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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여과기, 산소발생기 없는 무여과항의 장단점

안녕하세요. 원스팜입니다. 오늘은 여과항과 무여과항의 차이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여과항이란? 전기 동력을 통한 별도의 여과 장치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어항을 말하고요. 종류는 스펀지 여과기, 외부 여과기, 상면 여과기 등등 아주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무여과항은 이러한 전기 장치 없이 운영하는 어항을 말하겠죠?  오늘 이 두 방식의 장단점과 차이를 알아보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될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여과기라는 것의 목적과 역할입니다. 여과기는 사실 많은 기능을 하지 않고, 아주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암모니아의 효과적 질산화.’입니다. 어항에서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발생했을 때, 독성이 좀 덜 강한 질산염으로 신속하게 바꿔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이 질산화 과정을 담당하는 호기성 박테리아들이 서식할 수 있는 표면적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모든 여과기의 주된 기능이죠. 무여과항도 기계 장치는 없지만 여과항과 똑같은 기능을 하는 매체가 있습니다. 바닥재, 화산석, 조류, 다량의 수초군 등 이런 어항의 구성 요소들의 표면적이 여과기의 표면적에 버금가게 해준다면, 사실 어항의 질산화 능력은 같아집니다. 실제로 잘 세팅 된 무환수어항은 암모니아나 아질산염 수치가 아예 나오지를 않죠. 어쨌든 여과항이든 무여과항이든 그 최종 기능은 표면적 제공입니다. 중요한 건 박테리아들이 그 표면적에 충분히 증식할 때까지 암모니아를 조절하고 기다려주는 것이죠.

여과항도 무여과항도 박테리아의 증식 과정을 무시하면, 물 깨지고 물고기 죽는 건 똑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여과항과 무여과항의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환수 전문 유튜브 채널 원스팜을 시청하고 계십니다.) 먼저, 여과항 장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원스팜은 여과항도 아주 오랜 시간 운영했었으며 외부, 상면, 배면, 스펀지, 단지 다 써봤습니다.

장점 첫 번째, 설치하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이 든다. 물생활 시작하시면서 ‘여과사이클’이라는 것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시면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이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모를 때는 오히려 걱정이 없었는데, 박테리아 질산화, 탈질화 뭐 이런 개념들을 공부하다 보면, 예전처럼 물생활을 그냥 단순히 즐기기만 하기가 어려워지죠. ‘우리 어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이렇게 하면 물이 깨지진 않을까?’, ‘현 시점 아질산염 농도는 어떻게 될까?’ 저는 이 불안함이 지금의 여과기 산업에 사실상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수질 측정 키트 있죠? 그것도 똑같아요. 괜히 불안하니까 수질 측정을 하고 싶은 것이죠.

사실 많은 종류의 수질 측정 키트가 정확하게 측정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요. 그런데도 어마어마하게 팔립니다. 사람이 이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있거든요. 여과기를 설치하고 코드를 딱 꼽으면 ‘윙~’ 하는 소리가 나면서 물이 막 돌거든요. 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으면 왠지 내가 어항의 안정적 사이클을 위해 뭔가 다 만들어 놓은 것 같고, 장치를 다 해 놓은 것 같고 이러니까 ‘아~ 이제 다 했다.’ 이런 뿌듯함과 안정감이 듭니다. 하지만 물생활 좀 해보신 분들은 알죠? 여과기 설치 다 하고도 앞으로 상당한 프로세스가 더 남았다는 것을요. 여과기는 절대 무적이 아닙니다. 비싼 외부 여과기 설치하셔도 소음이 좀 줄어들 뿐이지 물 제대로 안 잡혔으면 물고기 죽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 장점, 수류를 좋아하는 어종들이 신난다. 물고기들 중에는 수류를 꽤 즐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리도라스랑 안시 같은 친구들인데요. 이 친구들은 수류를 거슬러 유영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심지어 안시는 어항 내 서열 1위가 가장 수류가 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죠. 이런 아이들은 외부 여과기, 스펀지 여과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서 수류가 약해지지 않도록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세 번째 장점, 어항 내 용존산소량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건 여과기를 설치해서라기보다도 기계 장치의 수류로 인해서 수면을 출렁이게 하는 경우에 물이 공기와 맞닿는 면적이 늘어나니까 동일한 수온이라고 가정했을 때, 용존산소량이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존산소량은 수온에 따른 포화 산소량을 초과할 수 없으며, 정상적인 규격과 개체 수 어항에서는 굳이 수면을 흔들지 않아도 필요한 양의 산소가 녹아 듭니다. 오히려 산소가 많은 어항에서 어류가 피해를 입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다음으로는 단점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소음. 저는 잠귀가 좀 예민한 편인데 거실에서 모터 들어가는 소리도 못 참습니다. 예전에 원룸 살 때는 진짜 조용하다는 QQ 1500 외부여과기랑 물 안에서 모터로 돌리는 스펀지 여과기 다 써봤는데 ‘윙~ ‘하는 소리를 없앨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밤에 다 끄고 잤습니다. 그래도 어항이 하나인 경우는 좀 괜찮은데, 우리가 언제 어항 하나만 하나요? 하나가 두 개 되고, 두 개가 물방 되는 것이 우리의 물생활입니다. 어항 여러 개가 물방울 소리, 모터 소리 내면서 있으면 이 공간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없고 24시간 365일 안 쉬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전기세도 무시 못하죠.

