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형진이라고 합니다. 조그맣게 개인 의원 운영하면서 책을 한 권 낸 것 정도가 저의 경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머지는 특별한 건 없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늘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는데요.
상대방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상화한다는 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되게 끌리는 혹은 내가 되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면을 상대해서 쉽게 찾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 끌리게 되니까 아무래도 쉽게 사랑에 빠지게 되겠지만 뭐든 급하게 가면 결과가 보통은 나쁘겠죠.
그런 식으로 사랑에 쉽게 빠질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어떤 관계가 조금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사랑이라는 게 시작부터 어느 정도 단계를 거쳐 가며 서로 배려해야 할 부분이나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나 책임감을 느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건데 그런 거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관계를 지속하기보다는 자꾸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면도 있을 거거든요.
또 조금 흔한 경우는 우리가 항상 자존감 문제, 애착 문제, 양육 과정에서의 문제, 심리적인 결함에 의한 것들이 사랑을 맹목적으로 갈구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그런 쪽으로 결국 증상의 한 가지로 나타나서 내가 결핍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사랑을 시작했고 그런 과정에서 결핍을 저 사랑으로 채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거나 내가 바라고 있는 부분을 저 사람이 더 이상 제공해 줄 수 없다든지 금방 실망하는 부분이 있거나 싸우는 부분이 생기거나 그러면 헤어지겠죠. 어쨌든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결함이나 그런 부분들에서 맹목적으로 사랑을 갈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고요.
또 다른 경향으로는 우리가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 있어서 어떤 물질에 중독될 때나 술이나 담배 마약, 도박 같은 거 할 때 도파민과 관련해서 흥분되는 그런 부분들이 뇌에서 발견되는데 그런 중독 상황에 빠졌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거든요.
맹목적으로 그냥 그런 느낌이 좋아서, 우리가 술, 담배, 도박, 마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연이 있어서 좋아한다기보다는 그 자체에서 주는 자극 같은 게 어느 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그런 것에 심취하는 유형도 있을 수 있거든요.
부담을 회피하는 사람이나 혹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가지는 특징도 있어요.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고 아무래도 자존감이니 뭐니 이런 심리적인 것들과 관련돼 있으면 아무래도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면이 있으니까, 상대방을 조금 통제하려고 한다든지 상대방을 구속하려고 한다든지 때에 따라서는 착취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단순히 저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고 나를 피 말리게 한다, 못살게 한다, 저 사람 되게 예민한 것 같다, 저 사람 너무 자기중심적인 것 같다는 등의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 전에 세 번째 얘기했던 자존감과 관련된 부분이 꼭 내가 낮은 자존감이라는 문제가 아니라 어찌 됐든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결핍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이 상대방이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런 부분이 내가 충족되든지 만족을 얻든지 극복이 되든지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데 그게 해결되는 과정이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근데 그게 상대방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되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되게 답답함을 느끼거나 상대방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될 것 같거든요. 또 연인과의 관계에서 헌신적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상대방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헌신을 다해주고 헌신을 다해서 상대방의 사랑을 얻음으로써 나의 어떤 부족한 부분들이 극복되고 내가 되게 상대방이랑 함께하게 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됐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엄청 헌신적으로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헌신적으로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을 수 있거든요.
내가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헌신하고 잘해 줄 수 있는 건 그게 나한테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걸 기대하기 마련인데 절대 상대방이 그걸 다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실망하든지 싸우든지 헤어지든지 그런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쉽게 사랑에 빠질 때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도한 감정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거고, 과도하게 관계와 관련된 측면에 몰입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거고 관계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기대 품게 되는 경향이 생기니까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킬 거거든요.
중독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게 술을 마셔서, 마약을 해서,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형태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중독이 되는 건데요. 사랑에 내가 쉽게 빠지는데 내가 잘 지내고 저 사람도 잘 지내고 내 주변이 평화로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겠지만 보통 그런 식으로 사랑에 쉽게 빠져들게 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아진다는 얘기거든요.
첫 번째 얘기했던 과도한 감정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 감정으로 인해서 본인이든 상대방이든 힘들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리고 과도하게 몰입하면 쉽게 생각해 보면 내 일상이 제대로 안 돌아갈 거고 상대방의 일상도 방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비현실적인 기대를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를 주건 주지 않건 기대라는 게 항상 깨지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받게 되니까 내가 안 괜찮은 거거든요.
내가 안 괜찮으면 상대방을 안 괜찮게 만들 거고 상대방을 안 괜찮게 만들면 나는 더 아플 거고, 계속 그런 식으로 나쁜 것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운이 정말 좋아서 나는 그 사람을 잘 몰랐는데 그 사람이 진짜 괜찮은 사람이면 다행인 건데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사랑이라고 하는 관계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자체가 주는 만족감은 중독과 관련된 뇌의 반응이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했을 때 그 자체가 싫을 이유는 없을 것 같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떤 관계가 지속되지 않을 거니까 자꾸 새로운 자극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어느 정도 안정적인 관계가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내가 정말 책임감도 충분한 사람이고 외로운 것도 잘 견디는 사람이면 그럴 이유는 없겠죠. 그런데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죠.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래도 사랑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인 인간관계보다는 조금 더 다른 개념으로 취급되고 사랑하면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조금 더 허용되는 분위기고 여러 가지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인데요.
