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에서 칼국수 매장 4개와 육가공 제조업을 하고있는 김승현입니다. 11년 전, 24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해왔던 업종들이 한 20개 정도가 넘습니다.
제일 처음에 옷 가게를 했었고요. 옷 가게 하다가, 닭강정 가게 하다가, 양식당을 하다가, 분식집을 하다가, 찌개집을 하다가, 소고기 식육식당 하다가, 곱창집을 하다가, 그 다음에 프렌차이즈 지사 일을 하다가… 그리고 칼국수와 육가공 제조업을 하게 됐습니다.
군대 전역하고 처음 옷 가게를 시작했는데요. 그걸 시작으로 닭강정 가게를 했습니다. 그때가 처음 요식업을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닭강정 가게를 하면서 번 돈과 모든 돈으로 29살 때 패밀리 레스토랑 양식당을 오픈하는데, 제가 한 14억 정도를 쏟아 부었습니다. 옷 가게 할 때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해서 닭강정 가게에서 번 돈, 부동산에도 조금 투자하고, 대출도 받아서 14억을 마련했죠.
옷 가게 할 때 처음에 하루에 한 팀 왔습니다. 경산에 영남대학교라는 학교 앞에서 남자 옷 가게를 최초로 했습니다. 인테리어도 나름 제가 직접 공사하고 예쁘게 꾸몄는데, 사실 돈이 없어서 옷을 사입하느라 자금이 모자라서 간판을 달질 못했습니다. 돈 벌어서 달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운영하다 보니 간판이 없는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루에 한 팀, 두 팀 오는 수준으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한 팀, 두 팀도 여자 손님들이었어요. 자기학과 친구, 남자친구 생일 선물 사주러 온 케이스였어요.
남자 옷 가게인데 불구하고 남자들이 오질 않았어요. 그 이유가 보니까 영남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대다수가 옷을 사 입으면 다 시내쪽으로 나가다 보니까 여자 옷 가게들은 잘 됐으나 남자 옷 가게들은 잘 되지 않았어요.
근데 하루에 한 팀, 두 팀 오는 팀들을 정말 친구처럼 2시간씩 커피도 마시고, 가게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하면서 얘기하고 놀다 보니 그 한 팀, 한 팀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걸 돈으로 생각했더라면 그들하고 2시간씩 얘기할 수가 없었겠죠. 옷 가게보다는 소통의 장이었던 거예요.
그 진정성을 고객들이 알아주게 되면서 다음 달이 되니까 하루에 다섯 팀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저랑 얘기하고 싶어서 커피 사들고, 음식 사들고 저를 만나러 줄서서 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서로 소통도 시켜주고, 서로 친구들끼리 연결도 됐고요.
그렇게 수익 창출보다는 저는 옷 가게 하는 데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옷을 하였고, 그 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소통 하는 것에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옷 가게 하면서 매출이 최고 많이 늘었을 때는 일 매출 한 300만 원까지도 나왔어요. 그때 당시… 11년 전에요. 그 돈을 모아서 요식업을 시작했죠.
제가 의류업 쪽에 종사한 건 3년 반 정도 됐습니다. 학교 다니면서요. 군대 다녀와서 복학을 해야 하니까 24살 때 학교 다니면서 오후에 수업 다 듣고, 가게 문을 열었어요. 오후 2~3시면 수업을 다 마쳤으니까요. 3~5개월 정도는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에게 투자하다 보니까 거의 5개월 동안은 수익이 없었습니다. 적자였죠.
대신 그 열정이 결국에는 뒤에 수확이 되었더라고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람들을 사귀다 보니 그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고 옷을 사는 데에 있어서 거리낌 없었어요. 오자마자 알아서 자기들이 꺼내 입고… 거의 셀프 편의점 수준이 되는 것 처럼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는 여자 손님, 남자 손님 믹스 매치였습니다. 제가 연인사이로 만들어 준 경우도 있고… 그냥 재미있는 가게였어요.
사실 돈을 버는 쪽에 포커스를 뒀으면 지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하고 소통 하는 걸 좋아하고, 좋아하는 걸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층이 더 두껍고 넓게 펼쳐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옷 가게에서 돈을 모아서 닭강정 가게를 하게 됐어요. 닭강정 가게를 하게 되었을 때도 닭강정 붐이 일어날 때였습니다. 저희 매장은 2~3년 동안 계속 최고 매출을 찍었어요. 체인점이었는데, 오픈하자마자 장사가 잘 됐어요. 가맹점이 전국에 4천 개가 있었으면 한 500개까지 축소되고 다 망했을 때도 저희 가게들은 다 잘 됐어요.
롱런했던 이유는 닭강정이 가격대가 저렴한 상품이지 않습니까? 닭강정 컵당 1,000~2,000원짜리를 파는데, 항상 저는 정성을 들였었거든요. 늘 고객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다 보니까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셨어요.
닭강정 집을 하게 되면서 다른 사업을 한 거죠. 당시에 14억을 투자했어요. 보증금은 2억이었고, 월세는 2,200만 원… 대구 많은 분이 아실 겁니다. ‘피제리아’라고 얘기하면 다 알 만큼 유명했죠.
제가 29살 때 이제는 타이틀도 갖고 싶고, 의욕이 앞서서 과감하게 그 사업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근데 다시 그 기회가 온다면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남들이 봤을 때는 대구 돈 다 쓸어가겠다고 생각할 만큼 잘 됐거든요. 달에 한 매장에서 2억 5천, 3억씩 팔았으니까요.
