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쟈스민 상담사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쟈스민) 저는 쟈스민이라고 하고요. 현재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비즈니스 코치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몸장) 오늘 제가 궁금한 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들 중에서 상대를 떠나게 만들고, 나를 외롭게 만드는 말이 있다면 혹시 어떤 게 있을까요?
쟈스민) 저한테 어떤 대화의 내용을 주셨을 때 제가 적절한 반응을 하지 않으면 아마도 속으로 되게 서운함을 느끼실 것 같아요.
몸장) 거기에서 적절한 반응이라는 게 굉장히 좀 애매한 거 같은데 적절한 반응이 어떤 게 있죠?
쟈스민) 아마도 대화의 주제가 만약에 어떤 괴로움을 나눠주셨다면 그 괴롭게 대해서 응원이나 공감을 해 주는 걸 원하셨을 거고, 어떤 내용들이 본인의 성취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면 그 역시나 저도 그걸 같이 기뻐하는 내용이 있었겠죠, 있어야만 했겠죠. 그런 것들이 소통이 되지 않으면 나는 이만큼을 나눴고 내 마음이나 내 생각을 공유했는데 저 사람은 거기에서 오는 반사, 거기에 대한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을 충분히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한 마지막의 감정이 실망감이나 더 나아가서는 불쾌감 같은 것도 느끼실 수 있겠죠.
몸장) 예를 들어서 여자 친구와 이별을 한 사이인데 친구한테 위로를 받고 싶어서 얘기를 꺼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됐고!” 약간 좀 이런 느낌으로…
쟈스민) 맞아요, 맞아요, 그렇죠. 그래서 아마도 그 주제에 대한 포인트만 안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이 대화의 끝에는 나의 반응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짐작하실 수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본인에 대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거에 적절한 감정을 내주셔야 하는데 다른 생각을 하거나 ‘오늘 점심 뭘 먹어야 할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죠.
쟈스민) 그래서 소통이 되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교류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그 사람이 사실 듣고 싶은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필터링을 하거나 심지어 들으시면서 그 내용을 잊어버리시는 분도 있거든요. 한 귀를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그런 맥락인 거죠.
몸장) 제가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핸드폰을 꺼내는 경우가 있는데…
쟈스민) 맞아요, 그런 식으로.
몸장) 구체적으로 이런, 우리가 피해야 할 맥락은 어떤 게 있을까요?
쟈스민) 일단 다 들으시고 나서 거기에 관련돼서 제가 하는 방법을 하나 소개해 드리면 중간중간 요약을 해 주시면 좋습니다.
쟈스민) 내용을 주셨을 때 “그러니까 거기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구나”, “그래서 그때 그 장소에서 네가 괴로웠었다는 거구나.”라는 걸 내가 너의 이야기를 충분히 잘 듣고 있고 따라가고 있어라는 신호를 주시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고요. 결국에는 사람들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에게서 얻는 힘과 그다음 공감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끝에는 “그때 마음이 너무 힘들었겠구나”, “그래서 그때 그런 것들을 해내서 너무너무 기뻤겠구나.” 사건에 대한 요약도 중요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서 네가 느꼈던 어떠한 내용들이 있었고 그걸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라는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주시는 게 좋죠.
몸장) 그렇다면 우리가 상대방과 대화할 때 이렇게 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할 만한 것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쟈스민) 피해야 한다고 할 때, 의미 없는 칭찬 같은 거 있죠? 내가 겪고 있는 그 사건은 이 사람이 느끼는 복합적이고, 또 특별한 감정일 수 있는데 그걸 너무나 쉽게 일반화해 버리는 거죠. “그런 건 원래 힘든 거야”, “너만 부당하다고 느끼는 줄 알아?”, “원래 부당한 사회인 거야.”라고 해서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독특하고 의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을 거라고 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과소평가해 버리는 거죠.
쟈스민) 그럴 때 제가 느꼈던, 제가 기대하고 있었던 대화의 수준이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때는 이 사람한테 더 말해 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그분이 말씀하실 때 의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상처를 빨리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 한국 사회로 살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다 비슷한 어떤 감정을 겪고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시려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는데, 제가 느끼는 것, 이 시간에 이 공간에서 그 사람에게 그 사건을 통해서 느끼는 저의 감정이 특별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상처가 될 수 있죠.
몸장) 그럼 피해야 할 것 중에 다른 건 또 없을까요?
쟈스민) 음, 그런 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그래서 어쩌라고?”,
몸장) “그래서 어쩌라고?”
쟈스민) 앞에 있는 사람 얘기 다 듣고도 그거에 대한 반응을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라고 해서 오히려 그 감정을 흡수를 못 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오히려 더 증폭시켜서 더 깊은 좌절감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죠. 사실상 그 사람이 무언가에 대한 도움을, 직접적인 도움을 간청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좀 열어 보고 싶어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걸 다 듣고 나서…
몸장) “그걸 왜 나한테 말해?” 약간 이런 느낌.
