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스팜입니다. 한창 무환수가 되냐, 안 되냐로 논란이 많았던 시절에 있었는데 요새는 그 논란이 많이 잠잠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사례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네이버에다가 무환수라고만 쳐도 엄청난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요. 요새는 무무항이라고 무환수, 무여과 어항을 줄여서 귀엽게 부르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 로우테크 방식의 물 생활을 하는 것을 한 부류로 보기 시작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단어가 무환수, 무여과, ‘없을 무’ 자가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절대 환수를 하면 안 되고, 이런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무환수, 무여과 등등 그 정의가 뭔지 제 기준에서 한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걸 얘기하려면 환수의 정확한 뜻과 범위부터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용어가 정리가 잘 안 되니까 ‘증발하는 물 보충하는 것도 환수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좀 헷갈리는 것 같아요. 제가 용어를 좀 알아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는데 ‘환수’라는 말이 우리말이 아니더라고요. ‘물갈이’에 북한어라고 해요. 국어사전에는 일단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뜻 ‘환수’라는 단어 자체가 없고요. ‘내시를 낮잡아 이르는 말’, ‘돈을 거둬들이다’ 이런 뜻만 있었습니다.
어쨌든 영어권에서는 환수를 ‘Change Water’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무환수는 ‘No Change Water’, ‘No Water Change’ 이렇게 검색하면 나오거든요. 여기서 ‘Change’도 ‘새것이나 다른 것으로 바꾸다. 교체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용어의 사전적 정의를 봤을 때 ‘어항 속에 있는 묵은 물을 덜어내고 새로운 물로 바꿔주는 것’이 우리가 쓰는 환수에 정확한 의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증발한 물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환수라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묵은 물을 덜어내야 용어적으로도 환수라는 개념이 성립되는 거죠.
이걸 과학적인 의미에서 본다고 해도 물이 증발하는 것은 수표면에 있는 분자, H2O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 약해서 기화하는 현상인데, 이때 물속의 원소, 그러니까 질산염, 암모니아 이런 것들은 그대로 남아서 물속에 잔류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분자들도 같이 증발되기는 하지만 0.1%도 안 되는 아주 미미한 양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우는 건데, 라면을 끓일 때 수프를 넣고 이제 물이 증발하게 되면 냄비 뚜껑에 맺힌 물방울에서 라면 스프 맛이 나지 않고 맹물 맛이 나는 원리랑 똑같거든요. 예를 들어서 어항 속에 있는 물이 오랜 시간 동안 증발해서 50%만 남았다고 가정하면 그 어항의 질산염 농도는 2배가 됩니다.
증발한 물을 보충하는 것은 물속에 있는 독성 요인들을 덜어내기 위한, 제거하기 위한 목적인 환수와 그 역할과 목적 면에서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환수와 보충은 그 역할과 목적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 2가지는 다른 개념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수와 보충의 명확한 분리를 위해서 물 보충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다음에 ‘무환수는 절대 물을 안 갈아준다’ 이런 오해도 바로잡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영원히 물을 갈아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다음 무환수 어항은 물 갈아주면 큰일 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좀 약간 어이가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원스팜도 환수를 합니다. 또 수많은 질문자들께 환수를 권유할 때도 있습니다. 이미 환수하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경우도 있어요.
물 생활하다 보면 여러 내, 외부적 환경과 변수에 의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 변화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답일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굉장히 부정적이고 심각해서 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그거는 환수 어항이든 무환수 어항이든 똑같습니다. 조치의 방법은 개체 수 조절일 수도 있고, 광량 조절일 수도 있고, 수초 추가 식재 및 제거일 수도 있어요. 그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환수인 겁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환경에서 암모니아의 수치가 질산화 사이클의 범위를 뛰어넘었을 때, 이때 물이 깨지는 거거든요. 그 심각성에 따라서 개체 수를 조절하기도 하고 암모늄을 흡수하는 수초를 추가로 투여하기도 해요. 수초의 광합성을 돕기 위해서 광량을 높일 수도 있고, 이게 심각성이 시급하면 환수도 해줄 수 있는 거예요. 저는 지금까지 여러 개 어항을 유지하고 있는데 5~6개 정도 어항은 고의적으로 환수를 했습니다. 저도 상황에 따른 환수는 좋은 조치 사항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무슨 환수를 하면서 무환수 어항이라고 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제가 하는 무환수 어항은 주기적인 환수를 안 할 뿐입니다. 제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는 이런 정보들은 어떠한 상황에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 1회 30% 환수해야 한다’ 이런 식의 주기적 환수가 불필요한 원리인 거예요. 왜냐하면 전통 방식에서 환수의 주된 목적이 질산염 희석이거든요. 그런데 무환수 어항을 세팅하면 질산염이 거의 0으로 나와요. 똥을 엄청나게 싸는 큰 거북이를 키워도 질산염이 안 나오니까 주기적인 환수는 필요가 없는 거죠.
어떤 분들은 환수의 목적을 경도나 미네랄, 이런 것들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목적은 질산염이에요. 아니면 세팅 초기 암모니아 관리… 그래서 사실 질산염만 스스로 소모되는 세팅을 하면 환수는 안 해도 돼요. 그런데 물색이 좀 노랗게 진해진다든지 영양분이 너무 많아서 물색이 탁하다든지 하면 그걸 맑게 해 주기 위한 환수하는 것은 괜찮아요. 물이 노랗고 탁한 건 물고기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물고기는 질산염 없는 물이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에 물 안 갈아주는 방법이라고 해서 영상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원리를 무환수라고 부르셔서 저도 따라서 그 표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리는 무환수라는 용어의 의미는 ‘주기적 환수를 하지 않아도 독성 물질인 질산염 농도를 아주 낮게 유지하는 방법론’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에 따른 환수는 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른 환수는 할 수 있다’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데, 물에서 썩은내가 나는데 ‘나는 무환수기 때문에 죽어도 환수 안 한다’ 그런 방법은 있어서도 안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용어를 자체적으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먼저 물 갈이, 환수는 ‘Change Water’라는 표현인데, 수족관에 물을 가는 일. 물 보충은 첨수, ‘Water Supplementation’ 그래서 여러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용어를 스스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가 부르는 무환수 시스템은 시간적인 개념에 따른 환수, 곧 주기적인 환수를 하지 않아도 수질 유지 및 어류 사육이 가능한 수조 운영 방법, 그리고 무여과 시스템은 전기 동력 여과기와 산소 발생기 없이 독성 물질 분해와 적정 용존 산소량이 지속되는 수조 운영 방법,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시청해주신 구독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