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이혜진 상담사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이혜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 심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진입니다.
몸장) 오늘 제가 궁금한 게요. 내 곁에서 남모르게 나나 타인을 질투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요?
이혜진) ‘남모르게’라는 단어에 핵심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본인이 질투하는지를 본인도 모를 수 있겠다. 그리고 남들도 모를 수 있겠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나타날까를 생각을 해 봤어요. 행동을 보기 전에 내가 어떤 걸 느낄까, 누군가가 나를 질투할 때? 생각해 본 게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고, 왠지 모르게 나한테 관심이 지나친 것 같다. 뭔가 불쾌감을 느낀다는 거죠.
이혜진) 그런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까? 주변을 관찰해 봤더니 뜬금없이 연락을 하는 거예요. 갑자기 “잘 있어?” 그런데 이걸 딱 들었을 때 ‘이 사람이 정말 내가 잘 있는지가 궁금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뭐지? 혹시 그게 궁금해서 나한테 연락을 한 건가?’ 내가 최근에 어떤 이벤트가 있는데, 항상 그것이 궁금해서 연락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어떤 이벤트가 궁금해서 뭔가 캐물으려고 계속 나를 주시하는 거죠. 이것이 반복되는 행동 패턴일 때 “아, 저 사람 뭐지?” 그러면 옆에 사람들이 봤을 때는 “질투하는 거네.” 이렇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뜬금없는 연락으로 나의 사생활을 캐묻는다 그럴 때 ‘질투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요.
이혜진) 또 한 가지는 나의 사생활에 굉장히 집착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렇게 핸드폰이 있는데 “잠깐 볼게.” 하면서 사진첩을 다 열어보는 거예요.
몸장) 그런 사람이 있나요?
이혜진) 그렇죠. 되게 당황스럽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있죠.
몸장) 그냥 친구 관계인데?
이혜진) 친구긴 한데, 아무리 친구여도 사진첩을 다 보여주고 싶은 만큼의 친밀한 것도 아닌데 나의 것을 가져가서 뒤지는 거죠. 불쾌함을 유발한다는 게 특징인 것 같아요. 다이어리나 지갑도 열어봐서 이 안에 있는 걸 다 꺼내서 보는 거죠.
이혜진) 핵심은 이 사람은 나의 사생활이 너무 궁금한 거예요. 우리 집이 전세인지, 월세인지 이런 걸 궁금해하는 거죠. 듣는 사람은 불쾌한데 이런 행동이 반복될 때 옆의 사람들은 보이는 것 같아요. ‘질투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또 한 가지의 경우는 나를 아랫사람 대하듯이 하는 거예요. “이 언니가 해 줄게”, “이 언니가 봤을 때 그건 좀 잘못됐어.” 동갑인데 자꾸 저를 아래로 내리는 거죠.
몸장) 약간 장난식으로?
이혜진) 장난을 섞어서 하는데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쁜 거죠. 그러면 그게 서로에게 유익한 말이 아닌데 늘 위아래를 나누는 듯한, 그러면서 계속 나를 신경 쓰이게 하고 자극하고… 그럴 때 질투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몸장) 이게 나를 높이는 건데 상대방을 질투한다는 게 약간 모순된 것 같아요. 혹시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혜진) 그래서 우리가 인간은 질투할 수 있잖아요, 그럴 수 있는데. 이 감정이 파국적이 되는 상황으로 생각을 해 보면, 다른 사람이 내려가야 편안한 거예요.
몸장) 그러니까 내가 높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이 밑에 있는 거니까 이게 마음이 위안이 되는 건가요?
이혜진) 네. 항상 나는 어느 정도 우월한 위치에 있어야 편안한 사람이라면 질투라는 감정이 굉장히 파국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이혜진) 그래서 내가 우월한 것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게 만든 어떤 사람에게 질투하고 시기감까지 연결이 된다면 이 사람이 이 위치에 있으면 안 되고 항상 내 밑에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럼 깎아내리기 위해서 결점을 찾고 불필요하게 관심을 가지고 캐내고 물어보고… 내가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나의 사생활에 침범하는 거죠. 그래서 그 사람이 나에게 안부를 묻건, 나에게 관심을 가지건, 언니라고 이렇게 친절을 베풀건 그 모든 것이 본인의 이득, 본인이 더 낫다는 느낌을 가지기 위해서 나를 이용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몸장) 은연중에 그렇게 무의식으로 언어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겠네요.
