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 _ 이하 놀심)
정형수 상담사 _ 이하 호칭 생략)
놀심)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정형수) 안녕하세요. 정형수라고 합니다. 상담 심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놀심) 오늘 제가 궁금한 게요. 우리가 언제 인간관계에서 현타가 오는지, 그런 걸 알 수 있을까요?
정형수)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들은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오늘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은 건 상실, 상실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해봐드리면 어떨까 싶어요. 어떤 상실을 살면서 아까 보셨어요?
놀심) 아주 많은 상실을 겪었는데, 옛날의 연인 사이도 있고 그리고 그리고 키우던 반려동물도 있고 그리고…
정형수) 조금 더 확장하면 이별 이렇게 떠올릴 수 있는데요.
정형수) 사람 관계에서의 것만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면 질병, 그것도 상실일 수 있을까요?
놀심) 예, 건강을 잃어버렸으니까…
정형수) 맞습니다. 만약에 그러면 ‘어떤 사람이 성공을 했다’ 그 성공도 상실일 수 있을까요?
놀심) 이거는 상실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정형수) 그래요? 그게 이제 보통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성공을 추구했다, 목표를 이뤘다, 그 목표를 상실한 거죠.
놀심) 그렇네요.
정형수) 그런데 ‘목표를 이뤘으면 좋은 거 아니냐.’ 할 수 있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자기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아주 노력을 해서 많은 시간 힘을 썼는데, 그러고 나서 성공을 딱 했는데 좋은 것도 있지만 허무해지는 거죠.
정형수) ‘이제 나는 뭐하지?’ 갈 곳을 잃는 거죠. 상실이라는 게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아니면 의미 있게 여겼던 사람이나 대상이나 그 무엇과 이별한 상태, 단절된 상태 쪽으로 확장을 해보시면 한, 두 개씩 상실을 안 겪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놀심) 그렇다면 이런 상실에 대처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정형수) 제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상실 목록 작성하기.
놀심) 상실 목록이요?
정형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상실의 개념들을 조금 넓게 고려하시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한테 어떤 상실이 있었나.’ 이렇게 리스트를 작성을 해보는 거죠.
정형수)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목록을 작성할 때는 ‘이런 거 잠깐 그러고 스쳐 지나갔는데? 나는 이제 괜찮은데’ 하실 수 있죠. 그것 또한 다 작성을 해 보시는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해서 작성을 딱 해놓고 나름 분석을 해보는 거죠. 내가 그 상실로 인해서 어떤 감정을, 어느 정도 강도로 느꼈는지를. 보통 0~100 이렇게 놓을 수도 있고 그리고, 0~10 놓을 수도 있죠. 그래서 이렇게 점수를 매겨 보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또 그걸로 인해서 내가 어떤 생각들에 한동안 잠겨 있었는지를 떠올려 보시고, 어떤 행동들을 하거나 어떤 반응들이 나한테 있었는지, 이걸 좀 살펴보시는 거죠.
정형수) 그러고 난 다음에 쭉 다시 한번 살펴보시면 약간의 반응 양식, 행동 패턴들이 좀 나와요. 말하자면 자주 느끼는 감정들이 나올 수 있어요. 보통 상실, 그러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세요?
놀심) 슬픔.
정형수) 슬픔, 우울 떠오르시잖아요.
놀심) 네.
정형수) 그런데 보통 상실 관련해서 크게 네 가지로 많이 느끼는 감정이 죄책감, 후회, 분노, 수치심. 말씀하신 우울, 슬픔 이런 것은 기본으로 깔고 이 네 가지를 또 생각보다 많이 느끼세요. 아니면 느끼고 있는데 느끼고 있는지를 모르세요.
정형수) 참고를 좀 하시면 좋은 게,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 하실 수 있는데 구글 검색하거나 해보면 감정 형용사 목록 이런 것들이 있어요. 이걸 조금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놀심) 내가 어떠한 것들을 상실 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목록으로 작성을 하게 됐을 때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내가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게 나한테 부작용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정형수) 그럴 수 있습니다. 상실에 대한 상담할 때 제일 괴로워하시는 게 그 감정들을 제대로 인식했을 때 너무 괴로운 거예요.
