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자영업자 이야기 _ 이하 Q)
PC방 사장님 _ 이하 사장님)
사장님) 안녕하세요.
Q) 여기 사장님이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사장님) 저는 뭐, 대구에서 그냥 PC방 5개 정도 하는 30대 최창현입니다.
Q)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PC방을 5개나 하게 되셨어요?
사장님) 어릴 때 20대에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야간 아르바이트하다 보니 사장님들이 예쁘다고 점장도 시켜 주고, 그 사람들이 예쁘다 하니 실장도 하게 되고, 가게 여러 개 관리하다 보니 내 것 하고 싶다 해서 직접 이 바닥에 뛰어들어서 현재까지 5개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5개 하시면 한 달에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세요?
사장님) 일단은 코로나니까 제가 전 달 기준으로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한 달에 4~5천 정도, 한 매장당 매출이 나오고요. 제가 지금 다섯 군데 운영하고 있으니까 한 2억~2억 5천 정도 매출이 나오고 있고 순수익은 보통 15%에서 25% 정도 보는데 저는 매장을 오토로 돌리다 보니까 점장들을 쓰고 이렇게 하면 타 매장보다는 인건비가 보통 200~300만 원 더 나와요. 그래서 제 기준으로 저번 달 순수익 정산을 해 보니 5~6천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Q) 그러면 지금 여기 PC방은 오픈했을 때부터 이렇게 잘됐어요?
사장님) 아니요, 원래 여기 망해가던 가게였죠. 손님이 별로 없고 피크타임에 7~8시에도 10명 미만 정도로 있었으니까… 그 가게를 제가 싸게 인수하면서 노하우도 좀 넣고 해서 망한 가게를 살린 거죠. 이 가게뿐만 아니라 앞전에도 폐업하기 직전의 매장을 싸게 사서, 새로 리모델링하고 내 생각 좀 집어넣어서 장사함으로써 현재 지금까지 제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솔직하게 이렇게 망해가는 매장을 인수하는 사람이 아마 드물 거예요. 뭘 알고 덤벼 드리겠어요. 그런데 저는 알바, 점장, 실장 오면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겨 가지고 ‘되는 매장이 있다’ 판단하고, 투자하고, 제가 장사를 해서 살려서 팔고 몇 번 했었습니다.
Q) 그러면 지금 운영하는 매장 5개가 다 망해가던 매장이었어요, 원래?
사장님) 네, 전부 다 제가 신규로 오픈한 적이 없고, 다 싸게 인수한 거죠. 전부 다. 여기는 월 매출 600~700 나오던 매장인데 내가 인수하면서 4천까지 찍은 매장이에요.
Q) 여기는 원금 회수하셨나요?
사장님) 했죠. 여기는 생긴 지 5년 차예요, 오래됐어요. 원금 회수하고 남았지. 일단 넘어가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차가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사장님) 아, 차? 내가 제일 좋아해, 작은 차를. 갬성, 갬성. 미니 쿠퍼 타는 사람 다 갬성이라 하던데.
Q) 너무 검소하신 거 아니에요?
사장님) 이것도 싼 차가 아닌데?
Q) 이건 얼마 정도 하나요?
사장님) 4천만 원 정도 하는데… 아, 내가 버는 거에 비해서? 차 욕심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차를 타는 거지, 비싼 차 탄다고 해서 잘 나가고 이런 게 아니잖아요.
Q) 그럼 돈 벌어서 다 어디에 쓰세요?
사장님) 집 사고, 차 사고, 먹고, 마시고, 싸고 뭐 이렇게 사는 거 아닙니까?
사장님) 전화 너무 많이 오네, 진짜 오늘.
Q) 어디서 이렇게 전화가 많이 오는 거예요?
사장님) 점장들이죠, 보통 오면. 제가 매일 1시간마다 인원 보고를 받거든요.
Q) 1시간마다 이런 보고를 받는 이유가 있으세요?
사장님) 언제쯤 손님이 없냐, 있냐를 따져서 이벤트도 할 수 있고… 타이밍을 재는 거죠. 한마디로, 시계열. 이벤트 시계열을 재는 거죠. 5개 운영하면 이 매장은 손님이 없고, 또 이 매장은 손님이 있고 그러면 다음 주 지나면 반대로 또 이 매장은 손님이 많고, 또 이 매장은 손님이 적어요. 동네마다 특성이 좀 있어요. 그래서 그거 재려고 보고 받는 거예요.
Q) 아니, 그걸 그러니까 엑셀 파일이라든지 해서 이렇게 하루 하루치 봐도 되는데 굳이 1시간마다 이렇게…?
