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27살에 중장비 운전으로 월 1천만 원 버는데… ‘이것’ 때문에 은퇴 고민?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방위산업체에서 번 돈 2,000만 원 정도를 모아서 지게차를 샀는데, 지게차가 좀 오래되고 옵션도 몇 가지 빠져 있어요. 2004년식인데, 엄청 싸게 1,400만 원 주고 데려왔어요. 근데 이제 수리비가… 이제 한 1년 타다 보니까 수리비가 한 500만 원 정도 들었죠.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제가 하는 일은 직접 뛰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버는 데 한계가 있긴 해요. 아무래도 저는 몸이 하나잖아요. 근데 일은 겹쳐서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지게차 일 같은 경우는 다른 사장님들한테 전화해서 현장 좀 가 달라고 하는데, 포클레인 같은 경우는 스페어 기사 써서 받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017이라고 조그만 미니 포클레인이 있는데, 미니 포클레인이 하루에 나가면 요금을 50만 원 받아요. 그분한테 일당 25만 원 드리고, 제가 25만 원 가져오면… 미니 포클레인은 기름값이 한 2만 원 정도니까 기름값 떼고 뗄 거 떼면 저한테 한 20만 원 들어와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보통 제가 하는 일이 거의 혼자 하는 일이에요. 일할 때도 혼자 하고, 집에서도 어떻게 보면 혼자 지내는 편이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외로워서 밤마다 심심해서 이곳저곳 다 전화했죠. 제가 또 외로움을 남들보다 잘 타는 편이라서… 맨날 친구들한테 전화하면 친구들은 집에서 가족이랑 밥 먹고 있다거나 아니면 여자친구 만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하니까 그럴 때마다 좀 부럽죠.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그런데 저는 또 각자의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 운명이 이런 거니까… 부모님이랑도 일찍 떨어지게 된 게 운명인 것 같고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해야지, 이걸 탓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유튜브 보면서 밤마다 소소하게 혼술하는 게 그나마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가장 최고인 것 같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의도치 않게 안 좋은 일이 닥친 거라 어린 나이에 당연히 이겨내기도 힘들고, 버티기 힘들 수도 있는 일인데, 누구든지 언젠가는 부모님이랑 작별을 하잖아요.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겪었다고 생각하면서 위안 삼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10월인가 11월에 약 타서 약 전달해 줄 때 잠깐 얼굴 마주치고,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못 봤어요. 왜냐하면 요양병원이다 보니까 다른 병원보다 면회가 더 엄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지금 또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까 아침에 갔던 곳이에요. 한 곳만 네 번째고, 또 한 곳은 두 번째인데… 거긴 제가 조금 전에 끝낸 일이 겹쳐서 다른 아저씨 드렸어요. 부르시는 분들 입맛에 따라서 부르는 기사는 바뀔 수는 있는데, 건설 현장이 은근히 멋있는 게 의리가 있어요. 처음에 잘하면 계속 불러주시고 웬만하면 업체를 안 바꿔요.

이분들도 다시 처음부터 서류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으니까 그러는 것도 있으실 텐데, 그냥 의리가 좋으신 것 같아요. 지금 와 있는 거래처 같은 경우에도 옆 동에 있는 빌라도 제가 한 거였어요. 그런데 거기 소장님이 여기 현장 소장님한테 저를 소개해 주셔서 제가 또 들어가게 됐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일하다 보면 식사하다가도 나갈 수 있는데, 이런 생활이 불편하진 않아요. 남들은 9시간 일하면서 1시간 점심시간 빼면 8시간 동안 다 회사에서 붙어 있는데, 저는 그게 아니잖아요. 집에서도 있고, 일이 없을 때는 제 생활이 있으니까 그만큼… 그래서 불편한 건 모르겠는데, 조금 신경 써야 하는 건 있죠. 아무래도 계속 일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고, 전화기도 항상 보고 있어야 하니까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서 해외여행이라도 가보기도 하면 좋은데, 해외에 갈 시간이 없어요. 그거 가면 거래처 다 뺏겨서 해외여행은 못 가요. 이틀 이상 쉰 적이 없는 것 같은데… 3박 4일 여행 같은 거 가면 리스크가 커서 안 돼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제가 지게차나 중장비 쪽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왔는데, 다른 길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때마다 유튜브를 봐요. 그 직장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이런 직장은 뭘 할까?’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회사 다니면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생활은 방위산업체 생활 이후에는 안 해 봤으니까… 궁금하기도 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도 남자잖아요. 여자랑 같이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한데, 저는 여자랑 같이 일은 못 할 것 같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또 혼자 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이게 또 제 시스템대로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스케줄 짜고 일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되고요. 그러면 안 되지만… 그런데 혼자서 하는 게 또 나름 익숙해져서 너무 편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장 편하게 돈 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뭐 익숙해서 그런지 제 기술, 일에 대해서 저는 힘든 건 없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거래처가 많다는 건 영업 노하우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제가 성격이 조금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말을 잘 걸어서… 그게 아마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어린 거? 오히려 어린 거에서 가장 장점을 많이 샀던 것 같아요. 소장님들 보면 ‘얘 어린데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써 볼까?’ 이럴 수도 있단 말이에요. 다 나이 많으신 분들인데, 또 맛이 다르잖아요. 그런 분들만 보다가 저같이 신선한 사람들 보면 좋아하시니까… 그런 어린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어려서 장점인데, 아직 경험을 많이 못 해 봐서 그게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죠.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오후 4시 42분인데, 이제는 거의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일과가 이렇게 해서 끝입니다. 원래 평소에 한 20~30만 원 벌면 오늘은 한 40만 원 조금 넘게 벌었으니까, 평소보다는 조금 더 바빴죠. 비수기치고는 그래도 괜찮은 수입이죠.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하루 일과 마치고 나면 일단 하루 수입이 가장 중요하고… 보통 제가 한 30만 원 넘게 벌면 저녁은 배달 음식 먹고, 그 미만 벌면 거의 라면 끓여 먹거나 대충 때우거든요. 나름의 규칙이에요. 그냥 돈 못 번 날은 굶고, 돈 조금 번 날은 저녁 좀 맛있게 먹자는 나름의 규칙이 있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제 드림카는 현대나 두산, 7톤짜리 3단 마스터되는 새 장비예요. 자동 발에 아예 풀옵션 지게차 갖고 싶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중장비 일하면서 이걸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든 적은… 솔직히 코로나 시국 터졌을 때가 가장, 조금은 위안이 되었죠. 아무래도 음식점하시는 분들은 제한이 있잖아요. 그분들은 영업 제한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9시까지 일을 잘 안 하니까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일단 저한테는 그런 제한들이 많이 없죠.