이혜진) 네. 이렇게 질투하고 또 시기심으로 연결되는 상태까지 가면 열등감을 발견하는 순간이 너무 괴로운 거죠. 그리고 내가 열등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죠. 그러면 무의식적으로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방어 기제를 쓰잖아요. 이런 경우는 부정을 하는 거야, ‘나는 쟤가 부러운 게 아니야’, ‘쟤가 싫은 거야.’ 질투하는 게 아니라 싫어한다고 본인을 속이는 거예요. 자기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하고 그런 감정으로 대상한테 어떤 걸 물어보건, 어떤 얘기를 하건 편안할 수가 없겠죠. 애초에 건강하지 않은 감정 상태로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침투하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몸장) 이게 사실은 내 문제인데 상대 탓으로 넘기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혜진) ‘아, 내가 이 사람 부럽구나’, ‘궁금하구나.’라고 인식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질투가 시기심이 됐을 때, 파국적인 질투가 됐을 때는 고통스러워요, 굉장히. 그런데 왜 고통스러운지를 모르는 거죠.
몸장) 그래서 궁금한 게 질투는 사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시기심으로 가는 데까지의 어떠한 장치가 있길래, 질투가 시기심으로 변하는 걸까요?
이혜진) 일단 자기의 상태를 감지하지 못한다. 뭔가 불편하고 저 사람 신경 쓰이는데, 이게 부러운 거라고 생각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면 괜히 저 사람한테 에너지가 가는 거예요.
이혜진) 예를 들면, ‘저 사람이 박사 학위를 땄네.’ 그러면 객관적으로 내가 좀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거예요. 그러면 사실 건강하다면 ‘나는 공부해서 그럼 박사 학위를 따고 싶구나.’ 이렇게 가면 문제가 아닌데, ‘쟤 그래도 이런 부분은 별로야.’ 이렇게 깎아내리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나는 뭐 쟤보다 더 잘난 게 있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꾸 비교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사람과 나만 이 세상에 있는 것처럼.
이혜진) 이렇게 위아래를 자꾸 나누는 거죠. 그러면서 그 비교에 중독되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거죠. 점점 그 사람이 내 감정과 자존감의 기준점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내 자존감이 어떻겠어요? 불안정하겠죠. 나는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를 왔다 갔다 안정감이 없겠죠.
몸장) 삶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상대가 되겠네요.
이혜진) 네. 그 사람의 이벤트가 내 것이 아니고 외적인 것에 내 자존감을 맡기는 거죠.
몸장) 이게 친했던 친구가 이렇게 질투로 인해서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 우리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이혜진) 첫 번째는 불필요한 대응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이 사람이 나한테 갑자기 연락해서 “잘 지내?” 하는데 내 안부를 묻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 “어, 나 잘 지내. 뭐 이런 일이 있었고~” 이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주는 거예요. 그럼 주고 나서도 찝찝해요. 이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 주지 않는다.
이혜진) 두 번째는 만약에 우리가 친구였으니까 이 사람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이렇게 얘기해 보면 좋겠어요. “네가 그렇게 갑자기 물을 때 나는 좀 불편해”, “그게 왜 궁금하지?” 이렇게 물어봐 주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일단은 불편한 것을 이 사람에게 인지시킬 수는 있겠죠.
이혜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친구가 계속 나에게 불편한 행동을 일방적으로 한다? 그러면 그때는 손절을 고려해 볼 수 있겠죠. 이 사람은 어차피 바뀌지 않으니까 자꾸 질투해서 나한테 침범하고 만약에 뒷담화하거나 나의 삶에 불필요한 그런 자극을 준다면 같이 가야 하나? 굳이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성장하니까 지금 이 시점에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한번 고려해 보고, 그게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면 얘기하고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몸장) 이게 굉장히 딜레마라고 생각하는 게, 내가 좋은 일이 생겨서 좋은 걸 말하면 그 사람의 시기심은 더 커지겠고, 안 좋은 걸 말하면 뒷담화가 될 수 있고… 그래서 어떤 얘기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 같아요. 그럴 때 진짜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대응을 아예 안 해 버리는 게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혜진) 그러니까 불필요한 대응은 나를 위해서도, 그 사람을 위해서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