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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에게 ‘이것’ 훔쳐가려 했다?” 헛소문 만연한 중국 언론, 후폭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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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1958년 11월에 창간된 중국의 ‘전선잡지’는 중국 공산당 북경시위원회가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로 당의 각종 노선이나 정책, 국제 관계 등 중국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로 방향성을 전해주는 잡지입니다. 얼마 전 이 전선잡지는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요하는 이례적인 내용을 실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과거 사드 때처럼 강공 정책으로 한국을 대하는 것은 그 실효성에 있어서 의문이 들며, 현재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지금, 최대한 한국을 잘 이해하여 중국 측에 유리한 작용을 이끌도록 한국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 이 내용의 골자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점으로 ‘일반 시민부터 사회 각계의 리더들까지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 4’에 한국이 가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과거 같았으면 한국의 가입을 막기 위해 온갖 강공 정책을 사용하자고 주문할 중국의 강성 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 8월 9일, 사설을 통해 “한국이 부득이 미국이 짠 ‘칩 4’에 합류해야 한다면, 한국이 균형을 잡고 시정하는 역할을 하기를 국제 사회는 기대한다.”라는 내용을 쓰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어차피 한국의 가입을 막을 수 없다면 한국을 활용하자는 목소리를 중국이 내고 있는데, 이는 언론의 방향이 묘하게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온갖 가짜 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온라인에 흘려보냈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한국 내에서 반중 감정만 높아져 한국을 더욱 미국으로 향하게 만드니, 자신들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한 것일 겁니다. 이러다 보니 요즘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뉴스들을 자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한국과 관련된 잘못된 유언비어 3가지”라는 장문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3가지 한국과 관련된 유언비어들이 중국 네티즌들을 한국에 대한 오해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라고 전하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이 한자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신청하려 한다.”라는 16년 전의 헛소문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관찰자망’은 2006년, 중국 광주에서 발간되는 ‘신쾌보’가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이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으며, “서울대 역사학과 박정수 교수가 10여 년의 연구 결과, 한민족이 한자를 발명한 이후 중국 중원으로 옮겨가 한자를 중국에 전하면서 지금의 한족 문화가 형성됐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박 교수는 한국이 유네스코에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할 것을 건의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보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관찰자망은 해당 뉴스는 홍콩 ‘문회보’ 등을 통해 “중화권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중국인들을 분노케 만들었는데, 정작 서울대 국사학과나 동양사학과 등에 재직 중인 교수 중에 ‘박정수’라는 이름을 가진 교수는 없었던 대표적인 가짜 뉴스”라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강릉 단오제와 동의보감 등을 한국의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했는데, 이는 중국의 단오절과 중국의 중의학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지금까지도 네티즌들은 이를 잘못 이해하고 한국이 중국의 것을 훔쳐 간다며 엉뚱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이와 관련하여 과거부터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방송을 통해 자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공자는 한국사람이라고 말했다는 헛소문들, 한국사람들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또 한국이 단오절을 훔쳐갔다고 하는데, 한국의 단오절과 중국의 단오절은 전혀 다른 별개의 것입니다. 여기에 중의학을 등재시켰다고 하는데, 그것도 와전된 것으로 한국은 중의학을 등재한 적이 없습니다. 동의보감이라는 의서를 등재한 것뿐입니다. 또 무슨 한자를 가져갔네, 서예를 가져갔네, 풍수지리를 가져갔네… 이런 것들은 전부 중국 언론들이 허위로 날조한 것들입니다.”

‘소후닷컴’은 “요즘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는 한국에 관한 진실’ 또는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한국에 관한 진실’ 등과 같은 제목들의 내용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소후는 “그동안 한국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의 전달로 한국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례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각종 언론을 통해 한국을 직접 경험한 이들이 그동안 우리가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소식들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주류 언론매체들에 의해 소개되기도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는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각종 루머들에 대해 바로잡고 정확한 소식을 전하는 ‘중국 인터넷 연합 루머 방지 위원회’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중국 당국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에 대한 뉴스는 전부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며 당을 선전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도 한자, 단오절, 공자는 한국인이라는 가짜 뉴스에 한국인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는 뉴스를 이미 내보낸 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위원회는 기사를 통해 “한국인 어느 누구도 공자를 한국인으로 생각한 이들은 없으며, 한국이 유네스코에 등재한 관련 내용들은 중국의 전통 명절과 모두 무관한 내용인데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헛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을 ‘요괴화’시키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위원회는 루머가 고착화되면서 중국에서는 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는 한중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북경대학교 ‘리팅팅’ 교수는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발전 로드맵을 가로막는 것 중의 하나로 온라인이나 민간에서의 부정적인 상호 인식의 확산을 주저 없이 꼽았습니다. 즉, 양국이 미래 발전을 도모하려면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허위 사실들이나 근거 없는 뉴스들이 양국 국민들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변하게 만든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고 중국이 쉽게 바뀔 리가 없겠죠. 한국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자신이 느낀 한국의 장점을 소개하고, 중국의 부족함을 지적한 한 여성분은 고작 그런 이유로 온갖 공격을 받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한국의 장점을 말하기만 하면 저에게 수많은 험담들이 쏟아집니다. 만약 해외에 거주하는 유튜버들이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외국의 상황을 어떻게 알까요? 현재 한국에 약 100만 명의 중국인들이 있습니다. 왜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한국에 일하러 올까요? 선진국이 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린 한국의 장점을 인정하고 배우고 거울삼아야 그들을 넘을 수 있습니다. 중국만이 No. 1이라 여기지 말고 나가서 세상을 한번 보세요!

해당 내용들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중국 사람들은 한국인들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뭐 안 그런가?”, “제발 마음 좀 넓게 쓰고, 쓸데없는 생트집 좀 잡지 말자”, “단오, 한자, 무술, 공자 다 가져가도 상관없어. 하지만 잊지 마. 한국은 중국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한국을 대변하는 저런 뉴스는 내보내지 마세요. 안 그러면 계속 한국인들은 중국 문화를 등재할 겁니다”, “한국과 관련된 저런 헛소문은 도대체 누가 만들어서 뿌리는지 조사 좀 해 보자…”

“키보드 워리어들이 맨날 한국을 폄하하니 다들 그런 줄 아니까 저러는 거지…”, “한국은 선진국 중국은 아직도 개도국…”, “선생님이 말해주지 않았어? 너희들이 좋다고 들었던 저런 말들이 전부 헛소문이라는 것을?”, “한국이 설령 등재 신청을 안 했다고, 정말 그럴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잖아?”, “작년 5월, 귀국을 위해 짐 여러 개를 들고 인천 공항에 갔을 때 한국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도와주는 걸 보고 한국인들의 교양이 어느 정도인지 느꼈어. 중국에 도착하니 그런 사람들은 없더군…”, “사실 중국에도 한국인들 많은데, 아무튼 장점은 배워야죠!”

2009년 9월 9일, ‘왕이 뉴스’는 “한국과 관련된 여섯 가지 헛소문”이라는 특집 기사를 발표하게 됩니다.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위주로 전했는데, 이 특집 기사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위의 헛소문들은 언젠가는 그 진실이 밝혀질 것이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민족주의라는 이름 아래, 무작정 한국인들을 싫어하는 사리 분별 못하는 그런 민족의 우울감처럼 황당한 일이 또 있을까?”

13년이 흘렀지만, 중국은 여전히 과거의 맹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왕이 뉴스’가 예언한 대로 중국의 과도한 애국주의가 불러온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전 세계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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