사장님) 그래야 점장하고 사장하고 토킹어바웃이 되죠. 그러니까 이제 1시간마다 통화를 하니까 귀찮긴 귀찮은데 통화하면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잖아, 가게에 대해서요. 오늘 어땠니, 저쨌니… 애들도 인원 보고하면서 또 보고를 해요. 오늘은 어땠니, 저쨌니… 그러면 내가 걔보다 좀 경험이 많으니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면 아까 말씀하신 민첩적으로 대응이 가능하죠. 또 인원 보고를 할 때 우리 매장만 보고를 안 해요. 점장들 가까운 매장 옆에 가서 보고, 비교해서 보고를 해 줘요.
Q) 주변 PC방을 염탐한다는 건가요?
사장님) 경쟁이 되니까, 바로 옆에 PC방이 또 있으니까 우리보다, 또 내가 적은 면으로 자존심도 상하고… 근데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내가 좀 무식해 가지고…
사장님) 상대를 알아야 이벤트를 먼저 하고, 상대를 알아야 내가 먼저, 자기 밥그릇 싸움인데…
Q) 다른 PC방 사장님은 뭐라고 안 하시나요, 1시간마다 가시면?
사장님) 1시간마다 가진 않죠. 우리 점장들이 3시에 출근하거든요? 3시에 출근할 때 한번 가고, 그리고 피크 타임, 저녁 시간대에 한번 가고 하루 두 번 정도 가요. 예전엔 제가 갔었어요. 제가 가고 자주 부딪히면 싸움도 많이 나고 했어요, 사장들하고, 오지 말라고. 나는 궁금하고, 가야겠고, 가서 뭐가 바뀌었는지… 오늘 이게 바뀌었네, 그러면 빨리 대처할 수 있어요. 다른 PC방이 나보다 먼저 신제품을 바꿨거나, 사양을 업그레이드했거나 하면 손님한테 들으면 늦잖아요. 빨리 체크하는 게 맞죠, 당연히. 그래서 메일 보내는 거예요.
Q) 그런 건 언제부터 그렇게 하게 되신 거예요?
사장님) 제가 점장 때부터 했죠. 누가 시킨 게 아니야, 이건. 내가 점장으로 있을 때 PC방 옆에 한 5개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장은 1등 해야 한대, 무조건. 우리가 제일 최근에 생겼으니까 우리가 꼴찌 하면 이거는 사장들이 ‘점장 문제다’, ‘네가 장사를 못해서 망했다’ 그래서 그런 압박감 속에 제가 이겨야 하니까 그때부터 염탐하러 다닌 거죠.
Q) 그 염탐하는 거에 어떤…
사장님) 노하우가 생기는 거죠, 염탐의 노하우. 자주 가니까?
Q) 어떤 노하우가 있죠?
사장님) 자주 가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사장님이 얼굴을 안단 말이에요. 그럼 오지마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염탐을 해야겠어. 전화받는 척, 눈길이 만나니까 전화받는 척하면서 간 적도 있고…
사장님) 내가 못 갈 때는 진짜 PC방 단골 손님한테 부탁해서 음료수 하나 주고 ‘좀 갔다 오세요’ 하고… 그런데 더 웃긴 게 그 손님이 타 매장에 갔는데 좋은 게 생겼는가 봐, 거기에. 안 와, 다음 날 안 와. 전화해서 왜 안 오냐고 하니까 여기 너무 예쁘다고 알바가… 그런 경우도 있었어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죠. 여기 매장은 제가 인수할 때 한 800만~천만 원 정도 나오는 매장이었는데, 제가 인수하고 나서 월 매출이 4천~5천 정도 나와요. 전국에 어딜 가든 우리 PC방만큼 이렇게 흡연실 구조가 통로마다 있는 데 없어요. 이거 만드는 데 돈 많이 들었어요.
Q) PC방에서 흡연실이 중요한가요?
사장님) 중요하죠. 예를 들어서, 내가 흡연실, 다른 피시방 가면 중간에 있는 PC방이 많을 거예요, 중간쯤에. 그러면 끝에 하시는 분들 가려고 하면 하루종일 걸어가야 해요. 근데 우리 PC방은 담배 피우고 싶다 하면 바로 이 통로 타고 오면 되니까.
Q) 여기 PC방은 오픈한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사장님) 1년 6개월 됐더라고요, 오픈한 지.
Q) 그럼 지금 투자금은 다 회수하신 건가요?
