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2022년 4월 16일, 우리나라로 치면 국무총리 격인 대만의 행정원장 쑤전창(蘇貞昌)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평범한 여성들이 아침을 준비하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라고 답하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언론은 쑤전창이 2003년 중국 드라마 <주향공화(走向共和)> 속의 대사를 그대로 인용했다며 평소 대만 독립을 부르짖던 이들이 뒤로는 중국의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며 비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르니, 심지어 일본을 모국으로 부르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정상’이라며 신랄하게 비난을 가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이 대만이 일본을 모국으로 부른다고 비난하는 이유는 2020년 6월 1일 북경만보(北京晩報)가 보도한 대만의 역사 교과서를 두고 한 말입니다.
이 당시 북경만보는 기사를 통해 대만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 일본의 통치 시절 대만의 경제 발전에 관한 기술 중 ‘1930년대 일본이 대외 확장을 위해 군수 공업 시대에 들어가면서, 대만도 일본 모국(母國)의 국책에 추종해 관련 공업 인프라를 건설했다’는 표현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만은 이런 부분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합니다. 2021년 11월 26일, 왕이(网易)의 보도를 보면 대만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는 여전히 일본을 모국으로 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이 일본을 좋아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대만 내에서는 단 한 명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앞에서 말한 대만 역사 교과서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만 국민당 의원 왕지빙 영상]
사실 여기 계신 분들처럼 나이대가 있는 분은 화를 내지만, 젊은 세대는 아무런 느낌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왜 그럴까요? 오랜 시간 동안 교과서를 통해 교육받으면서 생각이 개조됐어요. 그래서 지금 젊은이들은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에 놀러 가서 일본에 대한 숭배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역사는 단절됩니다. 완전히 단절됩니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이를 보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니 이런 상황을 보고 모두 화를 내죠. 제가 지금 더 슬픈 것은, 지금 대만의 젊은 세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슬픈 일이죠.
대만의 일부 야당 의원은 대만의 이런 역사의식을 현재 대만의 집권 여당인 민진당에 그 책임을 물어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대만 국민당의 당혜림 의원은 한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만 국민당 의원 당혜림 영상]
일본에 희생당한 대만 사람이 대략 40~60만 명인데, 민진당은 추모관도 못 짓게 합니다. 일본에 등을 돌리는 어떤 일도 못 하게 하는 것이죠. 일본군 제8연대 같은 이들이 대만에 들어와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수많은 원주민을 희생시켰는데도 말이죠. 일본에 아첨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봅니다. 대만의 모든 사람을 창피하게 하면 안 됩니다. 대만군을 일본군으로 만들 셈인가요? 일본군이 2차 대전동안 저질렀던 수많은 나쁜 일을 민진당이 대신해서 감당할 건가요?
대만의 미디어 그룹인 TNL은 얼마 전, ‘똑같이 일본의 통치를 받았는데 왜 한국은 역사를 기억하고 대만은 그렇지 못한가?‘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기사의 요점은 양국의 역사적 차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대만은 일본이 들어오기 전부터 네덜란드, 스페인, 명나라 정성공과, 청나라의 통치를 받았지만, 한국은 일본이 들어오기 전까지 수천 년간 독립 국가를 유지해 왔다는 점입니다.
