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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에 중장비 운전으로 월 1천만 원 버는데… ‘이것’ 때문에 은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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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체에서 번 돈 2,000만 원 정도를 모아서 지게차를 샀는데, 지게차가 좀 오래되고 옵션도 몇 가지 빠져 있어요. 2004년식인데, 엄청 싸게 1,400만 원 주고 데려왔어요. 근데 이제 수리비가… 이제 한 1년 타다 보니까 수리비가 한 500만 원 정도 들었죠.

제가 하는 일은 직접 뛰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버는 데 한계가 있긴 해요. 아무래도 저는 몸이 하나잖아요. 근데 일은 겹쳐서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지게차 일 같은 경우는 다른 사장님들한테 전화해서 현장 좀 가 달라고 하는데, 포클레인 같은 경우는 스페어 기사 써서 받아요.

017이라고 조그만 미니 포클레인이 있는데, 미니 포클레인이 하루에 나가면 요금을 50만 원 받아요. 그분한테 일당 25만 원 드리고, 제가 25만 원 가져오면… 미니 포클레인은 기름값이 한 2만 원 정도니까 기름값 떼고 뗄 거 떼면 저한테 한 20만 원 들어와요.

보통 제가 하는 일이 거의 혼자 하는 일이에요. 일할 때도 혼자 하고, 집에서도 어떻게 보면 혼자 지내는 편이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외로워서 밤마다 심심해서 이곳저곳 다 전화했죠. 제가 또 외로움을 남들보다 잘 타는 편이라서… 맨날 친구들한테 전화하면 친구들은 집에서 가족이랑 밥 먹고 있다거나 아니면 여자친구 만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하니까 그럴 때마다 좀 부럽죠.

그런데 저는 또 각자의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 운명이 이런 거니까… 부모님이랑도 일찍 떨어지게 된 게 운명인 것 같고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해야지, 이걸 탓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유튜브 보면서 밤마다 소소하게 혼술하는 게 그나마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가장 최고인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안 좋은 일이 닥친 거라 어린 나이에 당연히 이겨내기도 힘들고, 버티기 힘들 수도 있는 일인데, 누구든지 언젠가는 부모님이랑 작별을 하잖아요.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겪었다고 생각하면서 위안 삼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10월인가 11월에 약 타서 약 전달해 줄 때 잠깐 얼굴 마주치고,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못 봤어요. 왜냐하면 요양병원이다 보니까 다른 병원보다 면회가 더 엄해요.

지금 또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까 아침에 갔던 곳이에요. 한 곳만 네 번째고, 또 한 곳은 두 번째인데… 거긴 제가 조금 전에 끝낸 일이 겹쳐서 다른 아저씨 드렸어요. 부르시는 분들 입맛에 따라서 부르는 기사는 바뀔 수는 있는데, 건설 현장이 은근히 멋있는 게 의리가 있어요. 처음에 잘하면 계속 불러주시고 웬만하면 업체를 안 바꿔요.

이분들도 다시 처음부터 서류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으니까 그러는 것도 있으실 텐데, 그냥 의리가 좋으신 것 같아요. 지금 와 있는 거래처 같은 경우에도 옆 동에 있는 빌라도 제가 한 거였어요. 그런데 거기 소장님이 여기 현장 소장님한테 저를 소개해 주셔서 제가 또 들어가게 됐어요.

일하다 보면 식사하다가도 나갈 수 있는데, 이런 생활이 불편하진 않아요. 남들은 9시간 일하면서 1시간 점심시간 빼면 8시간 동안 다 회사에서 붙어 있는데, 저는 그게 아니잖아요. 집에서도 있고, 일이 없을 때는 제 생활이 있으니까 그만큼… 그래서 불편한 건 모르겠는데, 조금 신경 써야 하는 건 있죠. 아무래도 계속 일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고, 전화기도 항상 보고 있어야 하니까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서 해외여행이라도 가보기도 하면 좋은데, 해외에 갈 시간이 없어요. 그거 가면 거래처 다 뺏겨서 해외여행은 못 가요. 이틀 이상 쉰 적이 없는 것 같은데… 3박 4일 여행 같은 거 가면 리스크가 커서 안 돼요.

제가 지게차나 중장비 쪽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왔는데, 다른 길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때마다 유튜브를 봐요. 그 직장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이런 직장은 뭘 할까?’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회사 다니면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생활은 방위산업체 생활 이후에는 안 해 봤으니까… 궁금하기도 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도 남자잖아요. 여자랑 같이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한데, 저는 여자랑 같이 일은 못 할 것 같아요.

또 혼자 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이게 또 제 시스템대로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스케줄 짜고 일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되고요. 그러면 안 되지만… 그런데 혼자서 하는 게 또 나름 익숙해져서 너무 편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장 편하게 돈 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뭐 익숙해서 그런지 제 기술, 일에 대해서 저는 힘든 건 없어요.

거래처가 많다는 건 영업 노하우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제가 성격이 조금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말을 잘 걸어서… 그게 아마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어린 거? 오히려 어린 거에서 가장 장점을 많이 샀던 것 같아요. 소장님들 보면 ‘얘 어린데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써 볼까?’ 이럴 수도 있단 말이에요. 다 나이 많으신 분들인데, 또 맛이 다르잖아요. 그런 분들만 보다가 저같이 신선한 사람들 보면 좋아하시니까… 그런 어린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어려서 장점인데, 아직 경험을 많이 못 해 봐서 그게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죠.