사장님) 네, 다 회수했죠. 갑시다. 원래 옛날 어벤저스 PC인데, 내가 갬성을 좋아하잖아요. 옛날 인테리어 살려둔 거예요. 여기는 월 매출이 제가 인수할 때 천만 원 정도 나왔던 매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내가 하면서 3천5백 정도.
Q) 여기는 오픈한 지 얼마나 되셨죠?
Q) 투자금은 다 회수하셨나요?
사장님) 아직 못했어요, 여기는. 3천만 원 남았어요, 여기는.
Q) 여기는 왜 아직 못한 거죠?
사장님) 내가 목표했던 매출보다 약간 아래 나오더라고요. 원금 회수하는데 보통은 제가 2년 보는데 아직 3천 남았다 하는 것도 잘한 거예요, 잘한 거라고. 3년 내에 3천 남았다 하면 잘한 거예요.
Q) 그러면 여기는 코로나 기간 시작할 때, 그때 인수하신 거네요?
Q) 전에는 흡연실에 신경 썼잖아요. 여기는 어떤 거에 신경 많이 쓰셨나요?
사장님) 흡연실 똑같아요. 통로마다 넣으려고 했다는 거. 그리고 이 가게의 특성은 하여튼 우리 PC방은 이런 가방 받이, 옛날에 이런 거 없었어요. 요즘 들어서 PC방들 막 위에 이렇게 올리는 거거든요. 내가 먼저 솔직하게 전국에서 1번으로 했거든요, 이거. 6년 전이죠, 6~7년 전 PC방에 이거 있는 PC방 보셨어요? 못 봤을 거야, 전국적으로. 그런데 내 돈으로 한 건 아니지만, 그때 PC방을. 사장 밑에 실장으로 있으면서 제가 고안했던 받이예요. 그런데 이게 어느 순간 보편화되면서 책상 하는 업자들로 해서 만들어지더라고요. 그게 더 낫더라고. 나도 새로 오픈하면 그걸로 바꿔야겠어요.
사장님) 지금 가는 매장이 제가 제일 정이 많이 가는 매장이에요. 오픈할 때 참 고달팠던 매장이거든요. 오픈할 때, 구매를 할 때 피신 분이 PC방 계속 하려고 인테리어를 해 놨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샀는데 이 자리는 정말 하고 싶고 하다 보니 뭐 좀 비싸게 산 매장이죠. 아마 제가 가진 매장 중에 제일 비싸게 샀어요, 이 매장을.
Q) 오픈한 지 얼마나 됐죠?
사장님) 저것도 한 5년 됐어요, 5살 됐어요.
Q) 그러면 저기도 투자금은 다 회수…?
사장님) 했죠. 보통 PC방은 제 생각이에요, 제 기준인데. 3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하잖아요. 그러니까 3년 안에 무조건 원금 회수를 해야 한다고 봐야죠. 그래야 그 주기가 맞게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거죠.
사장님) 그런데 3년 이상 걸리면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그래서 꼭 3년 생각하고 오픈해야 해요.
Q) 사장님, 그러면 이렇게 안 되는 매장을 사서 잘 되게 하시고 되파신 걸 몇 번 정도 해 보신 건가요?
사장님) 제가 이제 독립하고는 3번, 제가 사고팔았고요. 독립하기 전, 앞 전 직원을 했을 때 제가 직접 관리한 매장들을 직접 제 손으로 판 게 총 16번이에요. 그러니까 한 20번 정도 사고팔았죠. 이 매장이 다른 매장처럼 길게 흡연실이 없잖아요. 중간에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손님들이 가다가 나와서 중간에서 피고 들어가잖아요. 아까 해 놓은 거는 편하게 해 놓은 거잖아요.
Q) 여기는 어떤 공간인가요?
사장님) 여기는 이제 손님들 담배 피우고, 앉아서 커피 먹고, 침 뱉고 막 그러는 공간이죠.
Q) 엄청 좋네요, 여기는?
사장님) 그러니까 제가 말했잖아요, 오기 전에. 이 매장이 인테리어 되어 있던 매장이라고. 내가 만약에 인테리어 했다면 이렇게 안 했어, 절대 이렇게 안 했어. 헛돈 쓴 거잖아요. 되어 있는 매장을 산 매장이라서 그냥 활용하고 있어요, 손님들 흡연구역으로.
Q) 그러면 손님이 없는 PC방에 손님을 오게 하는 사장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사장님) 노하우보다는 서비스죠. PC방에 보통, 이제 프차 같은 경우, 프차 나쁘다는 게 절대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