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뻘 TV 유튜버 _ 이하 재뻘)
재뻘 TV PD _ 이하 송)
출연자 차주님 _ 이하 차주)
재뻘) 다음 스케줄은 뭔가? 아니, 송 매니저, 문 열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문을 열고 내려야겠어요? 지금 제가 이거 G90 리무진 받아서 타고 있는데 죽이네, 진짜 이거는 진짜 뒷좌석만 타고 싶네요. 그리고 곧 제가 A8 하고 비교 영상을 한번 찍어볼 건데 그거 한번 기대해 주시고… 송 PD, 어마어마한 차를 가지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재뻘) 그랬지, 옛날에 이 삼각별 하나 달고 다니면 어마어마하긴 했지. 오늘은 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의 출연자가 아까 저 얘기 듣고 울 뻔 했잖아요.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나오고… 오늘은 여러분 인간극장이니까요. 카푸어 + 결혼 포기 + 월세 + 알바 + 거기다 나이는 곧 마흔… 벌써부터 진짜 가슴이 미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출연자를 만나보도록 하시죠, 가시죠!
재뻘) 안녕하십니까?
차주) 예, 안녕하세요.
재뻘) 아니, 도대체 어떤 어마어마한 사연이길래 좀 궁금하기도 한데, 가볍게 자기소개 한 번만 해주세요.
차주) 저는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30대의 대장, 서른아홉이죠, 대장이니까.
재뻘) 아, 대장이구나. 곧 마흔?
재뻘) 곧 불혹? 여태껏 많이 속아오셨나요, 세상에?
차주) 정말 많이 속았습니다.
재뻘) 정말 많이 속았어요? 그리고 제가 이 사연 들으니까 이건 카푸어를 넘어서 정말 인생 인간극장이더라고요. 서른아홉에도 카푸어가 생길 수가 있군요. 항상 저희 20대만 나왔어가지고…
차주) 제가 20대 때부터 카푸어였습니다.
재뻘) 20대 때부터요? 제 영상 어떤 걸 보고 나오셨다면서요.
차주) 30대 남자가 결혼을 포기하는 과정에 대해서 그 영상을 찍으신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영상을 보고 나랑 좀 비슷한…
재뻘) 진짜요?
차주) 예, 그런 상황이다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재뻘) 결혼을 포기하신 거예요, 현재?
차주) 네, 포기한 상태…
재뻘) 진짜요? 아니, 근데 이러다가 또 갑자기 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차주)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죠.
재뻘) 일단은 마음적으로 살짝 포기한 상태고요?
재뻘) 현실의 벽에? 오늘 끌고 온 차가 e클래스던데, 이 차는 어떻게 얼마에 사신 거예요?
차주) 이 차는 차량 가액만 한 1,300 정도 주고 샀습니다.
재뻘) 1,300 주고 샀고, 설마 1,300을 60개월…?
차주) 맞습니다. 안 그러면 카푸어가 아니죠.
재뻘) 요즘 영상에 메말라 있었어요. 1,300을 60개월로 풀 할부 60개월? 감사합니다. 요즘 메말라 있었거든요. 오아시스가 찾아오셨네.
재뻘) 월 얼마씩 나가요?
차주) 월 32만 4,000원가량 나갑니다.
재뻘) 기름값 한 달에 얼마 쓰시는데요?
차주) 기름값은 30만 원.
재뻘) 그럼 크게 생각보다 많이 안 나가는데, 현재 집은?
차주) 월세 살고 있습니다.
재뻘) 웃을 일이 아니야, 20대였으면 이렇게 하거든요? 서른아홉이면 저보다도 한 살 많은데 이럴 때가 아니야… 지금 악수하고 우리가 웃을 때가 아니라고요, 지금!
재뻘) 월세는 얼마 정도 나가요?
차주) 관리비 포함해서 30만 원 나갑니다.
재뻘) 30만 원 정도? 이것만 해도 거의 90만 원 넘게 나가네요, 현재? 지금 그럼 얼마 정도 버시고, 하시는 일이 뭐죠?
차주) 현재 택배 일을 하고 있고요, 낮에 배달하고 픽업하는 일 하고 있고… 투잡으로 토요일하고 일요일, 주말에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재뻘) 편의점 알바?
차주) 그래서 그 두 군데에서 벌어들이는 총수입이…
재뻘) 여기까지! 벌써 지금 하루에 쉴 시간이 없이 뭔가 일을 하는데… 조금 이따 다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가슴이 미어지려고 해요, 지금 제가.
재뻘) 그런데 지금 현재 투잡을 뛰어가면서 외제차를 구입하셨어요?
차주) 꼭 갖고 싶던 모델이었습니다.
재뻘) 이 모델이요?
차주) 네.
재뻘) 그런데 저 같으면 현재 월세에다가 투잡을 뛸 정도로 이렇게 살 정도면 어쩔 수 없이 낮은 차, 경차나 이런 걸로 갈 것 같은데 e클래스를 고른 이유는 너무나 드림카였기 때문에?
재뻘) 그때 당시에 e클래스가 진짜 대박이긴 했거든요. 진짜 부자들만 타는 차 아니었어요, 이거는?