두 번째 단점, 어항 미관 방해. 여과기는 외부 여과기를 빼고 다 어항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표면적 제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덩치들이 크죠. 그러니까 어항 레이아웃을 좀 신경 쓰시는 분들은 여간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생활 커뮤니티에서는 암묵적으로 어항 규격별 최소 여과기 설치량, 뭐, 이런 게 있는데, 45cm 자반 어항에는 스펀지 여과기 중대형 하나, 이자부터는 2~3개 또는 상면 여과기나 이런 것들이 들어와야 됩니다. 여과기 크기로 치면 어항의 한 1/3정도는 차지하고 있어야 되는 건데, 이게 참 답답하죠? 저는 학부에서 건축을 전공했는데, 건물 설계할 때 외부의 자연 풍광을 깔끔하게 내부로 들여오는 데 엄청 고심을 하거든요. 시야를 가리는 한 점의 설비 장치도 용납하지 않으려고 엄청 큰 돈을 쓰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어항에 플라스틱으로 된 뚱뚱한 여과기가 있는 게 너무 부자연스럽고 답답하더라고요. 어항 레이아웃의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저는 여과항의 두 번째 단점으로 뽑았습니다.

여과항의 세 번째 단점, 위험성. ‘여과기가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물생활 커뮤니티 보면 실제로 종종 일어나는 일이고, 저도 한 번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일단 여과기를 설치하면 어쩔 수 없이 지저분한 전기선이 어항 근처에 있기 마련인데요. 문제는 무슨 사유로 인해 전기가 멈췄을 때입니다. 산소 발생기로 계속 여과기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가 전기가 멈추면, 공기가 빠지면서 물이 거꾸로 타고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펀의 원리를 따라서 어항에 있는 물이 계속 호스로 새게 되죠. 저의 경우에는 퇴근하고 방에 왔는데, 삼자 광폭 어항물이 거의 반 정도만 남기고 다 바닥으로 쏟아져 있었습니다. 계산해 보면 한 100m 정도의 물이 흘렀더라고요. 그 곳은 부대 관사여가지고 잠시 정전이 되었다고 하는데, 차단기 안 내려갔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습니다.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위험성도 있다는 것 여고기의 단점 세 번째로 뽑았습니다.

여과기의 장단점 한번 알아봤습니다. 이제 무여과항의 장단점을 알아볼까요. 너무 간단합니다. 여과기의 장단점을 그대로 뒤집으면 되죠. 무여과항의 단점은 초반에 괜히 심리적으로 좀 불안하다는 점, 수류를 좋아하는 물고기들에게 수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여과항의 최대 장점은 소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저희 카페에 어항 한 50개 정도, 그리고 연구소에 150개 정도의 어항이 있는데 밤에 작업하다 보면 적막해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아무런 소리도 안 나요. 그리고 어항 레이아웃도 자유롭게 할 수 있죠. 어항 전체를 도화지라고 생각하고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수석 레이아웃 하시는 분들은 그림 그리신 분들하고 똑같은 구도 원칙을 사용하시더라고요. 그 때 느꼈어요. ‘어항도 결국 3차원의 그림이구나.’ 게다가, 전기세도 없고, 사고가 날 위험성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솔직히 무여과라는 것을 접하고 연구하고 난 뒤로는 비교 실험 목적을 제외하고는 여기를 전혀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수백 개의 어항을 유지하면서 더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저 같은 스타일을 추구하신 분들에게는 여과기가 필요 없다는 것을. ‘여과기 없이 과밀로 키울 수 있겠냐?’ 하시는데 여과기 수십개 달아놓아도 과밀은 안 됩니다. 아주 빈번하게, 다량의 환수가 병행되어야 과밀 사육이 가능하죠. 사실 과밀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여과기의 여과력이라기보다는 환수입니다. 대신 환수 주기가 한 2~3일이라도 늦어지는 날에 폭탄을 맞게 되겠죠?

오늘은 여과항과 무여과항의 차이에 대해서 한번 알아봤습니다. 여과항과 무여과항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까 그걸 보고 자기에게 맞는 걸 선택해서 물생활하시면 되겠죠? 오늘도 여기까지 시청해 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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