정형수) 주변에 어떤 사람을 상실한 분들 말을 들어보면 직접적으로 그 사람의 죽음에 내가 크게 기여한 게 없더라도, 일주일 전에 그 사람을 접했어요. 근데 돌아가셨어요. 내가 같이 산 가족도 아니에요. 잠깐 얘기를 했거나 그랬어요. 그런데 마음이 계속 맺히는 거예요. 그때 내가 만났을 때 ‘내가 좀 이렇게 좋은 말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게 스스로에게가 계속 마음에 맺히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이분의 죽음에 기여한 게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스스로에게 증폭시켜서 가져가는 경우도 되게 많죠. 그러면 이 죄책감을, 만약에 그 고인이 된 분이 저세상에 계시지만 과연 나에게 어떻게 여겼을까? ‘죄책감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여길지…
정형수) 아니면 ‘아니에요. 저한테는 수많은 일이 있었고 이 또한 나의 선택이고 당신 몫이 아니에요.’라고 말할 거라는 그런 것을 생각을 하고 자기 감정에 조금 젖어봤으면 좋겠다. 다만 그 감정을 젖지 않으려고 노력하시게 되면 마음에서 계속 어떤 식으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거예요. 헤아려 주지 않은 마음이니까.
놀심) 어렵더라도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해야 어떻게든 그 문제를 해결하든지, 아니면 다른 하나의 나의 성장 원동력으로 삼든지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정형수) 어떤 식으로든 관통을 해가야 한다는 거죠.
정형수) 다만 그 과정 상에 나를 괴롭게 하고 부정적으로 만든 사고나 이런 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걸 제대로 인식하기가 되게 어렵게 되는 거죠. 그것까지는 어떻게 아냐, 자기가 자기 마음의 전문가이긴 쉽지 않죠. 그렇긴 한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상실을 겪었던 당시, 그즈음에 자주 떠올렸던 생각 내지는 누군가에게 말했던 생각, 그것들을 상실 목록에서 체크를 하게 되면요. ‘내가 이런 생각들이 자꾸 감정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내가 이게 너무 괴롭고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구나.’라고 조금 알아차릴 수 있다는 거죠.
놀심) 이게 그러니까 그렇게 감정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게 나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 안 좋게 작용하는 역기능적인 사고들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인 거네요?
정형수) 그렇습니다. 어쨌든 연결이 돼 있으니까 그것대로 발동이 되고 있다는 거죠. 사별로 인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 보면 일상을 다 제쳐놓고 그분을 기릴 수 있는, 추억할 수 있는 것에 잔뜩 매몰되어 있는 분도 계시거든요. 그것에 대한 나름대로 애도라는 걸 거치는 데 필요할 수 있어요. 그렇긴 한데, 그 안에 자기를 가둬놓기 보다 소리를 내서 혼잣말을 많이 해보라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소리를 내서…
정형수) 그게 고인에 대해서 말을 거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럼 그렇게 혼잣말을 소리 내서 일부러 해 보는 거죠. 그러면 어떤 분은 ‘괴로워요, 그러면. 그게 너무 현실인 것 같아서 너무 힘듭니다.’ 할 수 있어요.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 만약에 고인이 이걸 듣고 있다면 뭐라고 얘기를 해 주실 것 같은 건지 일종의 역할 연기를 스스로에게 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고인이 생전에 지니고 있었던 생활습관이나 태도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것 중에 내가 그걸, ‘나도 지니고 싶다.’라는 측면에서 그것을 좀 닮아보는 것은 좋다. 다만 그게 좀 긍정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형수) 이거는 유대감 지속이라는 이론이 있어요. ‘어떤 식으로든 변형된 형태로라도 유대감을 지속하셔라, 괜찮다.’ 다만 그게 어떤 형식이냐? 고인이 이전에 지녔던 어떤 생활습관, 생활 삶에 대한 태도, 이런 것들을 본인이 쭉 가지고 가면서 ‘연속성 있게 가져가셔라.’ 이런 식으로 인정을 좀 해 주는 거죠.
놀심)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통념하고 다르다고 느껴지는 게 ‘빨리 보내라, 끊어라, 이제 잊어버려라.’ 그렇게 하는데 그게 아니라 ‘계속 그 유대감을 유지시켜라.’ 이 말이 굉장히 좀 위로가 되는 느낌입니다.
정형수) 잘 간직하면서 보내기. 되게 역설적인 거죠.
정형수) 마음 한켠에서 품되, 하지만 거기에 빠져들지 않기.
놀심) 그렇다면 여기서 또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사별이 아닌 이런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나요?
정형수) 그런 경우에 제일 많이 힘들어하는 건 연인과의 경우인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에 제가 많이 추천드리는 것은 과연 그러면 이게 아픈 게 정말로 ‘이 사건 자체 때문에 아픈 거냐?’, 아니면 이 상실을 겪은 것과 관련해서 내가 내 안에서 뭔가가 지금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문제시하는 어떤 태도가 있느냐?’라는 걸 볼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