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유튜버 _ 이하 Q)
출연자 사장님 _ 이하 사장님)
사장님) 좀 많이 오래오래 볶아야 해요.
Q) 이유가 있나요?
사장님) 신맛 날리려고요.
Q) 근데 이게 잠시만요. 오, 이게 엄청 무거운데?
사장님) 껌이에요, 껌. 다섯 배는 들 수 있어요. 제 팔, 이거 보실래요?
Q) 여기는 손 왜 그런 거예요?
사장님) 다쳐서요. 아, 이거는 그냥 라면 먹다가 부었어요.
Q) 주방에서 일하면 성격이 바뀌는 경우도 있나요?
사장님) 아, 굉장히 난폭해집니다. 그리고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 리더로 살아남으려면 강하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안 그러면 되게 휘둘릴 수가 있거든요. 카리스마 있게 해야 해요.
Q) 몇 살 때부터 일을 배우셨던 거예요?
사장님) 알바 말고 직원으로 21살부터요. 알바부터는 고1?
Q) 직원분들 몇 분 정도 하고 같이 일하셨던 거예요?
사장님) 주방만 7명 정도? 다 남자였어요.
Q) 그럼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사장님) 엄청 소리 많이 질렀어요.
Q) 되게 선해 보이시는데 주방에서 그렇게 혼냈다는 게 지금 상상이 안 가는데…
사장님) 마음 독하게 먹어야 해요, 진짜. 왜냐면 우스워 보이면 안 돼요. 일부러 화가 안 나도 화를 엄청 장착하고 갈 때가 있어요. 무조건 일할 때는 누나 아니고 주방장님, 그리고 선배, 이렇게 확실하게 가서 혼낼 땐 혼내고 차라리 나중에 다시 말해주고…
Q) 사장님이 이제 다른 가게 운영하시면서 지금 이 가게는 직원분들로 돌아가고 있잖아요. 직원 관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사장님) 음, 저는 그냥 최대한 편하게, 뭐라고 해야 할까… 나이도 그렇게 차이 나지도 않고, 애들이 좀 술 한잔하면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사장이 되고 싶어요.
Q) 옛날에 남의 가게에서 일할 때는 뭐라고 하고…
사장님) 근데 지금도 그 친구들이 저를 찾아와요, 그만큼 이제 아껴서. 왜냐하면 저 밑에서 일했으면 어디 가서 욕은 안 먹게 해줘야 한다는 그런 게 있어서,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그때는 복지를 제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실력이라도, 기술이라도.
사장님)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보다는 조금 더 복지나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좀 생각하는 관점이 바뀐 것 같아요.
Q) 처음에 직원으로 일하시다가 지금 이렇게 가게 3개 정도 운영하시잖아요. 가게 차려보니까 좀 어떤가요?
사장님) 훨씬 나아요. 내가 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는 거고…
Q) 지금 그럼 한 달 마진은 어느 정도 되시는 거예요?
사장님) 3개 다 합쳐서요?
Q) 네, 합쳐서.
사장님) 합쳐서 700만 원 좀 안 되고 있습니다.
Q) 이제 식사 다 하신 거예요? 혹시 여기 가게 매출도 한번 볼 수 있나요?
사장님) 네. 이게 매출이에요, 총매출.
Q) 아 800만 원이네요? 이게 전 달 매출인 거예요?
사장님) 네, 2월인데 이제 저희가 설날도 있고 코로나였던 직원 때문에 문도 닫은 적이 있고 날수도 좀 적어서 좀 많이 더 저조하게 나왔어요, 평소보다.
Q) 저번 달은?
사장님) 네.
사장님) 똥집은 오래오래 약간 튀기듯이 볶아줘야 비린내도 안 나고, 바삭한 식감이 조금 나줘야 맛있거든요, 똥집은요.
Q) 이렇게 면을 좀 마는 이유가 있나요?
사장님) 보기에도 이쁘고 사진 찍기에도 좋으시라고. 이렇게 같이 넣어서 똥집 오일 파스타입니다.
Q) 직접 만드신 메뉴예요?
사장님) 네, 맞아요. 이거는 레드 로제 오돌뼈라고, 약간 K로제, 요즘 매운 크림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Q) 아, 한국 로제?
사장님) 네. 저희는 약간 양식이랑 한식 좀 퓨전 된 음식들이 많아요.
Q) 충북 음성에서 이렇게 서울 올라오셔서 15년 동안 혼자 사시면서 가게 3개까지 만드셨잖아요.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나요?
사장님) 엄청 기특해하시죠. 처음엔 걱정 많이 하셨는데, 요리한다고 해서. 그리고 제가 외동딸이거든요.
Q) 아 그래요?
사장님) 네. 근데 지금은 좋아하세요.
Q) ‘요리사가 돼야 하겠다’라고 마음먹고 올라온 이유가 있나요?
사장님) 저희 아버님이 요리를 잘하세요. 예전에 맛 대 맛 같은 프로그램 보시면 만들어주시고 이랬던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저도 요리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항상.
Q) 처음에 이렇게 하는 게 부끄럽지 않았어요?
사장님) 많이 부끄럽고 현타도 많이 오는데, 일단 와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서 열정을 불살라야죠.
Q) 자영업자분들한테 가게를 이제 좀 여러 개 하고 싶으신 분들한테는 어떻게 하면 좋다, 어떻게 하면 안 좋다,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사장님) 코로나 시기를 제가 3년을 겪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작은 가게들이 오히려 매출이 훨씬 더 좋았고, 요즘에 인건비도 높고 재료비도 올라가니까 조그맣게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고정비부터 내려야 하거든요.
Q) 그렇게 시작해서 차츰차츰 늘려가는 게 좋겠다는 거네요.
