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립만세 부티나는 인터뷰 유튜버 샤이니 _ 이하 샤이니)
前 LG이노텍 CEO 이웅범 _ 이하 이웅범)
샤이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반짝반짝 샤이니입니다. 져니(제작진)에게 또 질문 갈게요. 져니 여기 회사 입사할 때 면접 봤죠? 그때 혹시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가‘ 이런 질문 받아본 적 있어요?
져니) 면접 볼 때마다 나와요.
샤이니)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요?
져니) 저 면접 볼 때는 ‘대표님 자리로 가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아요.
샤이니) 어머 당돌해 멋져 어떡해. 그 꿈 아직 유효하십니까?
져니) 아 근데, 대표님 일하시는 거 보니까, 경영도 해야 하는데 아랫사람 눈치도 봐야 하고.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샤이니) 아 그래서 안 하는 걸로. 그냥 안 가는 걸로?
져니) 시켜주시면 생각은 해 볼게요.
샤이니) 왜냐면 통장에 찍히는 게 다르니까. 어머 멋있어 역시. 자 여러분. 인생에 단 한번쯤은 CEO, 최고 경영자 자리에 있어 봐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자, 오늘 모실 분은 말이죠. 일반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CEO 자리까지 오르신 어마어마한 분이에요. 과연 어떤 CEO가 좋은 CEO인지, 어떤 리더의 덕목을 갖춰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샤이니) 네 안녕하세요~ 저희 MZ세대 구독자 여러분에게 소개 한마디 해 주세요.
이웅범) 안녕하세요. 저는 1983년에 LG에 입사해서 2017년에 정년퇴직한 이웅범이라고 합니다.
샤이니) LG이노텍 여러분 많이 아시죠? 주식도 혹시 하고 계실까요? LG이노텍을 정말 최고의 기업으로 만드신 다음에 물러나셨단 말이에요. 지금은 강점 코치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이웅범) 제가 직장 생활을 35년 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후회되는 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 직원들한테 좀 더 잘해줄 걸, 우리 가족들한테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걸. 나만 후회할 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에게 뭔가 재능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코칭과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샤이니) 그래서 이번에 이런 책을 내셨어요. <LG가 사장을 만드는 법> MZ세대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이웅범) MZ세대는 인정받길 원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고,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그 결과에 대한 공정한 대우나 평가받길 원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커리어를 쌓아 본인이 목표로 한 곳에 올라가고 싶다는 열망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직장 생활하면 좋을지, 그에 대한 제 경험을 담은 지침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샤이니) 책에서 재미있는 것, 같이 해볼 만한 거를 제가 찾았어요. 대표님이 실제로 겪었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이걸 극복하겠냐는 질문이 있단 말이죠. 우리 돈워리 여러분도 들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하겠다’ 이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2년 이내 매출을 2배 올린다는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그런데 위에서는 이를 1년 이내에 달성하라는 지시를 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이 지시를 두고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분 어떻게 할 거예요? 대표님 얘기해 주세요.
이웅범) 물론 지시받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100% 달성하면 좋겠지만, 목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서 70%라도 달성하자 그런 말이거든요. 결국은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샤이니) 근데 어쨌든 100%가 아니라 그것보다 조금 되잖아요. 그러면 이건 직원 입장에서 억울한 거 아닌가요?
이웅범) 1년에 70% 달성하면 나머지 1년에 30% 이상은 분명히 달성되거든요. 기업은 결과적으로 성과로 모든 걸 얘기해야 해요. 보여지는 숫자, 즉 흑자를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사실 목표가 아니죠.
이웅범) 기업은 결국 전쟁이고, 결국 시장에서 싸워서 이겨야 하는 건데, 경쟁사보다 앞서가려면 경쟁사만큼 해서는 안 되거든요. 경쟁사보다 조금 더 많이 해야 하니까. 그래서 나온 말이 5% 성장은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는 말이에요. 5%는 얼마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사람 마음가짐부터 긴장이 풀립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는 계산이거든요. 이 정도야.
그런데 30%라고 하면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을 통해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거예요. 처음부터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거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판을 완전히 뒤집게 되겠죠.
