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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버풀 살라’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경쟁… EPL 득점왕 확정 과정

드디어 손흥민 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모두가 기대했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없었고, 이런저런 상황이 손흥민의 득점왕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기어코 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단독 득점왕까지 다 만들어 놨는데 경쟁자였던 살라가 끝까지 쫓아와 득점하는 바람에 공동 득점왕이 됐지만, 오히려 이 공동 득점왕이 더 위대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경기 5분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치맥과 함께 경기를 시작한 저는 맥주 한 병에 치킨을 다 먹을 때까지 골의 ‘ㄱ’도 보여주지 못하는 그를 보며 ‘부담이 심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자칫 그가 득점왕에 오르는 것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체념 아닌 체념을 하기도 했죠. 평소와는 다르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약간은 부담이 있는 듯 공을 놓치는 순간들이 있었으니까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첫 골이 터질 당시, 그가 완벽한 자리에서 기다리지만 공을 주지 않는 선수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죠.

그리고 후반전에는 이미 술기운에 꾸벅꾸벅 졸기도 했습니다만,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후반 9분경부터 일부러 선수들이 손흥민을 신경 쓰는 듯 공을 몰아주는 장면이 슬슬 연출됐는데, 상대 팀 골키퍼는 엄청난 선방을 했습니다. 후반 9분, 케인이 밀어준 공을 잡아두고 때린 왼발 슛을 막아내는가 하면, 후반 15분에는 클루세브스키가 완벽한 찬스에서 머뭇머뭇하다 다잡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고, 후반 24분에는 골키퍼와 1:1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또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그리고 손흥민은 허탈한 웃음을 보였죠. 득점왕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는 듯 허탈해 보였고, 저 역시 허탈한 웃음만 나왔습니다.

그렇게 멀어지던 손흥민 선수의 첫 골은 바로 직후 터졌습니다. 케인이 모우라에게 몰아준 볼을 모우라가 턴하며 손흥민에게 살짝 밀어줬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차 넣었습니다. 드디어 22골로 득점왕 살라와 손흥민이 공동 득점왕으로 오르는 순간입니다. 아시아 최초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손흥민이 가져가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22골의 주인공 살라는 후반 12분 필드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올버햄튼과 1:1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죠.

그러나 승자는 손흥민, 22호 골을 터뜨린 5분 뒤 그에게는 소위 손흥민 시그니처 존이라고 불리는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공을 받았고, 두어 번 툭툭 치고는 오른발 인프런트로 강하게 슛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 위치는 그야말로 손흥민이 가장 많은 골을 만드는, 걸렸다 하면 여지없이 골망을 가르는 ‘손흥민 존’인데 자신의 시즌 마지막 골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냈습니다. 23골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드디어 살라와의 공동 선두가 아닌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입니다.

이날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이 득점왕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첫 골이 터졌을 때 미친 듯이 그를 축하해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골이 터지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을 때는 그가 왕이라도 된 것처럼 모우라가 손흥민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고 그 역시 이번 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굉장히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카메라에 잡힌 콘테 감독은 왼손 두 손가락, 오른손 세 손가락으로 23골을 기록했다며 코칭 스태프에게 공유해주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고, 노리치시티의 홈팬들도, 토트넘 원정 팬들도 그에게 축하 박수를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리버풀의 살라가 사고를 쳤죠, 골을 넣은 겁니다. 32분 동안 골대만 보이면 무조건 슛을 시도했고, 그중 하나가 상대 팀 실책으로 골망을 갈랐죠. 만약 손흥민이 1골만 기록했다면 득점왕 타이틀은 살라가 가져갈 뻔했지만, 멀티 골을 기록해 공동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혹여나 살라가 또 골을 넣으면 손흥민이 타이틀을 놓치기 때문에 가슴이 철컹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흥민 선수는 장딴지의 근육이 올라와 버렸습니다. 6분 남겨둔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단독으로 안전하게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갈 텐데, 쥐가 나는 바람에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이때부터 리버풀 경기가 끝나기까지 10여 분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문자 중계를 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어쨌든 이렇게 안전하게 경기는 종료됐고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됐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단독으로 득점왕을 노려보면 어떨까요? 디씨멘터리에서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 채널에서 다뤘으면 좋겠는 뉴스 또는 널리 알려줬으면 하는 영상은 디씨멘터리 네이버 닷컴으로 보내주시면 소중히 제작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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