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심 몸장 _ 이후 몸장) 안녕하세요.
윤덕환 이사 _이후 윤덕환) 안녕하세요.
몸장) 오늘 제가 궁금한 것은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과 결핍을 좀 느끼는 것 같거든요. 그 이유에 대해서 좀 알 수 있을까요?
윤덕환) 뭐 코로나 때문에 사람 못 만나니까 그런 경우가 아주 직관적인 건데, 조사를 해 본 결과는 코로나 1년 차, 2년 차가 달랐는데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 1년 차 때는 코로나가 굉장히 중요한 명분이 되어서요. 실은 인간관계를 안 맺게 해주는 되게 근사한 이유가 됐죠. 근데 그러다가 2년 차가 되니까 실제로 사람들이 만나고 싶은 거예요. 여기서 나오는 파생되는 유행이 있습니다.
몸장) 어떤 유행이죠?
윤덕환) 예를 들면, 한국 사회에서 SF소설이 어마어마하게 잘 팔리기 시작했어요. 그게 되게 중요한데, SF소설이 그래서 한국에서 전통적인 인기 장르였냐? 아니고요. 그 SF소설 장르가 2020년도에 갑자기 인정받기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소설 내용을 보면, 대충 ‘아, 이게 뭐 때문에 이 성장했구나.’ 하는 것들을 느낀 코드가 있어요. 실제로 SF가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기보다는요. 내가 원래 맺었던 인간관계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태반입니다. <달라구트 꿈 백화점>이라는 책도 있어요. 1권 2권, 그게 100만부씩 팔았어요. 근데 그 얘기도 꿈을 사고 파는 얘기예요. 그 인간관계에 대한 결핍들에 대한 아쉬움 이런 것들을 다 다루고 있어요. 비대면이 2년 차가 되니까 사람들이 실제 사람과의 소통을 하고 싶은 거죠. 대면에 대한 결핍이 아주 커지는 거죠.
몸장) 예전에는 회식하는 게 그냥 무조건 싫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회식 그리워지는 거에요. 내년 코로나 3년 차 때는 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윤덕환) 사실 이 인간관계에 대한 결핍 실제 상호작용에 대한 결핍이 거대한 수요로 바쳐지고, 기업이 대중 소비자와 접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이 욕구가 만난 시장이 메타버스거든요. 그러니까 가상의 시장인데, 원래 기업들은 욕구가 있었고요. 여기에 투자하려고 있었는데, 대중 소비자들이 실제 사람들 관계 결핍감이 크게 나니까 이게 딱 만나서 시장이 확 커졌는데요. 내년에 만약에 방역 단계에 따라서 오미크론을 어떻게 이제 통제할 범위 안에 놓고 수습이 되면요. 저는 역설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이 관심이 좀 줄어들 것 같아요.
윤덕환)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24시간이라는 시간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제한된 경제적 자원 이걸 가지고 ‘실제 사람과 소통하고 만남과 쓰겠냐?’, ‘가상의 공간에서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내가 거기 사람과 만나면서 쓰겠냐?’ 제가 세대가 높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요. 실제 사람 만나서 여기 쓰는 게 훨씬 더 좋거든요. 그래서 대중적 소비자들의 수요는 조금 감소될 것 같습니다. 관심은. 그런데 기업들은 아마 이 대중과의 접점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니까 이 플랫폼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고요.
몸장) 그렇다면 이게 만약에 내년에 잠잠해진다고 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인관계 능력이겠네요?
윤덕환) 그렇죠. 대인관계 능력이 대단히 중요해졌고, 대중적으로 잘 보이고 하는 것보다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한테 사람들이 더 끌리게 되어있어요.
몸장) 그런데 요즘에 2030들이 좀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직장생활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덕환) 특히 2030이, 여러 가지 통계를 보면, 많이 이제 직장 생활을 빨리 접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고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특히 2030분들이 이제 그만둔다는 건데요. 그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에서 힘드시는 거죠. 그래서 조사해 보면, 또 감정 노동에 취약해요.
윤덕환) 2030이 특히, 기본적으로 회사나 조직 생활은 상황을 맞춰야 되잖아요. 내 감정대로 할 수가 없고, 그 내 감정이나 내 상황을 자꾸 조직이나 외부에 맞춰줘야 되는데요. 여기서 자꾸 갈등이 생기니까요. 근데 이제 공교롭게 지금의 5060, 4060은 이 조직 생활을 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을 하기가 어려운 시절을 겪어왔어요. 지금 2030은 이 조직 생활의 어려움을 스킵하고도 경제적 부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자기 레버러지 수준에 따라서 투자를 해서 경제적 부를 이뤄 나갈 수 있는 기능들이 있죠. 지금 그게 다른 겁니다.