기본적으로 이것도 인간관계의 일종이거든요. 항상 우리가 인간관계에서는 내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한데 내가 저 사람과의 관계에서 위협을 느끼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우울감을 느끼거나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거나 항상 뭔가 모욕적인 느낌을 받는다거나 내가 그 사람이랑 있을 때 어떤 느낌을 받는지 먼저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물론 여기서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나한테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내가 느끼는 부분 자체가 어느 정도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죠. 그런데 무엇보다 저 사람이 어떻고 내가 어떻고를 같은 선상에 놓고 살펴보는 수밖에 없어요.
일단 상대방이 이런 유형의 사람인 것이라고 알아차리는 게 우선이고요. 그런 사람인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 사람이 나한테 저런 것도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믿고 있으면 사실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내가 그 사람이랑 만나서 어떻게 힘든지를 봐야죠. 그런 다음에 나는 어떤 사람이고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저 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냐에 따라서 무조건 그냥 달아나는 게 답인 경우도 있을 거니까요. 예를 들면 술만 먹으면 때리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 무조건 달아나야 하잖아요. 어떤 상황에 내가 놓여 있고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일단 파악을 해야 하고 달아나는 게 정답인 경우에는 그냥 헤어져야 하는 게 맞고요.
나도 괜찮은 사람이고 저 사람도 괜찮은 사람인데 둘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뭔가 애매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힘들어지는 부분이 생기면 이런 문제는 대화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일 좋은 것은 우리가 어떤 갈등이 생기는 지점이 우리의 어떤 요소들이 충돌해서 생기는지 이해하는 게 필요해 보이거든요.
원인에 해당하는 부분이 개인으로 존재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고 밖에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우리 관계에서만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면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대화로 나눠볼 수 있고 서로 간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럴 때 올바르게 대화를 나눌 방법이 있어요. 일단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느끼고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우선적이고요. 꼭 연인 관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부분인 것 같고 사실 이 부분이 잘 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어느 정도 조절이 될 것 같거든요.
내가 저 사람한테 하는 말과 행동을 저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부분이 필요하고 그 이해가 정확하지는 않을지라도 그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걸 하게 된다면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 부분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는 제3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에게 정말 병적인 부분이 있어서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상대방의 어떤 말과 행동 생각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하면 진짜 이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거든요. 어디까지나 그런 태도를 취하려고 애를 쓰고 그런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거지 항상 이게 통하는 상황은 아닐 수도 있을 거예요.
내가 만약에 이 네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일 경우에는요. 본인이 지금 그러고 있는 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일단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거든요. 최소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내 것을 돌아본다든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한 번은 더 생각해 볼 거니까 일단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기본적으로 사랑과 관련된 부분, 결국 누구랑 같이 있어야 하는 건데 누구랑 내가 사귀고 있든 사귀고 있지 않든 기본적으로 혼자 지내는 것에 대해서 조금 괜찮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누구랑 있어야만 괜찮다가 아니라 사귀고 있는데 쟤가 없어도 내가 괜찮을 수 있어야 하고 혼자 내가 괜찮게 지낼 수 있지 않으면 무조건 문제가 생길 것 같거든요.
내가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먼저 고민을 좀 해 보셔야 하죠. 그 밖에 여러 유형 가운데서 자존감이나 심리적인 문제들에 관해서 얘기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필요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거고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거, 나를 더 사랑하라든지 자존감을 높이고 이런저런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에서 하는 많은 이야기와 그에 대한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할 거고요.
나한테 좀 더 도움이 되는 걸 열심히 하는 게 필요하죠. 상대방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이외에 우리가 취미를 가져보시라거나 다른 사람 만나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것도 좋겠지만 취미 활동을 하고 무언가를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연애나 상대방과의 관계가 현재 삶의 1순위가 아니라 그런 걸 2순위나 3순위 정도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다른 것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내가 혼자 있을 때 괜찮지 않으면 내가 자존감이 높다거나 완벽하다는 개념도 좀 모호한 것 같고요.
내가 좀 부족하고 안 괜찮은데 지금 있는 그대로 나 혼자 지내는 거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거기서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사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거거든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내가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태도 자체가 두 사람 다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거든요.
무조건 내가 힘들면 문제가 있는 거죠. 이것도 어차피 인간관계니까 누구랑 있어서 내가 힘들면 그 관계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을 해보는 거고요. 그 힘든 이유가 나한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조금 전에 얘기했던 대로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거나 내가 느끼는 걸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 만한 상황이라고 하면 한 번쯤 생각을 해 보는 거죠. 사실 우리가 병적이다, 괜찮다는 정신과에서 혹은 심리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확실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환청 들리는 것처럼 누가 봐도 이상한 게 아닌 이상은 어차피 다 정상 범위 안에 드는 것과 비정상 안에 드는 게 경계가 되게 모호할 수 있는 거니까요. 내가 그냥 이 사람이랑 계속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