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들은 덕질하는 거 있으신가요? 저는 뭐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어렸을 때부터 차덕후였죠. 중학생 때부터 자동차 다이캐스트를 모았는데 이게 벌써 10년도 넘게 모으고 있는 거라서, 아마 이거 안 모았으면 지금쯤 큰 집을 하나 샀지 않을까? 사실 자동차 자체가 좀 마니아의 영역이잖아요. 그런데 자동차 시장 내에서도 또 다양한 마니아들이 존재해요. 그들 중 하나가 바로 픽업 트럭 마니아인데요. 한 때는 한국이 픽업 트럭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픽업 자체도 잘 안 팔리고 선택지도 별로 없었잖아요? 그런데 요즘 픽업 덕후 분들은 진짜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막 글래디에이터, 레인저 이런 모델도 나오고 맞죠? 그 중에서도 요즘 제일 잘 나가는 픽업 하면 어떤 모델이 생각나시나요? 렉스턴 스포츠 빼고요. 바로 콜로라도가 떠오르죠? 희한한 게요, 분명 콜로라도가 처음 나왔을 때 당시 반응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당시 반응이 막 ‘정통 픽업인 건 인정하는데 그래도 좀 비싸지 않냐?’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콜로라도가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등도 하고 잘 나가고 있어요. 이거 인기 비결이 뭘까요? 오늘은 렉스턴 스포츠가 듬직하게 버티고 있는 국내 픽업 시장에서 어떻게 콜로라도가 선방할 수 있었는지 세 가지 이유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먼저, 잘 팔렸다고 말만 하면 좀 그러니까 실제로 얼마나 팔렸는지부터 보고 갈게요. 앞에서 콜로라도가 1등을 했다고 했는데 이게 작년 9월 이야기예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콜로라도가 2011년 9월에 758대 팔렸는데요. 단일 모델 기준으로 콜로라도보다 더 많이 팔린 차가 없다고 해요. 콜로라고 뒤를 이은 게 벤츠 GLC 300e 4매틱 쿠페, 벤츠 GLC 300e 4매틱이라고 합니다. 각각 578대, 522대 정도 팔렸거든요. 그런데 콜로라도가 9월만 잘 팔린 게 아니라 작년 내내 꾸준히 잘 팔려서 2021년 국내에서 판매된 모든 수입차를 통틀어 10번째로 많이 등록된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1위부터 9위까지는 독일산 세단이 차지했고요. 픽업 트럭으로는 유일하게 세운 실적이라 더 주목받았죠. 그러니까 ‘이게 대체 왜 잘 팔리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사실 콜로라도 이거 처음 나올 때 분위기가 어땠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고요. 이거 대박이 날 거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던가요? 대부분 반응이 어땠냐면, ‘미국 정통 픽업 트럭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는 되게 반가운 소식인데 아…이거 좀… 글쎄…’ 이런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어떻게 대박이 났냐? 세 가지 이유로 정리해드릴게요. 다시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정통 픽업 트럭의 이미지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미국 하면 생각나는 게 픽업 트럭이고, 픽업 트럭 하면 또 미국이잖아요.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생산 후 수입해서 가져오는 픽업 트럭이기 때문에 진짜 제대로 된 픽업 이미지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먹힌 겁니다. 그런데 이러니까 뭔가 좀 뜬구름 잡는 소리 같죠? 그런데 이게 실제로 틀린 말이 아닌게요. 예전부터 렉스턴 스포츠나 이전 코라도 픽업 타시던 실제 차주 분들 사이에 그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아, 정통 미국 픽업 하나 좀 갖고 싶다.”, “미국 픽업이 그렇게 좋다는데 한번 타보고 싶네.”, “이거 맨날 쌍용차만 타니 뭘 알겠나?” 와 같은 갈증 혹은 갈망 같은 거요. 한마디로 정통 픽업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존재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제 픽업 트럭 직수입 시장도 꽤 활발했었잖아요? 지금도 정식 수입이 안 되는 풀 사이즈 픽업들은 직수입으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 제대로 된 미국 중형 픽업 트럭이 정식으로 들어오니까 이게 먹힌 겁니다. 