사장님) 가능성을 좀 보고 옮기시던가 너무 처음부터 큰 매장 차리는 건 전 비추예요.
Q) 지금 여기 사장님이랑 동업으로 하신다고… 부동산 하시면서 부업으로 지금 이렇게 요식업 하신다고 들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장점이 상권 분석을 잘하실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
사장님 동업자) 저의 전문 분야는 부동산 쪽이 되니까 권리금이라든가 월세가 싼 걸 제가 구할 수 있었고, 저 친구의 장점은 요리가 확실히 돼 있으니까 둘이 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상권 분석이 장사의 몇 % 정도 될까요?
사장님 동업자) 제가 보니까 요즘에는 상권이 엄청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인스타랑 네이버가 많으니까, 저희도 거의 손님의 50% 이상이 다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라…
Q) 그럼 요즘 장사를 하면 상권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사장님 동업자) 네, 맞아요. 마케팅이 더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Q) 지금 음식 배워서 창업하시려는 자영업자분들이 되게 많잖아요. 음식을 배워서 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바로 창업을 하는 게 좋은지…
사장님) 바로 창업은 완전 비추예요, 절대 안 돼요. 무조건 자기가 파는 음식에 대한 완벽한 플레이트 하나가 있어야 저는 시작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Q) 주말에는 다른 매장에 와 계시고 평일에는 또 본인 와인바 혼자서 운영한다고 하셨잖아요. 15년 동안 거의 안 쉬고 이렇게 일하신 건가요?
사장님) 거의 그렇죠. 주 7일 일한 월도 되게 많아요. 그래도 꿈이 있어가지고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돈이 차곡차곡 모이면서 가게 딱 열렸을 때, 그때는 기분이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Q) 이건 어떤 메뉴예요?
사장님) 그건 감바스예요. 보통 일반 감바스랑 좀 달라요. 할라피뇨 볶아서 나가는 건데 저 와인 바에서도 되게 잘 나가는 메뉴라서 여기도 같이 팔고 있어요.
Q) 지금 은평구 쪽에 집 사셨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아파트인가요?
사장님) 네, 아파트예요.
Q) 집 사기가 요즘 쉽지 않은데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궁금해요.
사장님) 그냥 소비 자산이라고 하죠. 가치가 떨어지는 그런 물건들을 구매할 생각보다는 정말 필요한 게 뭔가, 내가 길게 가져가서 행복할 물건이 뭔가? 라고 생각을 하면 일단 집이 좀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마음으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Q) 돈 모으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사장님) 와인바 같은 경우는 엄청 늦게 끝나면 1시, 2시까지도 끝나는데 택시비 같은 거를 절대 안 쓰고 따릉이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물건 하나 가져서 ‘아, 좋다’ 이런 것보다 통장 잔고를 보면서 ‘아, 좋다’ 이런 마음?
Q) 쓰는 것보다 이제는 모으는 게 더 재미있어진 거예요?
사장님) 아, 그렇죠.
Q) v사장님은 앞으로는 목표가 좀 있나요?
사장님) 저희 가족이랑 제 자신을 조금 돌볼 시간을 갖고 싶어요. 너무 20대를 일만 하면서 보낸 게 조금은 추억이 안 남아서 아쉽더라고요.
Q) 그럼 어떤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요?
사장님) 소중한 사람이랑 함께하는 시간들, 아, 저는 영업하시는 분들한테 이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 돈에 너무 지배되는 삶보다는 내 삶에 진짜 중요한 게 뭔지 한 발자국 물러서서 되돌아보고 가고, 이런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안 그러면 돈에 너무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다 잃는 느낌, 특히 사람이요.
Q) 서울 와서 15년 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서 출연 신청해 주셨다고 하셨잖아요. 하면서 제일 힘들었다든가 이런 고충들도 있었을까요, 자영업 하시면서?
사장님) 사실 월화수목금토일, 24시간, 계속 일 생각을 해야 해요. 발주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또 신메뉴, 또 퀄리티는 어떤가, 직원들 마음은 어떤가, 게다가 코로나 시기에 집 월세까지 해서 총 4개가 월세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한순간도 되게 느슨해지기가 힘든 거예요.
사장님) 그럴 때마다 손님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저녁 있는 삶을 가진 분들, 그리고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하시는 분들, 그런 것들 보면서 ‘아, 나는 뭐 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하루 쉬면 내가 몇십만 원, 몇백만 원 또 못 번다는 이런 생각은 있는데, 그런 거에 빠지면 인생을 잃는 느낌이라서 그때부터는 명절이라도 가족들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자영업 초반에 할 때는 잘 안 잡혔는데 이제 3~4년 하다 보니까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되더라고요.
Q) 오늘 이렇게 촬영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사장님) 너무 긴장 많이 돼서 되게 떨렸는데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었어요.
Q) 그런데 긴장하신 것 치고는 아까 소주 저한테 많이 뿌리시더라고요.
사장님) 이제 소독하시라고…
Q) 휴먼스토리 시청자분들한테 한 말씀해 주신다면?
사장님) 지금 좀 특이한 상황이잖아요, 코로나라는. 저도 4년 차인데 3년을 코로나랑 같이 해 와요. 그런데 이제 자영업자분들뿐만 아니라 회사원분들, 그리고 취준생분들 또 아기들, 정말 너무 힘드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추억도 남기고 싶은데 그 순간들도 다 날아가고… 그런데 이제 조금 있으면 그래도 끝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조금만 다 같이 버텨보는 걸로 하고 응원합니다, 힘드신 분들.
Q) 숨도 안 쉬고 얘기하시네요?
사장님) 휴먼스토리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