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닥터아이TV 신 선생입니다. 이번엔 ‘근시로부터 우리아이 지키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아마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이미 안경을 끼고 있거나 예전에 라섹, 라식 같은 굴절 교정술을 받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녀가 있으시다면 ‘우리 아이는 안경을 끼지 말아야 할 텐데…’ 하고 걱정을 하실 테고요.
그렇다면 이 근시, 손 놓고 대물림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부모가 아는 만큼 아이의 시력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제가 알려드릴테니 이번 콘텐츠 집중해주세요.
근시란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는데 먼 곳은 잘 안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지면서 초점이 보다 앞에 맺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근시가 엄청 많습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5-18세까지 65% 정도가 근시이고, 그중 7%는 매우 심한 근시라고 합니다. 고등학생들 기준으로 보면 근시 비율이 80% 이상까지 올라가요. 실로 엄청난 비율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이렇게 근시가 많았을까요? 아닙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는 16% 정도만 근시로 나타났습니다. 이 말은 40~50년 사이 근시 유병률이 5배나 뛰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근시는 왜 생길까요?
사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유전적 요인’입니다. 우리나라 자료에 따르면 부모 모두 근시이거나, 그 근시가 심한 경우에 자녀가 근시일 확률이 높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 쌍둥이 연구들을 보면 쌍둥이끼리 눈 나쁜 정도가 비슷하다는 연구들도 있고, 여러 유전자 스터디에서 근시 유발 관련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계속 발표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유전적 요소만 중요하다면 약 40~50년 사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환경적인 요소 또한 근시 진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화권별 근시 발생 정도, 특히 학습 문화에 따른 차이를 본 연구가 있는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 학습 문화권, 서양 학습 문화권, 공교육에 제약이 있는 문화권, 적절한 교육 시스템이 없는 문화권까지 근시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보면 한국이 속한 동북아 학습 문화권이 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특징을 들여다보면 학구열이 높고, 조기교육, 조기경쟁이 조장되는 환경이었다는 거죠. 물론 인종별, 유전적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인종 간에도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했을 때 근시 발생 정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또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호주에 있는 중국 아이들과 싱가포르에 있는 중국 아이들을 비교한 연구가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근시가 발생하는 정도가 호주에서는 3% 정도, 싱가포르는 30% 정도로 무려 10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봤더니 호주의 중국 아이들은 주에 14시간 정도 야외활동을 하였고, 싱가포르에 있는 아이들은 3시간 정도만 야외 활동을 했다는 거예요. 이게 결정적인 차이였다는 거죠.
햇볕을 쬐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옵니다. 이 물질이 안구 길이를 조절해 근시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들도 발표되고 있어요. 또 근거리 활동이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도 있는데, 최신 지견으로는, 쉽게 정리해서 스마트폰이나 가까이에서 책을 보는 행위 등이 근시를 진행시키는 쪽으로 눈에 자극을 준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 국가에서 근시 억제를 위해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하고,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을 줄이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근시가 발생하면 안 좋은 이유는 흔히 미용상의 이유를 먼저 생각하게 되죠. 심한 경우에는 안경을 끼면 눈이 단추 구멍만 해지는 그런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잘 안 보이니까 학습 능력도 영향을 끼치고 일상생활에도 당연히 영향을 주죠.
그런데 훨씬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까 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며 발생한다고 했죠. 이에 따른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생길 수 있고요. 눈 뒤편에 망막이라고 하는 시신경층이 얇아지다가 찢어지고 벽지가 일어나듯 확 떨어져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망막박리라는 무서운 질환이 잘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근시라는 것은 어릴 때 발생해서 성장이 끝날 때까지 보통 진행되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부모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합니다. 근시가 진행됐다면 늦어도 12세 이전에는 치료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조금 전에 강조했듯이 햇빛 노출하는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 근거리 활동을 줄이는 노력을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유아 검진을 꼭 철저히 지키시면 시력에 이상이 있는지 늦지 않게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초등학생 입학 후에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 번씩 꼭 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에 -2 디옵터 이상의 근시를 보이는 경우에는 나중에 심한 근시로 갈 수 있습니다. 안과적으로 여러 가지 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드림 렌즈’, ‘오케이 렌즈’라고 부르는 ‘각막 굴절 교정 렌즈’가 있고요. 약물치료로는 아트로핀이라는 안약을 점안해 볼 수 있습니다.
드림 렌즈는 근시 진행 억제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고, 잘 때 렌즈를 끼고 자는 대신 낮에 안경을 안 껴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시, 심한 근시나 난시에는 적용이 안 되고 렌즈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상처 및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트로핀은 ‘부교감신경 길항제’로 서맥, 그리고 독에 중독되는 등의 경우에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안과적으로는 약시 치료 및 근시 억제에 사용이 되고 있고요.
아트로핀 안약 치료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근시 치료 목적으로 식약처 승인이 나진 않았지만,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러 대학병원 및 개인 안과에서 전문의 판단하에 사용 중입니다. 원액은 1%인데 뛰어난 근시 억제 효과를 보이지만, 드물게 전신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농도를 줄여서 처방되고 있어요.
사실 저농도 아트로핀의 초기 근시 억제력이 고농도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약을 끊었을 때 발생하는 반발성 근시 진행의 정도가 작은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 제형들이 이미 각국에서 생산 및 처방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트로핀은 우리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 섬모체를 마비시키는 조절 마비제여서 점안하면 근거리 작업 시 어려움이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저농도일 때는 영향이 크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물게 충혈 및 알러지, 이물감 등의 안과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아이 근시, 부모가 관심만 가지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근시가 진행되더라도 심한 근시로 가지 않도록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고도 근시에 관련한 부작용들도 있지만, 근시 정도가 작을수록 나중에 라식, 라섹 등 각막 굴절 교정 수술을 받을 때도 유리해요.
그러려면 햇빛 노출, 야외 활동은 많이, 근거리 활동은 적게 하시고요. 아기 때부터 시력 및 굴절에 대해 부모가 관심을 갖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되도록 12세 이전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감사합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