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 프렌즈입니다.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현재 유튜브 채널 ‘토킹닥터스 토닥’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원은수입니다. 오늘 나르시시스트, 자기애성 인격장애 관련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몇 년간 나르시시스트에 대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나르시시스트의 성격, 특징,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등을 다뤘습니다. 진료 보다 보면 증상 자체는 우울감, 불안감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데 실은 그게 2차적인 증상이고 많은 경우에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생기는 증상들로 많이 오시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나 정말 나한테 중요한 배우자, 애인, 부모, 형제 등의 사람들과 끊임없는 문제가 있어서 오시는 경우가 많고 이게 아무리 본인이 이거를 회복하려고 해도 안 되다 보니까 ‘이게 내 문제인가? 이게 왜 이게 해결되지 않지?’ 하면서 본인 탓을 하고 오는 경우가 되게 많으세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으시고요.
제가 자세히 듣다 보니까 이 갈등의 문제가 실은 본인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오셨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저를 찾아오신 그 환자분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문제인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그 상대방을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지만, 오신 분께서 표현하시는 특성들을 보면 굉장히 나르시시스트적 특성을 띠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옛날에 심한 우울증으로 환자분이 입원하셨는데 가족 면담을 해보니 우울증이 심하게 생기신 건 환자분이지만 실은 성격적으로 더 어려운 부분이 있으신 건 보호자인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본인이 아닌 상대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되게 많더라고요.
특히나 너무 안타까운 게 나르시시스트적인 특성이 강한 사람과 관계 안에 놓여 있는 사람은 특히나 더 관계 안의 문제를 자기 탓을 많이 하게 돼요. 왜냐하면 나르시시스트적인 사람들이 상대방을 그렇게 느끼게끔 잘 조종하거든요. 소위 말해서 가스라이팅이죠. 주로 나르시시스트적인 사람들이 상대방 조종하기 위해서 쓰는 대표적인 조종 방법이고요.
문제의 실체를 아주 자세하게 얘기하다 보면 그동안 부당하게 본인 탓으로 돌렸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내 탓이 아니었고 상당 부분 상대방이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는 깨달음만으로도 정말 크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개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이슈들이 몰랐는데 나르시시스트적인 이슈랑 많이 연결돼 있어요.
예를 들어 가족 내에서는 통제적인 부모 밑에 정서적인 이슈로 환아들이 많이 찾아오잖아요. 그리고 극심한 고부간 갈등, 심지어는 방임이나 아동학대 등도 나르시시즘과 많이 연결돼 있고요. 남녀 사이에서는 데이트 폭력, 외도, 의처증, 의부증 이런 문제들도 연결이 돼 있어요.
직장 내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이것도 굉장히 연구가 많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사회에서는 갑질, 인종이나 성별, 정치적인 이슈로 이념에 따른 집단 간 극심한 갈등 이런 것들도 연결돼 있고요. 악플러, 각종 범죄나 이런 것들도 우리가 흔히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는데 나르시시스트인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건강하지 않은 나르시시즘 상태에 있는 거죠. 공부하면 할수록 너무 중요한 문제라는 게 너무 절실하게 느껴졌는데 제가 1:1로 상담할 수 있는 분들은 제한적이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조금 더 많은 분한테 큰 플랫폼에서 얘기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유튜브 채널에서 주제로 다루게 된 부분이 있어요.
정확하게 나르시시스트에게 말하자면요. 가장 오해하시는 부분이 나르시시스트가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랑 동의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아니에요. 나르시시스트는 진단명이 아니고 사회심리적 용어거든요.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라는 큰 개념 안에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라는 개념이 포함되는 거예요.
그래서 특정 자기애성 성격 특성들의 조합을 지녀서 어떤 강도로든 주위 사람들한테 고통과 피해를 초래하는 사람들을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르는 거고 그중에서 거의 병적인 수준의 성격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자기애성 성격 장애로 진단 내리는 거거든요.
성격의 건강한 정도는 천차만별인데 나르시시스트라는 용어는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의 특성들을 갖고 있는 정도고, 꼭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가 아니더라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인 거죠. 이 사람들의 특징은 건강한 자기애와 건강하지 않은 자기애 중에서 건강하지 않은 나르시시즘, 자기애를 지니고 있는 거죠.
나르시시스트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특성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게 공감 능력이 손상되어 있고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는 우월감, 자기의 능력이나 자기의 성취도 과대하게 생각하는 과대성, 자기중심적이고, 대인관계를 굉장히 피상적으로 맺기도 해요. 딱 자기 필요가 충족될 만큼만 관계 양상을 맺는 거죠.
정서적인 교류가 되지 않고 관심의 중심이 되려고 과하게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찬사를 받는 걸 중요시하고요. 정신분석, 컴버그 분석가 선생님도 질투심을 되게 강조하시거든요. 질투심이 과하게 자리 잡고 있고 분노감 등의 정서 조절이 안 되는 특성도 있죠. 그래서 예전에는 분노조절장애가 한참 뉴스에 많이 나온 적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분노조절장애로 진단받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성격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분노감 조절 어려움인 경우가 훨씬 많아요. 특히 나르시시스트들이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걸로 잘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그 외에는 나르시시스트마다 갖고 있는 정도의 차이가 나긴 해요. 그리고 죄책감을 잘 안 느끼고, 착취적이고요.
또한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약간 편집증적이고, 보복적이고, 선 넘는 행위를 잘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도 특징이죠. 죄책감은 우리가 스스로 느껴서 행동을 제어하는 건데 수치심은 내 잘못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부끄러운 그 차이가 있는 거예요. 죄책감은 남들이 몰라도 나 혼자 괴로운데 수치심은 남들이 알아서 느끼는 거죠.
나르시시스트는 죄책감은 못 느끼지만, 수치심은 느껴요. 수치심이 더 원초적이죠. 수치심이 더 성숙해져서 죄책감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직 성숙이 안 된 거죠. 하지만 이런 건강하지 않은 나르시시즘은 누구나 다 있어요. 그런데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사람들은 건강한 측면들이 건강하지 않은 측면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중요한 거고, 나로 인해서 나의 주위 사람들이 피해와 고통보다는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낀다면 그러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