윤덕환) 그래서 조직 생활을 빨리 던지고, 스킵하는 경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게 이른바 파이어족으로 튀어나온 건데요. 미국에서 나왔던 파이어족 개념하고 한국사회 하고 좀 달라요. 미국은 2008년도 금융위기 이후에 뭔가 슬로우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지향했던 가치관이라면, 한국에서 지금 파이어족은 영엔리치에요. 근데 인간관계 스킵하려고 하는 니즈가 있는데, 저는 역설적으로 여기서 약간 꼰대적 멘트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한 마디 꼭 드리고 싶은 게, 이걸 스킵한다고 이 인간관계나 상호작용을 잘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능력이 저절로 생기진 않아요. 이거는 시간을 들여서 어차피 내가 몸으로 쌓아갈 지식입니다.
몸장) 그런데 정말 필요한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인간관계라는 게 그 능력이 향상되기 위해서 불편함은 어떻게 보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걸 아예 피하려고만 하다 보면은 ‘나중에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 되면 또 대인관계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런 상황에서는…
윤덕환) 예를 들어서 운전 배웠을 때 처음에 똑같아요. 처음에는 어느 목적지로 가는지 안 보이잖아요. 사이드 올리고, 어디 이걸 놓고, 막 정신이 없잖아요. 이게 몸에 붙는 순간 내가 가야 될 목적지가 보이죠. 그 시간은 스킵 할 수가 없습니다.
몸장) 그렇다면은 이게 또 여기서 인간관계 20~30대들이 인간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좀 되게 큰 맥락이긴 한데, 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윤덕환) 그 일상을 견디는 방법을 한 번 의미 있게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제일 중요한 게요. 아… 계속 꼰대적 멘탈리티인데요.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지시를 했을까?’ 이게 확 확 바뀌는 게 뭐냐 하면요.
윤덕환) 30대에 팀장이 되시는 분들이 있어요. 회사에서 보면 그분들은 팀장이 되고, 딱 한 달 뒤에 보면 태도가 확 바뀌어 있어요. 이전에 팀장이 왜 이렇게 지시했는지 ‘전혀 몰랐는데 지금 알 것 같다.’고, 이게 서는 곳이 달라지면 보는 것이 달라지거든요. 그 관점을 이해하면 인간관계 맺는 게 생각보다 덜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리고 ‘저 맥락이 왜 튀어 나왔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뭘까?’를 계속 고민을 해보시면 되게 큰 그림을 볼 수 있고요. 그게 훈련이 되면 제가 보기에는 그때에서는 만약에 조직 바깥에서 무슨 일을 하셔도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몸장) 이게 좀 거시적으로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 거군요?
윤덕환) 일을 하다 보면 어떤 경우가 있냐면 자꾸 ‘이게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거를 이렇게 한번 생각을 해 봐.’ 이렇게 지시를 하잖아요. 그런데 어떤 분이 자존감이 낮거나 인간관계를 힘들어 하시는 분들 특징 중에 하나가 자꾸 손가락을 가리켜요. ‘왜? 저한테 왜 이래요?’ 이렇게 그러면 그 선배가 뭔가 가르쳐주기가 힘듭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이렇게 방향성을 놓고 같이 고민해주면 배우는 것도 크고 방향성도 성장도 축적이 되는데요. “나한테 왜 이래요?” 이렇게 시작하면은 피드백을 주기 힘들어요.
몸장) 하늘을 가리켰는데 손가락을 보는 것이죠?
윤덕환) “계속 저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세요.” 이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몸장) 근데 이제 2030들은 어떻게 보면 요즘 또 시대 트렌드이기도 하고 코로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좀 맺는 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런 불안감들이 계속 이제 쌓일 것 같아요. 이런 불안감이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덕환) 불안감과 결핍이 크죠. 근데 그게 잘 생각해 보시면, 내가 머릿속에 상상하는 타입만을 떠올려서 그래요. 재작년에 굉장히 흥행했던 드라마 중에 하나가 만화 중에 <타인은 지옥이다>거기 보면은 다 고립된 고시원 안에서의 굉장히 끔찍한 일인데, 그 사람들이 각자 생각하는 타인이 생각보다 실존하지 않는 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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