쟈스민) 그렇죠. 어떤 의미에서는 그 맥락 안에서 그분이 책임을 지셔야 하는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죠.
쟈스민) 이 사건에 이분의 어떤 맥락이 담겨 있을 수도 있는데, 되게 힘든 마음 또는 여러 가지 감정을 극복하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정말 비수를 꽂는 거죠.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그런 말들이… 사실 그분은 어떤 상식적으로 이다음에 솔루션을 잘 몰라서 말씀하신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의 어려운 마음, 나약한 마음을 열었을 때 그렇게 나오는 반응들이 엄청난 비수가 될 수 있는 거죠. 하나 더 있는데, 특히나 일터에서는 이런 말씀 자주 들으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야?”라는 말들.
쟈스민) 당신이 만들어놓은 노력과 결과물에 대한, 어떤 의미에서 역시나 또 과소평가인데요. 과정에 대한 어려움이나 이런 걸 듣지 않고 어떤 결과물 이만큼 만들어 오면 “그게 다야?”라는 그런 말투나 또 그러한 반응들이 그걸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내 시간과 에너지와 여러 가지 노력들이 사실상 역시나 과소평가 당하는 거죠.
몸장) 그렇다면 우리에게 그렇게 비수를 꽂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 앞에서 흔히 우리가 눈치만 보잖아요. 이럴 때 어떻게 내가 상대방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쟈스민)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사실은 조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들이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쟈스민) 그 사람과 어느 정도의 협력 관계가 있는지, 또 그 사람과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얼마나 많은 엮임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 좀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례로, 일회성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일을 하다 보면. 더 이상, 한 번 거래를 하고서 더 이상 보지 않는 분에게 어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분한테 다시 달려가서 본인의 감정이나 불쾌감을 표현하셔도 그게 유용한지에 대한 정의를 먼저 하시는 게 저는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감정들을, 늘 모든 사람에게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쟈스민) 그렇다면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 사람에 대한 평가를 저도 하는 거죠. 이분의 인성은 이 정도인데, 이분과 같이 일하는 어떤 기간은 이 정도, 내가 이분에게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는가를 스스로 평가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감정의 에너지는 사실상 어느 정도는 한정되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한다거나 모든 사람들이 주는 감정을 제가 다 일일이 소화하는 것보다 어느 부분에서는 강약 조절을 좀 하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저한테 불쾌감을 주시는 분의 관계를 먼저 평가해 보는 것이 저는 첫 번째로 질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장)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보통 우리가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에게 감정 상해서 막 씩씩거리고 감정 소비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을 들으면 굳이 감정 소비를 하지 않아도 될 근거가 생기는 거 같거든요.
쟈스민) 네, 맞습니다. 그래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건 저희는 감정 스펙트럼 중에 여러 가지가 있겠죠. 이런 불쾌감을 아주 자주 느끼거나 여러 번 느낀다고 생각하시면 한 번 정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불쾌감을 느끼는 게 나한테 유용한가?’ 또는 ‘이 불쾌감을 느끼는 게 이 상황에서 정당한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본인에게 물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쟈스민) 아니면 하루 종일 약간 발톱을 세운 사자처럼 ‘누가 나한테 부정적인 감정을 주면 그 사람을 공격할 거야.’라고 해서 상당히 예민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말은 불쾌감을 묵인하시거나 또는 그냥 덮어두라는 말씀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불쾌감을 나한테 일으키는 요소들에 대해서 스스로는 알고 계신지도 저는 가끔은 여쭤볼 때도 있어요. 어떤 분이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라고 저한테 말씀 주시면 “어떤 이유에서 안 좋은가?”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얘기했던 그런 말투나 어떤 단어나 맥락에서 그런 부분이 기분이 나빴다.”라고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고요.
쟈스민) “그냥 기분이 좋지 않다”, “그 사람만 보면 짜증이 난다.” 이런 식의 대화를 많이 하시는데, 그렇게 되면 어디에서 어떤 포인트로 불쾌감을 느끼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불쾌감이란 구름에 자주 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몸장) 이게 내 감정을 타인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내가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 건가요?
쟈스민)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불쾌감을 느끼는 건 저의 자유지만, 이 불쾌감이 정당한지 물어봐야 하는 것도 저희 책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쟈스민) 그렇게 따지면 똑같은 자극을 받았어도 이 정도는 그 사람이 오늘은 날이 더워서, 그 사람이 오늘은 아침에 업무를 일찍 시작해서, 오히려 필터가 생기면서 내가 그런 것에 대한 자극을 불쾌라는 감정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데, 저희가 그런 부분에 대한 스스로의 검증을 해내는 능력이 없으면 모든 게 사실 불쾌할 수 있어요.
쟈스민) 아침에 일어나서 날이 추운 것도 스스로에게 불쾌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도 있고, 커피를 주는데 저한테 주시는 그 속도가 상당히 빨랐어요. 그러면 ‘나를 무시해서 커피를 그냥 주는 거 아닌가?’라고 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의 스스로의 필터링을 가진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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