이웅범)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않으면 불가능한 거예요. 혁신을 하는 쪽에서는 분명히 30% 쪽이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샤이니) 혁신, 그렇네. 이러면서 또 혁신이 이루어지겠네요 진짜. 그런데 대표님, 요즘 MZ세대는 위의 상사가 부당한 요구나 지시하면 ‘뭐라고요?’ 약간 이렇게 반응할 수 있단 말이죠. 이렇게 반응하는 직원을 보면 CEO 입장에서는 불편할 것 같거든요. 그런 반응을 보면 실제로 언짢으신가요?
이웅범) 물론 언짢죠. 언짢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언짢지만 CEO 또한 그런 의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웅범) CEO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거든요. CEO라고 다 전지전능한 건 아니거든요. CEO도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수 있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벤치마킹을 하는 거죠.
CEO가 되기 전에는 저도 그런 위치에 있었거든요. 저는 사원부터 CEO로 올라왔기 때문에 사원 때, 과장 때, 부장 때 위에서 뭐라고 하면 ‘아 저건 아닌데’ 혹은 ‘저건 맞는데’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나중에 결과를 보면 위에서 의사 결정한 게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잖아요. 저는 스스로 생각합니다.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 그리고 나서 결과를 봅니다.
이웅범) 내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잖아요. 내가 옳았다면 ‘아, 내가 다음에 저 자리에 가면 나는 그때 이렇게 의사 결정 내릴 거야’ 이렇게 보는 거예요. 저는 이게 벤치마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상사의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으면, 강점은 본인이 본받으면 되고요. 상사의 약점을 본인이 강점으로 갖고 있으면 상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서로 보완이 되는 관계에 있으면 훌륭한 팔로워, 훌륭한 리더. 나중에 훌륭한 팔로워십과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웅범) 두 번째, 사원 때는 윗분을 잘 모실 줄도 알아야 해요. 훌륭한 팔로워가 나중에 훌륭한 리더가 되는 거예요. 우리가 리더, 리더십 얘기를 많이 하지만 팔로워나 팔로워십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해요. 태어날 때부터 리더로 태어나지는 않지 않습니까. 처음에 회사 들어가면 본인은 완전히 팔로워죠.
그러다가 밑에 직원이 입사하면 자기는 그 직원에게는 리더이면서 또 팔로워가 되는 거고. 처음에는 팔로워의 위치에 있다가 점점점 리더의 위치로 가는 거죠. 그런 과정이거든요.
이웅범) 훌륭한 팔로워가 훌륭한 리더가 되기 때문에, ‘진짜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할 때는 본인이 생각을 한번 더 한 다음에 조용히 면담 신청을 하는 거죠. ‘사장님,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라고 한다면 사장님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수 있고요. 또 사장님 입장에서는 ‘네 말도 맞는데,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의사 결정한 거야’라고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죠.
기본적인 예의와 태도를 갖추고,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가 아닌 1:1로 면담 신청을 해서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는 게 훌륭한 팔로워다.
샤이니) 대표님, 요즘 구직하는 친구들 보면 회사 인재상에 구겨 맞춘다는 느낌이 솔직히 좀 들거든요. 저도 예전에 구직할 때 그랬던 것 같고. 면접 볼 때 이런 게 어필되면 좋다, 그런 것에 대해서 저희에게 꿀팁을 주실 수 있나요?
이웅범)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재상이 조금 바뀔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함께 근무할 사람‘이거든요. 즉 한솥밥을 같이 먹을 사람이기 때문에 일단은 ‘진정성‘입니다.
누군가가 하는 얘기가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면 그 사람에게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가벼워 보인다는 마음이 든다거나 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믿고 맡길 수 없겠죠.
이웅범) 두 번째는 ‘태도’입니다. 본인의 성향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고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 ‘성질을 죽여달라’해서 사람이 바뀐다면 그건 성질 죽은 척하는 거지 죽은 게 아니거든요. 이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거고 타고난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태도는 교육을 통해서,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태도, 즉 예의범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특히 태도 같은 건 요즘 기업이 인·적성 검사를 통해 많이 보지 않습니까. 그런 건 어쩔 수가 없어요.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이웅범) 평상시에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생활 하면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거기에 드러납니다.
