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나왔는데, 너무 덥네요. 저는 이제 ‘담불라’라는 도시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먼저 항구로 가는 버스를 탄 다음, 항구에서 담불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탔어요. 항구와 시외터미널이 붙어 있어서 금방 갈아탔습니다. 근데 담불라로 향하는 버스가 제가 여태 탄 버스 중 좌석이 가장 좁아요. 4시간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버티나 싶습니다.
담불라에 무사히 도착한 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호스텔 예약한 다음 툭툭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오늘 담불라에서 묵을 숙소가 되게 예뻐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주일 정도 묵혀놨던 빨래를 했습니다. 이게 바로 장기여행자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에 배낭여행을 두 달, 세 달 이상 하시는 분들은 손빨래를 해야 할 거예요.
빨래를 다 널어놓은 다음 집 앞 마켓으로 식량을 사러 왔는데요. 저는 항상 숙소를 처음에 잡으면 동네 마트부터 찾아요. 마트에서 수박과 달걀, 여러 식료품을 샀습니다.
마트에서 구매한 계란을 삶고, 봉지라면으로는 뽀글이를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 봉지가 새서 라면은 그냥 접시에 담아서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수박을 먹은 뒤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저는 ‘시기리야’라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돌을 보러… 돌이 아니라 큰 바위산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시기리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버스에 시기리야로 간다고 적혀 있네요.
제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이 사람이 거의 50%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풍경이 있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그 지역의 사람이 별로 안 좋으면 그 여행지에는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방금 어떤 할아버지가 저한테 자리를 양보해 주셨어요. 당연히 못 앉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랑카 사람들은 제가 지나갈 때마다 눈 마주치고, 웃어주고… 뭔가를 원하는 웃음이 아니라 진짜로 친절한 웃음을 보여줘서 너무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이런 나라, 도시에 대한 이미지는 너무 좋습니다.
스리랑카는 버스에서 돈 받는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돈을 받습니다. 승무원들이 머리가 굉장히 좋다고 해요.
시기리야로 가는 길은 되게 평화롭습니다. 나무도 많고… 이런 데는 맨발로 걸어줘야 하는데 아쉽네요. 그런데 주변에 원숭이 밭이네요. 원숭이가 진짜 많아요.
시기리야 입구에 도착했는데, 입장료가 30달러입니다. 타지마할보다 1.5배나 비싸네요. 인도도 그랬지만, 스리랑카도 마찬가지로 현지인의 입장료와 관광객 입장료가 몇십 배 차이나네요.
시기리야의 역사적 사실을 알아보니까 스리랑카 옛 왕조에서 한 아들이 왕이었던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려고 했다는데요. 아버지는 살해했는데, 형제를 살해하는 건 실패했다고 해요. 그래서 자기가 보복을 당할까 봐 시기리야에 숨어 지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시기리야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바위를 깎아서 만든 요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피두랑갈라 락에 가려면 등산을 해야 합니다.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바위 사이로 난 길도 지나야 하고… 생각보다 관광객들도 엄청 많이 오네요. 여기는 현지인도 많고 외국인들도 많고… 워낙 인터넷에 피두랑가라에서 보는 시기리야 사진이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ABC 트레킹을 갔다 온 사람으로서, 이 정도야… 엄청 힘듭니다. 산은 매번 오를 때마다 힘드네요. 산을 오르다 보면 험한 길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못 지나가는 정체 구간도 생깁니다. 거의 정글의 법칙인데요? 역시 좋은 뷰를 보려면 고생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피두랑갈라 락 정상에 도착해서 바라본 시기리야 락입니다. 생각보다 그냥 그렇네요.
산 아래로 내려왔더니 사원이 있어서 들어가 보려고 해요. 사원의 이름은 ‘Cave Temple’이라고 하네요. 잠깐 앉아서 기도를 좀 드리고 가겠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 탔는데, 랑카 학생들도 많이 탔어요. 너무 귀여운 게 헤어 스타일이 다 똑같아요. 여학생들은 머리를 뒤로 묶어서 양갈래로 땄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 어른들 오면 자리를 다 비켜줘요. 예의가 바르네요.
이번엔 세계 문화유산인 ‘골든 템플’에 왔습니다. 템플에 오니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낮잠을 자고 있네요.
골든템플에서도 계단을 올라가야 하네요. 이거 사원들이 다 산에 있어서 이렇게 계단을 다 올라가야 하나 봐요. 아침부터 또 등산이 무슨 일인지…
골든템플도 마찬가지로 사원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현지인들이 물과 음식을 건네네요. 얼마냐고 물으니, 공짜라고 합니다. 점심을 먹으러 오라고 권하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절에 가면 절밥이라고 공짜 밥을 줘요. 그런 개념인 것 같아요.
사원에 있는 원숭이들이 사방에서 제가 받은 음식을 노리고 있습니다. 식사를 하려고 잠깐 돌담에 걸터앉았는데,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바나나를 줘도 안 가길래 밥까지 다 줬네요. 맛 한번 못 보고 다 뺏겼습니다. 여기 원숭이들은 머리 스타일이 정갈하네요. 가르마가 딱 중앙에 잘 타졌어요. 랑카는 사람들만 순한 게 아니라 원숭이도 순하네요. 여기 원숭이 착해서 뭘 좀 주고 싶었습니다.
타지마할 이후로 이렇게 사람들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보니까 되게 좋습니다. 여기 되게 가족적이에요. 갑자기 너무 꼰대 같은 소리인데, 저는 진짜 막 제가 기쁘고 좋을 때는 절대 좋은 호텔에서 비싼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라 이런 가족적인 모습을 보거나 좋은 음악 들을 때, 그리고 좋은 자연 풍경을 봤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행복을 느끼거든요.
골든템플에 도착했는데요. 부처님께 기도드리는 곳이 있고… 여기가 진정한 골드템플의 중앙이네요. 템플 옆으로 스님들이 줄 서서 공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다 모형입니다.
템플 탐방을 마친 뒤 숙소에 들렀다가 ‘캔디’라는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일단 이 캔디는 이름이 캔디잖아요. 이름이 너무 예뻐서 일단 50%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풀려고 해요. 이번 일정을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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