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보스니아의 작은 마을인 코니츠라는 곳에 와 있고요. 오늘은 이 마을에 특별한 게 있어서 구경을 가려고 합니다. 이 보스니아가 옆에 있는 주변 국인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그리고 세르비아 등등 해서 유고슬라비아였거든요.
이 유고슬라비아를 통치한 사람이 티토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핵전쟁을 대비해서 핵 벙커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벙커를 오늘 구경하러 갈 건데 이건 개인적으로 갈 수 없어요. 그래서 투어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한번 가볼게요.
여기 지금 티토 벙커라고 적혀 있는데 투어를 하나만 알아보고 왔는데 문이 잠겨있네요. 보통 이런 것들은 주변에 여러 가지 많이 있지 않나 싶은데요. 여기도 티토 벙커라고 되어있어서 한 번 물어볼게요. 차는 없다고 했더니 다행히 슬로베니아 사람이 자기 차로 같이 가자고 해서 차를 얻어 타게 되었어요.
보기에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건물인데 이걸 짓는 데에 54억 달러가 들었다네요. 3~40년 전 화폐로요. 여기가 지하로 가는 게 아니라 산을 뚫고 들어가는 거라서 제 생각과 다르게 지하로 가는 게 아니래요. 쉽게 말해서 산속으로 들어가는 거죠. 터널처럼요.
여기가 10개의 방으로 되어 있는데 각자의 방마다 다 기능이 다른 것 같아요. 냄새가 약간 신기하네. 뭔가 습한 냄새가 납니다. 모형이 아니고 실제 장비들이에요.
핵전쟁이 나면 물을 공급해야 하니까 여기가 살짝 내리막인데 밑에 가서 물을 가져오는 그런 터널이라고 합니다. 진짜 전쟁 대비해서 다 해놨네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온도 제어 시스템이 있는 방도 있고요. 에어컨을 제어하는 시스템도 있고요.
말씀하신 거 보니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벙커라고 하네요. 물어보니까 여기 지금 있는 모든 전화기, 가구들도 현지에서 쓰던 그대로를 복원했다고 하더라고요. 복원했는지 아니면 진짜 쓰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그대로의 것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여기가 이제 티토의 방인 것 같습니다. 집무실도 있고요. 잘해놨네요. 여기는 개인 화장실도 있습니다.
핵전쟁을 대비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공기가 가장 중요한데 에어 컨디션이 돼 있고 핵전쟁이 나면 바로 문을 닫고 에어컨이 돌아가면서 정화 시스템에서 산소를 정화해서 안을 계속 돌린다고 합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여기 머물면서 그런 전쟁 준비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든 것 같아요. 암호 해독을 위한 방도 있고요. 장비들이 엄청나요.
확실히 한 3, 40년쯤 된 장비들이라서 뭔가 투박한 느낌은 있는데 이런 통신 장비들을 제가 잘 몰라서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이걸 보시는 분 중에 통신 쪽에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알겠지만 참 신기하게 잘해놨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볼거리 같은데 여기가 이제 티토가 항상 걸어 들어오는 입구라고 하네요. 굉장히 뭔가 몽환적이고 약간 느낌이 이상합니다. 이제 이 길의 끝에 저쪽 안쪽으로 해서 뭔가 들어오고 나가는 그런 왔다 갔다 하는 문인 것 같아요.
같이 투어를 했던 분들이랑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해서 식당에 왔고요. 일단은 이렇게 메뉴가 너무 많아서 물어봤는데 약간 눈치가 맛있는 집 같지는 않고 비싸기만 한 그런 집인 것 같아요. 다들 표정이 안 좋습니다. 전망은 좋아요. 경치는 좋은데 메뉴가 비싸다고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함께 즐겁게 식사하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려고 해요.
도저히 핵 벙커, 전쟁과는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마을입니다. 되게 예뻐요. 예쁜 것도 예쁘지만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같은 뭔가 편안한 그런 느낌이 드는 시골 마을입니다. 오늘 이렇게 티토의 핵 벙커를 갔다 왔는데 벙커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생각보다 동유럽 바이칸의 역사를 들었는데 좀 재미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