오후 4시 42분인데, 이제는 거의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일과가 이렇게 해서 끝입니다. 원래 평소에 한 20~30만 원 벌면 오늘은 한 40만 원 조금 넘게 벌었으니까, 평소보다는 조금 더 바빴죠. 비수기치고는 그래도 괜찮은 수입이죠.

하루 일과 마치고 나면 일단 하루 수입이 가장 중요하고… 보통 제가 한 30만 원 넘게 벌면 저녁은 배달 음식 먹고, 그 미만 벌면 거의 라면 끓여 먹거나 대충 때우거든요. 나름의 규칙이에요. 그냥 돈 못 번 날은 굶고, 돈 조금 번 날은 저녁 좀 맛있게 먹자는 나름의 규칙이 있어요.

제 드림카는 현대나 두산, 7톤짜리 3단 마스터되는 새 장비예요. 자동 발에 아예 풀옵션 지게차 갖고 싶어요.

중장비 일하면서 이걸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든 적은… 솔직히 코로나 시국 터졌을 때가 가장, 조금은 위안이 되었죠. 아무래도 음식점하시는 분들은 제한이 있잖아요. 그분들은 영업 제한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9시까지 일을 잘 안 하니까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일단 저한테는 그런 제한들이 많이 없죠.

지금 아무래도 이 코로나 시국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 거 모르고 다 음식점 하시고, 카페 오픈하신 분들도 많은데… 그렇게 보면 제가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딱 코로나 터졌을 때 들었었어요.

은퇴할 때까지 이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 제가 한계가… 한계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데, 제가 한쪽 귀가 안 들려요. 그런데 나머지 한쪽 귀까지 점점 조금씩 안 좋아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서… 아마도 나머지 한쪽 귀까지 안 들릴 때까지는 계속할 것 같아요.

제 목표는 일단 지게차를 하나 더 큰 걸로 구입할 것이고요. 그만큼 또 구입하면 사람도 뽑아야 하는데, 완벽한 사람을 뽑기에는 제가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니까 같이 배워갈 사람을 뽑는 게 배울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같이 하면서 파이팅하면서 더 키워나갈 거예요.

그리고 더 확장하고 안정되면 하나를 더 사서 또 한 대를 또 굴리고, 계속 굴리고 하다 보면 아마 고양동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좀 나가겠죠. 계속해서 더 이렇게 확장할 수만 있다면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좀 밝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건 저는 일단 다른 사람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려고 해요. 분명히 저보다 더 못 사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 아니에요. 저보다 더 잘 사시는 분들은 널리셨지만… 그래서 그분들도 생각해 보려고 해요. 저보다 못 살고 환경도 안 좋으신 분들이 훨씬 많을 텐데, 환경 탓하기도 싫고, 뭐든 탓하기가 싫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산다기보다는 뭘 하든 간에 핑계 대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누군가 영향을 줬다면 아무래도 아버지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일을 너무 열심히 하셨어요. 제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도 그렇고, 그냥 아버지를 많이 보고서 따라 한 것 같아요. 아버지도 저처럼 귀도 안 들리시는데도 열심히 사셨는데, 저도 못 살 이유는 없잖아요. 자식이고 하니까 아버지한테 보고 배운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 정신력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인드, 그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걸 보고 저도 많이 배웠고… 그래서 저도 일할 때 즐겁고 즐겁게 일하는 것 같아요. 일 자체가 힘들거나 단점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거죠. 욕하면서 불평하는 것보다는 항상 웃으면서 일하는 게 좋잖아요.

아침 7시에서 5시 사이에 출근할 때는 일하는 게 행복해요. 근데 막상 집에 오면 어차피 난 혼자고, 그냥 TV 보고… 똑같아요. 혼자 술을 많이 마셔요. 집에서 그냥 혼자 술 마시다가 잠들면 꿈에서 울어요.

일에 몰두하는 게 아무래도 외로운 시간을 달래려고 그러는 거죠. 집에서 혼자 있으면 또 외롭기도 하고… 게임하고 그런 것보다는 솔직히 일하는 게 더 재미있잖아요. 저한테도 더 좋은 거고요. 그래서 그냥 일할 때 더 재미있게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생각하는 꿈이나 바람 같은 건 일적인 것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한 번도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일을 통해서는 만족도 하고 보람도 느끼고 긍지도 있고 자부심도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일 외적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나아지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겠죠.

앞으로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라면… 일단은 다 똑같겠죠. 가족, 결혼해서 애 낳고 행복하게 사는 건 다들 그런 대답만 하니까… 근데 일단 저도 그게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근데 그거 말고 하나 또 있어요. 제가 아버지랑 성인이 되고 나서도 목욕탕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갔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못 가면 다음 주에 가고,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갔었어요. 서로 아버지 등 밀어주는 걸 보면 저도 아들 낳아서 목욕탕 같이 다니고 싶어요.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변한 건 반년도 안 된 것 같아요. 아버지 사고 나시고 나서부터… 왜냐하면 저한테는 기둥이 하나였거든요. 어머니도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니까 아버지밖에 안 계셨거든요. 그 기둥마저 무너져 버렸는데, 거기서 저까지 무너져 버리면 진짜로 못 살겠는 거예요.

그래서 저라도 거기서 멘탈 잡아보자고 생각하고 그때 진짜 미친 듯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 경험치가 쌓여서 지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저를 믿거든요. 자기애가 강한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저를 믿고 지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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