근데 사실 속사정은 단단하지 못했어요. 수익 구조가 나오지도 않았고요. 덕분에 경험을 얻었고, 세월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직원을 케어하고 관리해야 하다 보니 그때 체계를 많이 배운 거예요.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피제리아는 어떤 존재냐고 물으면 아찔했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정말 다 잃을 뻔했으나 죽기 살기로 해서 원금 회수는 했다… 돌이켜보니 많은 경험과 노하우와 시스템을 많이 익혔어요.
피제리아를 하고 있을 때 다른 사업들도 했던 거예요. 분식집도 했었고, 찌개집도 했었고… 찌개집도 지하에서 매출 한 5,000만 원까지 올렸어요. 칼국수집 하기 전까지 매장 갯수로 치면… 정육점도 4개가 있거든요. 지금은 다 정리를 했습니다만, 다 포함하면 20~25개 정도 했어요. 10년 안에 다 이룬 것들이에요.
정말 아이러니한 건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알 거예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했던 것, 20~25개 했던 것 중에 망한 가게는 한 개도 없습니다. 음식 장사든, 의류든, 모든 업종을 관철하는 게 하나가 있습니다. 음식은 먹는 사람한테 팔고, 옷은 입는 사람한테 팔고… 모든 것들은 고객에게 팔고, 지불은 고객이 합니다. 다만, 그 상품이 다를 뿐입니다.
옷을 팔든, 시계를 팔든, 지갑을 팔든 품목만 다를 뿐이지 그걸 구매하는 사람은 다 고객이고,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가장 우선이고요.
원초적으로 또는 원리적으로 생각하면 고객 중심 기준으로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내가 고객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사업을 시작하면 됩니다. 제가 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조건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서 장사를 했기 때문이에요. 유행을 앞서거나 하는 건 다 의미가 없는 내용인 거죠.
예를 들어 보면 많은 분이 음식점을 하시면 ‘우리 가게 음식 맛이 없나?’ 생각하거나 보통 대다수가 내가 운이 안 좋았거나 또는 우리 가게가 홍보가 잘 안됐거나, 우리 가게 위치가 안 좋거나… 자꾸 환경적인 탓만 하게 됩니다. 모든 원인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변화가 이뤄지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찌개를 판다고 가정할게요. 1만 원짜리 찌개집도 장사가 잘 되는 경우가 있고, 4천 원짜리도 장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상당히 많겠죠. 그런데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옷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옷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근본적인 원인은 뭐냐면 이걸 사고자 하는 구매층의 니즈가 뭔지를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도 편의점 도시락을 상당히 많이 사먹습니다. 제육 도시락, 무슨 도시락… 가격이 3,500~4,000원입니다. 누구는 그 음식을 왜 먹냐고 얘기하지만, 많은 고객이 그 편의점 도시락이 품절되서 못 사먹고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해 보신 경험들이 있으실 거예요.
과연 그 제육 도시락이 김밥천국 같은 식당에서 먹는 8천 원짜리 제육덮밥 보다 맛있어서 먹냐는 건데요. 아니거든요. 가성비거든요. 고객이 원하는 건 가성비에요.
그러면 무조건 7~8천 원짜리 음식은 안 팔리고 4천 원짜리 음식만 팔리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8천 원짜리가 먹고 싶을 때가 있고요. 4천 원짜리로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게 고객의 니즈인 거예요.
예로 들면 그 4천 원짜리 정도의 맛으로 끼니를 때우고, 그 정도 편의성으로 먹고 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도 한 달에 3~4번 이상은 또 찾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맛있고, 맛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객들이 필요한 게 뭔지, 뭘 요구하는지, 어디에 포커스를 둬야 하는지에 따라 다른 거죠.
예를 들어 만약에 아침 출근길에 밥을 먹고 일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가격이 1만 원인 한정식 집이 있어요. 먹었을 때 적당히 맛있어도 별로 가성비 안 좋다고 느끼죠. 이 가게는 안 가고 싶은 가게가 될 거예요.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이 되어가면 다들 공감하실 테지만, 돈의 씀씀이 자체가 합리적인 소비에서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아침에는 합리적이었다가 점점 흐려진다는 거죠. 저도 제가 이걸 분석한 겁니다.
아침에 내가 1만 원짜리 음식을 먹었을 때 그게 1만 원이라는 음식의 가격으로 봤을 때는 다시 먹고 싶지 않다는 건데, 그 1만 원짜리 식사가 점심식사에 같은 퀄리티로 나오면 괜찮게 느껴지는 거죠. 저녁약속에 1만 원에 그 정도 한정식이 나온다면 괜찮고, 술집에 갔는데 안주가 그 정도에 1만 원이면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 말은 뭐냐면 내가 사업하는 데 있어서 소비자 타켓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요. 오전 장사를 할 것이면 그 만큼 힘듭니다. 대신 저녁 장사로 봤을 때는 가격 대비 성능이 조금 안 나오더라도 분위기에 심취할 수 있다는 거죠.
사람은 아침에는 항상 의욕이 넘칩니다. 그리고 소비를 상당히 깐깐하게 따지게 되지만, 저녁에 쇼핑하거나 저녁 술자리 같은 곳에서는 진짜 지갑이 잘 열린다고 보셔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식당을 하든, 뭘 하든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봐야 하고, 합리적인 소비에 포커스를 두고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아이템을 찾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되겠죠.
지금 판매되고 있고 시판하고 있는 상품들 중에서 거품이 많고 합리적인 소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좋아하는 메뉴들이 있다면, 그 메뉴를 나는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지 생각해 보면 좋아요. 어떻게 더 저렴하고 질 좋은 재료로 판매할 수 있을지 찾는다면 더 빠르게 대박 가게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겠죠.
그런데 결국에는 그건 아이템을 찾는 방법 중의 하나인 거고, 가장 큰 걸로 봤을 때는 내가 소비자 입장에서 우리 가게를 또 오고 싶은 가게로 만드는 게 가장 큰 포커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