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강의하면서 3,500명 정도를 만나봤는데, 그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들을 보면 가장 핵심은 이겁니다. ‘몇 %를 저축해야 하냐?” 이런 걸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뭐 좋은 방법 없냐?”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고요. 한국 사람들이 정답 알려주기를 원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나도 뭔가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검증받고 싶은 거예요.
제 얘기를 한번 하자면, 저는 90년대 후반에 직장 생활을 처음 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채널을 시청하시는 분들하고 거의 20년 이상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는데, 저는 첫 월급을 155만 원 받았어요. 지금 화폐 가치로 굳이 얘기하자면 연봉 3,500만 원 정도 받은 거죠. 당시에 155만 원 받았는데 저는 얼마 저축했느냐? 124만 원 저축했습니다. 그럼 80%예요.
그러니까 상황을 보셔야 해요. 155만 원 벌어서 124만 원 저축하면 31만 원이 남죠. 31만 원을 지금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65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럼 미혼의 남성 직장인이 어제까지만 해도 집밥 먹으면서 학교 다니다가 오늘부터 월 300만 원 버는 거예요. 근데 왜 80% 저축 못 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제가 어디 가서 월급 80%를 저축한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경악하죠. 누군가는 저한테 정신 나갔다고 해도, 저는 사람들이 놀라니까 이게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아무리 월급이 올라도 계속 80%씩 저축했어요.
그리고 당시에 생각해보면, 90년대 후반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인터넷도 없고, 해외여행은커녕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갔어요. 집은 가난했는데, 다행히 집이 서울이었어요. 집밥 다니면서 회사 다닐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고정비가 절약되잖아요. 지방 사람들은 상경하면 월세부터 지출이 너무 많아요. 서울, 수도권에 있는 분들은 정말 엄청난 축복이에요.
내가 수도권에서, 서울에서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부모님 잔소리 조금만 참으면 엄청난 고정비 절약이 되는 거죠. 그 기회를 활용하셔야 하는데, 저는 지금 돈으로 65만 원, 70만 원이면 솔직히 남지는 않았지만, 모자라지도 않았어요. 제가 65만 원 내에서 써야 한다는 사실에 힘든 적도 없었어요. 왜냐면 처음부터 습관을 그렇게 들였기 때문에…
일단 처음에 그렇게 코 꿰어서 저축하다 보니까 통장 잔고가 자꾸 올라가는 게 굉장히 뿌듯했어요. 이걸 안 해본 분들은 모르는데, 굉장히 큰 모티베이션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을 여러분이 살려야 한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했고, 실제로 지금 2030 세대에게 일단 7년 안에 1억은 찍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아까 80% 이야기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80% 못하죠. 요즘 젊은이들이 80% 못 합니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교통비, 통신비, 문화 생활비… 과거에 없던 게 너무 많아져서 80%는 무리예요.
우리나라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이 3,328만 원이에요. 한마디로 말하면 평균 세전 월급 280만 원 정도 되는 거죠. 그 정도 버는 분 중에 월세나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내는 분이 아니라 집밥 먹으면서 회사 다닌다면 60%는 할 수 있습니다.
딱 첫 월급 찍을 때부터 누가 옆에서 손목 꺾어서 그냥 해버리면 할 수 있는데, 그걸 내버려 두면 때는 이미 늦는 거예요. 그 소비의 즐거움에 물들어버려서 쉽지 않아요.
7년 동안 월 113만 원씩 저축하면 1억 원이 됩니다. 그럼 113만 원이라는 게 어떤 숫자냐면 첫 월급 280만 원에서 40% 정도예요. 저는 80% 했지만, 현대에는 60% 하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하다 보면 쉽지 않으니 절충해서 50% 하라는 거죠. 백 번 양보해서 빼준 게 약 110만 원 정도예요. 그러면 내가 첫 번째 받았던 월급의 80%도 아니고, 딱 40%만 안 쓰고 붙잡고 버티면 그게 1억인데, 그걸 못 한다고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280만 원 첫 번째 월급 받고, 그다음에 월급 또 오르잖아요. 근데 그건 치지도 않아요. 그건 빼고 첫 번째 월급의 40%씩만 안 쓰고 붙잡고 버티면 1억인 거죠.
이 얘기를 하면 대부분 본인은 그것보다 더 저축한 것 같은데 왜 1억이 없는지 모르겠대요. 저축해서 결국 여행 가고, 가방 사고… 저축은 계속했는데, 모아서 결국 소비를 한 거죠. 남들이 보기에 ‘저 친구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왜 돈이 없지?’ 한다면 저축해서 소비로 이어졌을 뿐인 거죠. 매달 쓰는 소비가 아니라, 모아서 왕창 소비한 거죠.
마음 딱 먹고 100만 원 적금해요. 1년 후 만기에 찾으러 가면 1,200만 원에 이자 8만 원. 1,208만 원 찾으러 갔다가 은행 주차장에서 남의 차 건드리거나 신호 위반해서 딱지 떼면 바로 토해내야 해요. 한마디로 말해서 이자가 없는 세상이란 말이에요.
어쨌든 이자가 적다고 해도 1년 동안 고생해서 1,208만 원 모았는데, 가만히 돈을 노려보다 보면 208만 원이 어디서 많이 본 숫자예요. 어디서 봤나 했더니 백화점에 내가 눈여겨봤던 가방 가격인 거죠. ‘이거는 사야 해…’ 하면서 사버리는 거죠. 그러면서 수익률 적다고 얘기할 이유가 없죠. 본인이 매번 원금에서 뜯어 가는데…
제가 돈을 안 흘리고 잘 모을 수 있었던 건 저뿐만 아니라 90년대 후반에 직장 생활 시작하신 분들은 아마 잘 아실 거예요. 당시에는 20대 후반에 결혼했거든요. 근데 20대 중반에 사회생활 시작하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3~4년 있으면 결혼해야 하니 결혼 자금을 모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렇게 목표가 딱 정해지면 돈을 안 흘리죠, 과거에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20대 후반에 사회생활 시작하면 일단 목표가 없는 거예요. 만약에 결혼한다는 목표가 있어도 27~28살에 사회에 나오면 30대 중반에 하죠. 그럼 10년 후에 할 결혼 자금을 왜 지금부터 모으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 쓰고 보는 거죠.
목표 의식이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저축은 다른 거 없이 그냥 목표 의식이고 묶이는 효과가 중요한데, 목표가 없으면 묶이지 않죠.
그리고 이제 막상 결혼을 생각해서 돈을 모았다 쳐요. 그래도 이 돈을 더 모아서 빨리 전세자금 올려주고 해서 나중에 집을 사야 하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냥 평생 렌트해서 살자는 생각을 해버리는 거죠. 그렇게 또 돈을 모으겠다는 동력이 사라지는 겁니다.
근데 저는 옛날 사람이니까 87년도에 서울에 ‘목동’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 목동 아파트가 사실 저희 집 근처였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목동 아파트를 좀 분양받을까 고민했는데, 그 당시에 2,000만 원이 있었어요. 근데 당시에 25평 아파트가 3,500만 원이었어요. 어머니가 막 한 달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은 분양을 안 하신 거예요. 근데 지금 그거 얼마냐면 15억이에요. 융자가 무서워서 그걸 안 사신 거잖아요.
결국 재테크에는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해요.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지금 내가 덜 쓰더라도 절대로 힘든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