샤이니) 그런데 대표님. 직원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어요. ‘회사에서 내 능력을 안 알아주고 다른 것만 시켜’ 그러면 우리 직원 입장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저 이렇게 잘해요!’하고 어필해야 할까요 아니면 ‘알아봐 줄 때까지 기다리자’ 하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어야 할까요?
이웅범) 일단은 본인이 먼저 생각해 봐야겠죠.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가?‘
이웅범) 그리고 내가 계획한 대로 지금 목표를 달성하는지 본 다음에요. ‘아무리 봐도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봐도 나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위에서 잘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위에서 인정을 안 해 주는 것 같다’라고 하면 당연히 면담 신청해야겠죠.
샤이니) 아 면담 신청! 여러분 면담 신청을 잘해야 합니다.
이웅범) 자기 선배에게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얘기할 수도 있고요. 우리 팀장님이 한 8시에 출근한다고 하면 하루는 좀 일찍 출근해서 ‘팀장님 커피 한잔하시죠’ 하면서 ‘팀장님은 왜 이렇게 아침마다 일찍 오세요?’ 하고.
샤이니) 어 왠지 그려져! 지금 사원이신 것 같아요.
이웅범) 그러면서 이제 ‘나는 잘하는데 왜 인정 안 해주세요’라고 하는 것보다는 ‘제가 하는 업무가 이런데,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말의 어순이 중요하거든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에게 조언을 해주게끔 한 다음에 물어보면 되거든요.
샤이니) 근데, 일반 사원의 입장에서 팀장님을 만나는 것 자체가 별로 유쾌하지 않거든요.
이웅범) 그렇죠. 별로 유쾌하지 않죠.
샤이니) 그래서 면담을 신청하는 게 잘 안 돼요.
이웅범) 그런데 실질적으로 윗사람은 외로워요. 아랫사람이 볼 때 윗사람은 근엄하고, 바쁘고, 빈틈이 없고, 무서울 것 같죠? 그런데 CEO에 있으면 하루 종일 혼자 있어요. 솔직히 저도 임원 때나 사원 때나 사장 방에 못 갔거든요. 왜 가요 괜히. 가만히 있어도 중간은 가는데. 저녁에 회식 자리 있을 때도 다들 옆에 앉기 싫어하거든요.
샤이니) 그럼요. 앞이랑 옆에 제일 싫어요.
이웅범) 심지어 저희 회장님이랑 회식 같은 거 할 때도요. 사장님들도 회장님 옆은 좀 불편해해요.
샤이니) 그거는 어디나 다 마찬가지구나.
이웅범) 우리 회장님이 또, 박스에다가 골프공을 넣어 놓고 거기에 테이블 번호 1, 2, 3, 4 적어 놔요. 들어가면서 뽑는 거예요. 회장님도 모르는 거고, 나도 몇 번 테이블에 앉을지 몰라. 다 마찬가지라는 얘기예요. 사장님도 회장님하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가 부담스러운데 사원은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같이 밥 먹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얼마나 외롭겠어요. 점심때도 약속 없는 날이 많습니다, 사장도. 오늘은 누구랑 밥 먹지…? 누군가가 와서 같이 점심 식사하자고 하면 좋은데 그게 안 되잖아요.
이웅범) 그때 만약에 사원이 팀장한테 ‘팀장님, 오늘 점심 약속 있으세요? 없으시면 저랑 같이 식사하시죠’ 하고 같이 가서 밥 먹으면서 세상 사는 얘기하고 본인이 현재 하는 업무 얘기해 주면 윗사람은 되게 고마워해요. 보고를 안 하면 현재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거든요.
훌륭한 팔로워가 훌륭한 리더가 된다는 게 이런 거죠. 아침, 점심, 저녁, 회식할 때 5분 10분을 잠깐 잘 활용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 있어요.
샤이니) 그렇네요. 와 진짜. 말씀 들으니까. 좋은 팔로워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저도 예전에 사실 LG 다녔었거든요. 그걸 알았으면 진짜 저 그때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웅범) 그때 잘하셨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잖아요. 떠나간 과거는 후회하지 마세요.
샤이니) 아~ 그렇게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