두 번째 이유는 뭘까요? 한국 소비자들 되게 깐깐하잖아요. 콜로라노의 가성비가 먹힌 겁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벌써부터 “이 멍청한 놈아 가성비는 렉스턴 스포츠지. 무슨 콜로라도가 가성비냐?” 하실 것 같은데요. 맞아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출시 초반에는 렉스턴이랑 비교되면서 저거 아무리 정통 픽업이라도 저 가격에, 저 깡통스러운 실내로 되겠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됐었습니다. 그런데 콜로라도가 들어오고 난 뒤 다른 미국 픽업 트럭들이 차차 출시되자 갑자기 콜로라도가 가성비가 좋은 차가 됐어요. 이게 무슨 일이냐면 지프 글레디에이터가 7,00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고요. 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은 5,000만원, 레인저 랩터는 6,490만원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콜로라도는 시장 가격이 무려 3,830만원이죠. 이러니까 갑자기 ‘어, 이거 다 다시 보니까 선녀였네.’ 이렇게 된 겁니다. 이 때부터 콜로라도가 비싸다는 말이 싹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다른 미국산 픽업 트럭들이 출시되면 경쟁력이 확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황이 반전된 겁니다. ‘그들과 동일한 정통 픽업에 글래디에이터나 포드의 거의 절반 가격에 유지비도 매력적이야.’ 그러니까 어떻게 돼요? 눈길을 끌 수밖에 없겠죠.
유지비는 국내에서 화물차로 분류되는 덕에 300만 원이 넘는 고성능에도 연간 자동차세는 28,500원만 내면 됩니다. 만약 콜로라도처럼 3,649cc 엔진을 장착한 차가 있으면, 해당 차주는 자동차세와 교육세를 연간 948,740원씩 내야 되죠. 3만원과 94만원의 차이가 뭐…어마무시합니다. 이제 세 번째 이유를 알아봐야겠죠? 이건 최근에 전해진 소식과도 연결되는데요. 클로라도가 잘 팔리니까 쉐보레가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했어요. 원래 쉐보레도 참 상품성 개성 잘 안 하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콜로라도는 최근에도 2022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거쳤습니다. 2021년형을 출시하면서는 Z71-X 신규 트림을 추가하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그냥 별로 한국 시장 판매량은 중요하지도 않으니까 대충 가지고 와서 주구장창 파는 게 아니라 쉐보르 답지 않게 연식 변경도 적극적으로 하고, 소비자들 피드백도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죠. 사실 지금 팔리는 콜로라도가 2012년에 출시된 모하비에 버금가는 엄청 사골임에도 이런 이미지도 잘 감추고, 상품성도 업그레이드 해서 마케팅까지 잘한 것 같아요 이러니까 한국 소비자들이 ‘가격도 동급 라이벌 모델들과 비교해 보면 뭐 저렴한데 렉스턴 스포츠 살 돈으로 좀 더 보태면 정통 미제 픽업을 살 수 있다.’ 많이 팔릴 수밖에 없겠죠? 실제 네티즌들 반응을 봐도 비슷해요. 너무 올드한 깡통 감성 그윽한 실내 디자인은 물론 비판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과 실제 차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에요
“콜로라도 차주인데 만족하면서 타는 중.”, “픽업트럭 만든 짬밥만 해도 비교 불가.”, “외관 디자인 콜로가 압승.”, “실제로 시승해 봤는데, 승차감 좋더라.”와 같은 반응들이 많죠. 그런데 앞으로도 이렇게 잘 나갈 수 있을까요? 그건 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이제 미국산 픽업트럭이 더 쏟아질 예정이잖아요. 시에라는 이미 국내 출시가 확정됐고요. 국내 출시는 확실치 않지만 전기 픽업, 막 F150 라이트링이나 사이버 트럭, R1T 이런 차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희망회로 좀 돌려서 만약 이 모델들이 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콜로라도의 입지가 상당히 위험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또 작년부터 콜로라도 풀 체인지 스파이샷이 포착되고 있으니, 이야~ 이거는 좀 흥미진진합니다. 콜로라도도 EV로 출시되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전망은 밝아서 좋네요. 저희 구독자 여러분들은 콜로라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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