지금 아무래도 이 코로나 시국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 거 모르고 다 음식점 하시고, 카페 오픈하신 분들도 많은데… 그렇게 보면 제가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딱 코로나 터졌을 때 들었었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은퇴할 때까지 이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 제가 한계가… 한계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데, 제가 한쪽 귀가 안 들려요. 그런데 나머지 한쪽 귀까지 점점 조금씩 안 좋아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서… 아마도 나머지 한쪽 귀까지 안 들릴 때까지는 계속할 것 같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제 목표는 일단 지게차를 하나 더 큰 걸로 구입할 것이고요. 그만큼 또 구입하면 사람도 뽑아야 하는데, 완벽한 사람을 뽑기에는 제가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니까 같이 배워갈 사람을 뽑는 게 배울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같이 하면서 파이팅하면서 더 키워나갈 거예요.

그리고 더 확장하고 안정되면 하나를 더 사서 또 한 대를 또 굴리고, 계속 굴리고 하다 보면 아마 고양동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좀 나가겠죠. 계속해서 더 이렇게 확장할 수만 있다면야 하고 싶습니다.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제가 좀 밝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건 저는 일단 다른 사람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려고 해요. 분명히 저보다 더 못 사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 아니에요. 저보다 더 잘 사시는 분들은 널리셨지만… 그래서 그분들도 생각해 보려고 해요. 저보다 못 살고 환경도 안 좋으신 분들이 훨씬 많을 텐데, 환경 탓하기도 싫고, 뭐든 탓하기가 싫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산다기보다는 뭘 하든 간에 핑계 대고 싶지 않더라고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누군가 영향을 줬다면 아무래도 아버지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일을 너무 열심히 하셨어요. 제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도 그렇고, 그냥 아버지를 많이 보고서 따라 한 것 같아요. 아버지도 저처럼 귀도 안 들리시는데도 열심히 사셨는데, 저도 못 살 이유는 없잖아요. 자식이고 하니까 아버지한테 보고 배운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 정신력이 좀 다른 것 같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그리고 일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인드, 그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걸 보고 저도 많이 배웠고… 그래서 저도 일할 때 즐겁고 즐겁게 일하는 것 같아요. 일 자체가 힘들거나 단점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거죠. 욕하면서 불평하는 것보다는 항상 웃으면서 일하는 게 좋잖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아침 7시에서 5시 사이에 출근할 때는 일하는 게 행복해요. 근데 막상 집에 오면 어차피 난 혼자고, 그냥 TV 보고… 똑같아요. 혼자 술을 많이 마셔요. 집에서 그냥 혼자 술 마시다가 잠들면 꿈에서 울어요.

일에 몰두하는 게 아무래도 외로운 시간을 달래려고 그러는 거죠. 집에서 혼자 있으면 또 외롭기도 하고… 게임하고 그런 것보다는 솔직히 일하는 게 더 재미있잖아요. 저한테도 더 좋은 거고요. 그래서 그냥 일할 때 더 재미있게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제가 앞으로 생각하는 꿈이나 바람 같은 건 일적인 것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한 번도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일을 통해서는 만족도 하고 보람도 느끼고 긍지도 있고 자부심도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일 외적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나아지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겠죠.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앞으로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라면… 일단은 다 똑같겠죠. 가족, 결혼해서 애 낳고 행복하게 사는 건 다들 그런 대답만 하니까… 근데 일단 저도 그게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근데 그거 말고 하나 또 있어요. 제가 아버지랑 성인이 되고 나서도 목욕탕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갔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못 가면 다음 주에 가고,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갔었어요. 서로 아버지 등 밀어주는 걸 보면 저도 아들 낳아서 목욕탕 같이 다니고 싶어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자영업 창업 중장비 지게차 청년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변한 건 반년도 안 된 것 같아요. 아버지 사고 나시고 나서부터… 왜냐하면 저한테는 기둥이 하나였거든요. 어머니도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니까 아버지밖에 안 계셨거든요. 그 기둥마저 무너져 버렸는데, 거기서 저까지 무너져 버리면 진짜로 못 살겠는 거예요.

그래서 저라도 거기서 멘탈 잡아보자고 생각하고 그때 진짜 미친 듯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 경험치가 쌓여서 지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저를 믿거든요. 자기애가 강한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저를 믿고 지금 살고 있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유텍스트 YouText 글로 읽는 동영상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