차주) 강남 소나타라고 해서…
재뻘) 아, 강남 소나타? 지금 e클래스야 이제 좀 너무 젊어지고 좀 흔해지고 있는데 이때만 해도, 이게 2012년식이거든요? 이때만 해도 길거리에 e클래스랑 그때 당시 독수리 5형제 5시리즈 알죠? 이거 끌고 나오면 부자라고 그랬거든요. ‘이야, 진짜 부잣집이다.’ 이랬었던 차인데 세월의 풍파를 좀 많이 맞기는 했네요. 그래도 운전할 때 보닛 뒤로 이거 보이면 난리 나나요, 아직도?
차주) 자부심을 느낍니다.
재뻘) 자부심을 느껴요? 그래도 이거 있으면 연애나 이런 것들은 좀 더 가능하지 않을까요? 삼각별을 좀 내세우면?
재뻘) 그렇지는 않아요? 요즘 여성분들도 다 알죠.
차주) 그렇죠, 오래됐다.
재뻘) 오래된 벤츠다. 요즘에는 하도 이런 것들이 많아서 여성분들도 많이 알더라고요. 그래도 연애는 해보셨죠?
차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재뻘)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고요?
차주) 네, 애석하게도 없습니다. 썸도 없었던 것 같아요…
재뻘) 이유는 뭔 것 같아요?
차주) 관심이 별로 없어요.
재뻘) 그런 거에 관심이 없고? 최대 관심사는 뭐예요?
차주) 요새는 집을 사는 게, 내 집 마련하는 게…
재뻘) 20대 때도 내 집 마련은 아니었을 거 아니에요?
차주) 20대 때는 술을 좋아했죠.
재뻘) 와, 그래도 이거 관리가 되게 잘 된 것 같아요. 이 안에 우드도 지금이야 촌스럽지만, 이때 당시에는 이런 우드가 있어줘야 부잣집 차였거든요, 완전히.
차주) 고급졌었죠.
재뻘) 그런데 그러면 어린 시절에, 20대 때는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던 거예요?
차주) 20대 때 군대 제대하자마자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그래서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이제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재뻘) 불행의 시작?
차주) 네, 그렇죠. 그래서 원래 최소한도가 1,500만 원부터 시작인 카드인데 그랬다가는 한방에 파산할 것 같아서 제가 300만 원으로 줄여서…
차주) 그러고 나서 그 카드를 제가 술을 좋아해서 술값만 한 달에 100만 원 가까이 썼거든요.
재뻘) 술을 그렇게 좋아했어요?
차주) 네, 365일 중의 360일을 술을 먹었습니다, 그 당시에. 한 달 만에 그 300을 다 썼어요.
재뻘) 갚을 능력이 돼요?
차주) 당연히 안 되죠. 그런데 그 당시에 리볼빙이라는 게 또 시작이 됐어요.
차주) 그런 시스템이 나왔어요, 아시죠?
재뻘) 그러면 그걸 리볼빙으로 계속 막고 막고 있었던 거예요? 계속 이자 쌓여가면서?
차주) 이자 내면서, 10% 내면 계속 10%의 한도만 생기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하다가 제가 최악의 선택을 했죠.
재뻘) 어떻게요?
차주) 직장을 옮겼는데 현대캐피탈 개인 신용대출.
차주) 네, 거기는 실적이 없으면 월급도 없어요.
재뻘) 진정한 0?
차주) 네, 100% 열정 페이. 무조건 열정 페이지.
재뻘) 정말 그때는 수입이 있었다는 거예요, 없었다는 거예요?
차주) 없었죠.
재뻘) 0이었어요?
차주) 0이었죠, 6개월 동안.
재뻘) 그럼 카드값은 어떻게 했어요?
차주) 그래서 씨티은행 카드를 하나 더 발급을 받아서 돌려막기를 시작했습니다.
재뻘) 돌려막고, 돌려막고가 시작이 된 거예요?
차주) 그러면서 3개월째 접어들면서 실적이 계속 안 생기니까 친구가 이제 편의점 알바, 그거를 넘겨줬어요, 저한테.
재뻘) 편의점 알바라도 해 봐라? 그러면 오전 낮에 일하는 수입은 0원이고, 편의점 수입으로 카드값을 막았었고 그렇게 유지를 해 나가다가?
재뻘) 아, 그만두게 됐고?
차주) 그래서 직장을 옮겼는데, 직장 옮기고 나서 이제 대출사기를 맞아요.
재뻘) 대출사기를 맞았다고요? 얼마요?
차주) 1,800만 원 맞았습니다.
재뻘) 저는 보이스피싱 당하시는 분들 보면 솔직히 ‘와, 저걸 왜 당하지?’ 했는데 당하는구나…
재뻘) 또 마음이 절박하고 하니까, 돈이?
차주)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좀 그래도 의심이 많아서 해당 지점으로 전화를 했는데 핸드폰을, 제 핸드폰을 해킹한 거예요. 거기로 전화를 해도 자기네들한테 연결되게끔 해서 믿게끔, 그렇게 만든 거죠.
재뻘) 대박이다. 대출 사기는 어떻게 막았는데요?
차주) 그래서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재뻘) 일단 이따가 다시 대화를 나눠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