제가 지금 33살인데, 최근까지 미용실 3개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 미용실 2개는 폐업한 상태고, 미용실 하나 남은 거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 여기도 직원이 7명 정도 있었고, 순수익이 한 1,000만 원 정도 나왔던 매장인데… 인건비도 감당이 안 되고 적자가 나니까 지금 직원들은 다 그만두고 와이프랑 둘이서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다점포를 하면서 정말 위로만 올라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너무 힘들어질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창업한다고 해서 다 승승장구하는 게 아니고, 잘 되다가도 이렇게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좀 알리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순수익이 1,000만 원 나왔던 매장인데, 지금은 그냥 매출이 800만 원 정도밖에 안 나와요. 그래서 지금 저랑 와이프 둘이서 일하는데, 인건비조차 안 나와요. 인건비가 안 나오기 때문에 제가 어쩔 수 없이 매장은 5시까지 영업하고, 그 이외에는 다른 투잡을 하고 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미용실이 그렇게 타격이 안 클 거라고 생각하죠. 한 달에 한 번씩은 머리를 다듬으러 나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진짜 많이 참아요.
코로나 처음 터지고 나서부터 집에서 안 나온 아기 손님이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 참다 참다못해서 미용하러 왔는데, 그 못 참는 이유가 앞이 안 보여서 머리를 자르러 온 거예요. 그만큼 정말 참을 수 있는 분들은 참기도 하고요. 요즘 외출을 안 하기 때문에 아예 사람들이 꾸미지를 않아요.
요즘은 손님들이 평일에는 정말 적게 오세요. 한 5~6명? 그런데 이 미용이라는 게 객수로 따질 수가 없는 게 시술을 하냐, 안 하냐 차이가 굉장히 커요. 그런데 요즘은 시술 자체를 안 하니까 커트만 10명 오면 어쨌든 15만 원인데… 10명이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용실을 유지하기는 힘들어요.
일단 미용실은 버틸 수 있는 한 일단 최대한 버티려고 해요. 마지막 하나 남은 매장이니까 버티고, 이제 지켜야 하는 건데… 이것도 계속 마이너스가 나고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가게를 빼기는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 가게가 나가지도 않고, 여기 계약 기간이 아직은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일단은 지금 최대한 버티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손님도 없고 가게들도 몇 개 폐업하고 하다 보니까… 제가 담배를 1년 정도 끊었었거든요. 아내가 현재 임신하고 있는 상태라서 담배를 끊었었는데, 다시 피우고 있어요. 지금 예약해 놓은 산후조리원 비용도 400만 원 가까이 돼요. 여기서 나오는 매출로는 정말 감당이 안 되거든요. 이 상황이 지금 너무 답답하기만 해요.
계속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기랑 우리 가족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너무 걱정돼요. 6개월 전만 해도 나름 사장으로 있으면서 괜찮게 살았었는데, 한순간 제가 이렇게 배달 대행을 하게 됐네요. 진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답답해요. 원래대로 돌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지금 욕심은 평범하게 빚 없이 사는 게 제 욕심입니다.
오늘은 손님이 7분 오셨고, 매출은 96,000원 나왔어요. 지금은 정말 딱 필요한 시술만 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두 번째 일을 하러 갑니다. 아직 저녁엔 밖이 많이 춥더라고요. 밤에 많이 추워서 저는 그냥 다 껴입고 나가요. 그리고 대행하면서 은근히 뛸 일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운동화 챙겨 신고 나가요.
배달하러 갔는데, 엘리베이터가 너무 높이 올라가 있으면 그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그럼 손님들이 음식 받는 시간도 길어져요. 그리고 대행 일 자체가 시간이 돈이에요. 그래서 뭐 하나라도 더 하려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거든요. 덕분에 살이 조금 빠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아내는 제가 배달 대행 일을 안 했으면 하는데… 저도 안 하고 싶죠. 그런데 안 하면 유지가 안 돼요. 부자가 되려고 지금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버티려고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조차 안 하면 다 내려놔야 해요.
곧 아기도 태어나고, 배달 대행 일이 너무 위험하니까 서빙이나 일반적인 일도 알아보고 했는데, 제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요.
오토바이는 리스라 하루에 사용료로 21,100원씩 빠져나가거든요. 배달 대행 수익은 뺄 것 다 빼면 그냥 시급 1만 원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초보이기 때문에 하루에 많이 해야 30~35개 정도 하거든요. 건당 받는 금액을 보면 3,094원 정도 받아요. 제가 이거 30개 하면 어쨌든 9만 원이잖아요. 거기에서 오토바이 리스비 빠지고, 기름값 빠지고 하면 그냥 5~6만 원 정도 남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몸이 힘든 거랑 콜 잡는 것 빼고는 힘든 게 없었거든요. 2주 정도 하면서 어느 정도 길이나 상점, 지리도 좀 알게 돼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것도 콜이 안 뜨는 거예요.
지금도 아직까지 콜이 안 떠서 일을 못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뭐 하나 마음먹고 하려고 하면 그냥 줄줄이 다 잘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콜이 안 떠서 이렇게 오래 대기하고 있으면 그냥 집에 가고 싶어요. 그래도 어쨌든 돈 벌러 나왔으니까, 돈을 벌어야 하는 거고, 아직 시간이 조금 이르기는 해요. 좀 기다려 봐야죠.
콜이 없을 때는 배달 대행 사무실에서 커피 마시면서 콜 대기하고 있는데, 기사 중에 여행사 대표님도 계시더라고요. 그 여행사 대표님은 정말 진짜 도망 나오듯이 나오셨다고 해요. 왜냐하면 지금 여행사 환불해 줘야 하는 게 되게 많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되게 많이 힘들어하시고…
그냥 도망 나오듯이 혼자 몸만 딸랑 나와서 일하고 계세요. 지금 어쨌든 자기도 버텨야 하기 때문에 배달 대행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얘기 들으니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었죠.
솔직히 저 같은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이게 버티려고 일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투잡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요. 그러니까 콜수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콜이 뜨면 바로 없어질 정도로 요즘은 대행 일도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아내랑 결혼한 지는 거의 6년이 다 돼 가요. 그리고 저희 부부가 원래는 난임 부부였어요. 난임센터를 다니면서 정말 지금 힘들게 생긴 아이예요. 태교 하는 데 도움도 많이 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어쩔 수가 없다 보니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죠. 저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 힘든 분들이 이 모습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예전에는 미용실을 3개까지 했었는데,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잘 됐을 때는 친구들이 되게 많이 부러워했었어요. 그런데 그 부러워하는 걸 보면서 되게 자만했던 것 같아요. 돈을 정말 펑펑 썼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와이프 속 썩여가면서요.
지금 사업이 잘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저 같은 실수를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