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환) 그러니까 우리는 ‘타인이 이럴 거야.’라고 떠올리고, 그 사람에 대해서 공격하거나 뭔가 그 사람의 나쁜 부분을 얘기하지만요. 실제 그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다를 수도 있어요. 이거를 굉장히 감동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책이 <혐오 없는 삶>이라는 책이에요. <혐오 없는 삶> 거기 보면 뭐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이슬람 계통에 아프카니스탄 분하고 독일 나치 계열의 극우 나치스트, 서로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잖아요? 그분들 사이에는. 근데 그분들이 어떤 감옥인가 거기서 이제 만나게 되다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있으면 다칠텐데?’ 이 생각을 얼핏 하게 되면서 결국 도와줘요. 나중에는 그분들이 교류가 생기면서 친구가 돼요. 각자의 신념은 유지 하면서요.
윤덕환)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시골에서 굉장히 보수적인 우체부 아저씨, 근데 이분이 공론장의 테이블에 누구를 만나냐면요. 예쁘게 하고 온 동성의 남자를 그 테이블 안에 만나요. 그런데 이 우체부 아저씨가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해가지고, 트라우마가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대면하기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몇 차례 만나고 하면서 친구가 됩니다. 각자의 신념은 이해해 준 채로.
윤덕환)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상상 속에 있는 타인하고 실제로 만나보면 그 타인은 다를 수가 있어요. 이게 서로 교집합이 없으니까. 온라인 세계에다가 코로나 1년 차, 2년 차 거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잖아요. 자기 신념이 이제 과잉으로… 가장 걱정되는 게 도심에서 시위 같은 게 있으면은 ‘저게 무슨 일이지?’ 하면서 찾아보잖아요. 그게 2018년도 저희가 조사해본 바로는 한 10명 중에 6명 정도거든요. 그게 확 줄었어요. 안 찾아봐요. 뭐가 늘어났냐. 짜증이 올라가요. ‘쟤네들 또 데모해?’ ‘쟤네들 또 시민들 괴롭혀.’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왜 이 시간에 해?’ 불편할 수 있죠. 당연히. 근데 그걸 감수하고 그분들을 하신 걸 수도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게 2018년도 저희가 조사해 본 바로는 10명 중 6명 정도거든요. 그게 확 줄었어요. 안 찾아봐요.
윤덕환) 우리는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제3자 타인의 삶으로도 한번 들어가지만 일상적으로 그거 들어가기가 너무 불편해하는데요. 제가 교회 가서도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신도분들은 “신도가 아닌 분들 만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신도가 아닌 분들은 “신도들에 대한 편견을 조금 접어달라.” 이 만남이 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불특정한 타인에 대한 불안을 낮출 수가 있어요. 실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나 시간들을 계속 한번 추구해 보시는 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불안감을 낮추는 행동일 수도 있겠어요.
몸장) 그 불안이라는 환상을 깨버려야 인간관계에서의 스킬이라든지 아니면 실제 인간관계에서의 어떤 인맥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윤덕환) 그때 이제 한 발씩 나가는 거죠. ‘아, 사람이 이런 거구나.’ ‘저런 사람 저런 생각일 수도 있겠구나.’ ‘저런 의미일 수도 있겠구나.’ 신념이 과잉화되는 사회는 결코 좋지 않습니다.
몸장) 결국에 우리가 나중에 필요한 대인관계 스킬 대인관계에 대한 지능을 키우는 하나의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용기를 내는 것 자체가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사실 트렌드에 관련된 책을 쓰셨잖아요.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울 수 있나요?
윤덕환) 키울 수 있죠. 사실 트렌드 전문가라고 해서 여기저기 가면 “트렌드가 뭐예요?”이런 질문을 받는데요.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질문이 바로 그겁니다. 왜냐하면 “트렌드가 뭐예요?” 만큼 이게 애매한 질문이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 되게 쉬운 게 주식 투자 많이 하시잖아요? 종목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그러잖아요. 막연하게 시장이 좋다, 나쁜 가지고 투자 안 하시잖아요. 종목을 사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종목 공부하셔야 되잖아요. 하나 찍어야 되는 것처럼 내가 보고자 하는 트렌드를 하나 찍으면, 그때부터 트렌드가 보여요. 예를 들어서 ‘백화점 저거 어떻게 될까?’ 백화점만 쳐도 옛날에 어땠고 현재 어떻고 이거 어떨까 쫙 보여요.
몸장) 이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거랑 반대네요.
윤덕환) 이게 세부적인 분야나 어떤 상품 서비스를 특정하는 순간 보입니다. 되게 놀랍지만 아주 흥미롭고 쉬운 방법이에요. 그걸로 종목도 찾아 투자 투자도 하시고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아주 사소한 거에 호기심만 많이 가지시면 그 질문만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트렌드가 보인다. 이 얘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몸장) 사실 오늘 우리가 얘기를 한 게 인간관계 관점에서 이제 트렌드를 살펴본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제 인터뷰를 진행한 게 확 이해가 되네요. 우리가 인간관계에서의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또 그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인간관계 능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요. 어떻게 트렌드를 트렌드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덕환) 고맙습니다.
몸장)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