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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강제 진출?” 일본 대표 영화에 등장해 대박 난 한국의 ‘이것’

고질라 동원참치 고질라 참치

안녕하세요. 재미주의입니다. 1954년 일본에서 탄생한 후 일본 최초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으로 시작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일본의 괴수 캐릭터 ‘고지라’. 최근까지도 일본과 할리우드에서 고지라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제작될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괴수 캐릭터인데요. 그만큼 일본이 자랑스러워하는 캐릭터입니다.

런데 일본이 자랑스러워하는 고지라 때문에 절망을 맛보고, 가만히 있던 한국이 이 때문에 엄청난 로또를 맞게 된 기묘한 사건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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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일본 영화 제작사 ‘토호’에서 원폭 공포를 담은 SF 영화를 각 잡고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작가, 특수효과 전문가, 감독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아 영화 제작에 착수했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바로 <고지라>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한 해 9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이후로도 고지라는 고지라 시리즈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일본의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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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일본 영화사 토우는 자랑스러운 괴수 ‘고질라’가 일본에서만 활약하는 게 조금 아쉬웠는지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잡게 됩니다. 때마침 할리우드에서도 고질라에 관심을 가지며 리메이크 영화 제작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니와 트라이스타가 도호로부터 라이센스를 확보해 얀드봉 감독과 함께 고지라 리메이크 영화를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1994년 영화 제작비 문제로 얀드봉 감독이 하차하며 제작이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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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히 다음 감독을 찾던 소니와 트라이스타 측에 한 감독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당시 개봉한 SF 재난 영화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거장이라는 칭호가 붙은 영화감독이었습니다. 월드 박스오피스 1위, SF 재난 영화계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였습니다. SF 재난 영화 쪽에 있어 따라올 감독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니, 고지라 제작진 측에서는 할리우드에서 고질라 시리즈를 맡기 최적인 감독으로 보였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도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는데요. 다시 일이 착착 진행되는가 싶었으나 이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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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정말 훌륭하며 재난 영화에 특화된 감독이 맞긴 하지만 동시에 자기 스타일이 너무나도 확고한 감독이었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고지라가 싫다며 퇴짜를 놓았고, 미국 영화사가 새로 디자인한 고지라도 거절했습니다. 결국 에머리히 스타일대로 고지라를 다시 디자인하게 되었는데요. 고지라의 원래 특성인 방사열선을 쏙 뺀 다음, 매우 빠르며 땅을 팔 줄 알고 알도 많이 낳는 데다 참치를 즐겨 먹는 새 고지라를 만들었죠.

에머리히는 자기 스타일의 새 고지라를 토호 측에 보여주었는데요. 그걸 본 고지라 제작사 토호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합니다. 새로운 고지라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에머리히 감독에게 ‘내일 와달라’라고 말하며 감독을 그냥 보내버렸다고 하는데요. 이때 에머리히 감독은 영화 제작이 엎어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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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지라 원작자가 큰마음을 먹고 에머리히의 뉴 고지라를 허락했고, 1998년 할리우드 고지라가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한 나라를 정말 속 터지게 하고, 한 나라에는 대박이 터지게 해 주었죠. 속이 터져 버린 나라는 어찌 된 일인지 고지라의 나라, 일본이었습니다. 대박이 터진 나라는 미국도 아닌 가만히 있던 한국이었죠.

우선 할리우드에 고지라가 데뷔했다는 소식에 극장가로 몰려갔던 일본인은 경악했습니다. 원작이 와장창 파괴되었고, 새로운 고지라는 토호에 이어 일본 팬조차 할 말을 잊게 했죠. 원작 고지라에 출연했던 어느 배우는 “이건 그냥 이구아나다”라는 평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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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파괴되었다는 것도 열받는데, 영화의 흥행조차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겨 본전 치기하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 후보에 올라 여러 분야에 걸쳐 거론되었는데요. 여기서 수상까지 하며 불명예만 안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계의 전설 격인 작품 <아마겟돈>이 개봉하며 이미지를 제대로 말아먹게 되었죠. 기대했던 고지라의 할리우드 진출기는 대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인이 진짜 열받게 된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 영화 덕분에 고지라와 전혀 상관없는 한국 기업이 대박 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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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화의 도입부에서 발생했습니다. 영화 <고지라>는 남태평양 부근에서 작업하고 있던 일본의 원양어선이 갑자기 침몰하는 사건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미국 정부 연구팀이 파견되어 침몰한 어선의 잔해를 조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제작진이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었죠. 일본 어선에서 뜬금없이 한국의 ‘동원참치’가 나온 것입니다.

영화에서 동원참치를 10초 동안 길게 노출해준 덕분에 동원참치는 단 10일 만에 10만 팩이 판매되며 초대박을 치게 되었습니다. 캔으로만 치면 40만 캔이 팔린 것인데요. 글로벌 영화에서 공짜로 해준 대박 PPL이죠. 동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고지라에 나왔던 동원 제품 ‘아이큐참치’는 당시 절판된 상품이었는데요. 영화에 동원참치가 등장한 이후 동원은 이 상품을 재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상품 광고에도 고지라를 등장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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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할리우드 제작진이 일본어와 한국어를 잘 몰라서 벌어졌던 해프닝이었는데요. 영화에 등장한 사소한 소품이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1998년 당시에는 해외 메이저 영화에 한국의 제품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고지라>는 한국에서 꽤 흥행했는데요. <고지라>는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다 한국 기업에 득이 되는 일만 만들어 준 영화로 남게 되었죠. 이 영화로 인해 롤랜드 에머리히와 일본의 사이도 영 어색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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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은근히 일본을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요. 그의 영화에서는 아시아 대표 지역으로 늘 일본이 등장했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 일본에만 방문했었죠. 대놓고 ‘난 일본을 좋아해’라고 말한 건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일본을 좋아한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요.

언제부터인가 롤랜드 에머리히가 일본을 외면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이유가 일본 영화 <고지라: 파이널 워즈>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이 영화에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고지라가 ‘질라’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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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질라와 일본의 원조 고지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는데요. 승부라고도 부르기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질라가 원조 고지라에게 3초 컷으로 당해버렸기 때문이죠. 이 영화를 본 롤랜드 에머리히가 일본이 자신의 영화를 깎아내린 것에 화가 나 일본을 배척하게 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고지라 덕분에 가만히 있던 한국은 대박 나고, 정작 일본을 좋아하던 감독과 일본의 사이만 안 좋아지게 되었네요. 정말 기묘한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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