즉 대만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늘 지배를 받아 왔기에 일본이 들어온다고 해도 거부감이 없었으며, 오히려 일본은 이전 지배자들과 비교하면 도로나 철도, 항만 같은 제반 시설을 구축해 줬고 일본의 해군력에 의해 주변의 치안도 좋아져 과거보다 한결 삶이 더 나아졌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외부의 지배에 대해 한국인들이 느끼는 점과 사뭇 다른 점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분석했습니다. 결국 원래부터 지배당한 역사 속에서 살아온 대만인에게 일제 시기는 리즈 시절이라고 볼 수 있다면, 자주독립 국가였던 우리에게 일제 시기는 암흑의 역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대만 사람들은 당시 일본이 대만의 여러 시설들을 구축해 놓아 지금 대만이 그나마 이 정도로 살고 있다고 고마워하는데요.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만 사람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정치평론가 황지현은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정치평론가 황지현 영상]
사실 일본은 1895년 대만에 온 이후로 의도적으로 남쪽부터 북쪽까지 당시 대만에 있던 청나라 건축물을 모두 없애 버렸습니다. 그리고 청나라 건축물에 사용됐던 나무로 일본식 건물을 지었죠. 이렇게 일본은 대만 사람들이 조국에 갖고 있던 민족과 국가의 기억을 지워버렸습니다. 옷부터 건축물, 문자까지 똑같이 다 없애 버렸습니다.
대만 계호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공동으로 쓴 <일본 통치 시대에 따른 대만과 한국의 차이>라는 논문은 작년 대만이 주최한 고등학생 논문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그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습니다.
[해당 논문 내용]
주권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던 한국은 일본의 지배에 강하게 저항하며 오랜 시간 동안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지배받던 것에 익숙했던 대만은 일본의 지배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국인들은 일본의 통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독립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으며, 이는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나려는 동력이 되었지만, 대만은 일본을 모국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순응하며 살아갔다. 이러한 것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후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를 잘 살펴보면 지금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위와 같은 논문을 써본다.
지금도 대만에서는 대만 사람들의 역사의식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만에서 정치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왕 우정은 2022년 4월 22일 방송을 통해 대만의 역사의식을 꼬집었습니다.
[대만 정치 프로그램 MC 왕우정 영상]
예전에도 말했지만 대만은 참 희한합니다. 인도는 영국에 식민 지배를 받아서 영국인을 싫어합니다. 베트남은 프랑스에 식민 지배를 받아 프랑스 사람을 싫어합니다. 일본에 지배받은 한국은 일본에 대한 분노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은 일본에 지배받았는데, 우리는 일본을 미친 듯이 사랑합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어디 있나요? 통치받고, 그들에게 희생당했고, 전장에 끌려갔어도 ‘하루 종일 형님~ 정말 사랑해요!’ 하고 외치기만 하죠. 이게 대만입니다. 정말 희한합니다.
이런 영상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온라인은 이렇게까지 우리가 일본을 좋아하는데 왜 일본은 대만보다 한국을 더 좋아하냐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만은 이상합니다.
[대만 네티즌 반응]
‘한국 싫어하는 것은 구시대의 산물 아닌가? 대만 여성도 한국 좋아하잖아?’
’20세 이하 일본 여성은 틱톡을 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을 좋아하게 됨’
‘일본의 오락 산업이 이미 융통성을 잃은 지 오래고, 한국의 소프트 파워도 한국을 좋아할 수밖에…’
‘대만도 한국 좋아하는 젊은이 장난 아니게 많아! 좀 있으면 대만도 망할 것 같아’
‘일본에 매년 한국에 여행 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미워하는 게 어디 있어?’
‘일본 연예계는 폭망한지 오래고 스타도 없잖아, 반면 한국 영화는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를 정도로 잘 나가고!’
‘여기 댓글 보니까 한국 좋아하고 일본 싫어하는 애들 엄청 많네, 대륙에서 건너온 애들이 많아서 그런가?’
‘일본 여자들 심각하게 한국 좋아해. 한국어 배우는 학교 가면 절반이 일본 여자야’
‘그냥 전 세계 젊은이가 다 한국 좋아한다고 보는데’
‘대만은 문화 수출 역량이 안 되잖아, 대만이 한국에 비교할 게 뭐가 있는데? 당연히 안 좋아하지!’
대만민보(台灣民報)는 1927년 1월 2일 일본 사료에 나온 수치를 근거로 일본이 대만을 51년간 통치하면서 총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도 대만은 일본이 좋다고 말합니다. 참 신기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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