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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음서제의 부활? 기아자동차 생산직 공채 직원자녀 가산점 논란

오늘은 갑자기 뜬금없이 고려와 조선시대 이야기로 영상을 시작해야겠네요 음서제라고 다들 들어보셨죠?  이게 중신이나 양반의 신분을 우대해서 그들의 친족이나 처족을 주요 관리직에 선발하는 건데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낙하산 같은 제도입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야, 우리 아빠가 대표인데 내가 할 줄 아는 건 없어도 이 회사 내가 물려받을 거야. 나 지금 이사야.” 뭐 이런 거예요.

이게 그러니까 직업이나 부 같은 게 계속 세습이 되는 그런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놀랍게도 요즘 자동차 대기업 취업 시장에도 이런 음서제 비슷한 조항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뭔 개소리야?”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게 취업 시장인데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전해지자 취준생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자, 일단 최근 정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어요. 다른 곳도 아니고 기아에서 생산직 공개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직이 아닌 생산직 공개 채용이라니 이건 얼마 만인가요? 2016년 말에 마지막으로 생산직 공채를 진행했으니 무려 5년 만에 뽑은 겁니다.

더 대박인 건 100명 뽑는데 무려 5만 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00대 1에 육박한다고 하죠. 역시 대기업다운 경쟁률입니다. 그런데 현대기아 생산직 뽑는다고 하면 이 정도 몰릴 만 하죠. 이렇게 경쟁률이 빡센 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일각에선 기아 생산직을 두고 ‘꿈의 직장’이라고 부르죠?   그도 그럴 게 기아 생산직은 수당을 포함하면 초임 연봉이 6천만 원을 넘고 기숙사 지원과 신차 구매 할인 등 사내 복지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기회는 있을 때 잡아야 한다고 이렇게 공채가 떴는데 당연히 지원해야죠. 그리고 이게 진짜 아무 때나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2016년 이후로 기아가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생산 정규직을 충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2021년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최근 정년 퇴직자가 늘면서 신차 생산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었죠.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기아의 정규직 생산 근로자는 현재 2만 3천 명 수준인데 기아 노조에 따르면 2025년까지 7266명이 정년 퇴직을 할 예정입니다.  드디어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사실 대 전기차 시대로 변하고 있는 요즘 자동차 시장의 인력 문제로 말이 매우 많잖아요. 요즘 시대에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직을 뽑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내연기관과 비교해 보면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그렇게 생산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지금 그래서 있는 노조들마저도 현대차는 고용 보장을 하면서 난리인데 기아는 오히려 정년 퇴직하는 인원들을 계산해서 신규 인원을 채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어쨌든 이런 소식이 들리니 이제 기아 노조도 슬슬 일명 물갈이가 시작되는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진짜 예상치도 못한 일이 터져버렸는데 기아 단체 협약에 있는 한 조항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자, 보이시죠? 단체협약 27조에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 여러분 잘못 보신 거 아닙니다.  여기서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노조가 최근까지도 이 조항을 근거로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하라”는 주장을 했다는 겁니다.  노조 입장에선 노조를 잘 이해하는 조합원의 자녀를 채용하게 되면 분명히 이득이겠죠.

조합원 숫자도 유지할 수 있고 어쩌면 은퇴하고도 노조와 관련된 사건 사고에 알게 모르게 간섭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지금 뭐 현대차는 노조 정년 연장해달라고 난리인데 자녀라도 여기에 취업시키려고 하는 그 마음이 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게 만약 진짜 그대로 시행이 됐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논란이 커졌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국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고 해요. 이게 사실 진짜 시대착오적인 조항이잖아요?  결론적으론 이런 조항에 구애받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인력을 뽑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본인들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인지했나 봅니다. 이런 소식이 기사를 통해서 보도가 되자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실제로 채용 공고 의미 없다”,  “아마 채용 예정자 다 정해져 있을 거야”, “장기 근속자 자녀 채용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어이가 없다”, “1, 2대에 걸쳐 주변 노조 지인들 입사가 안 되는 평등한 채용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반응부터 시작해서요.  “뽑고 나서 친인척 검증해라”, “먼저 다 뽑혀져 있지 않을까?”, “얼마나 놀고 먹기 좋은 회사면 아버지가 자기 자식 들어오라고 할까?” 이런 반응까지 줄을 잇습니다.  일각에선 “현기 노조 욕하면서 지원율 봐라” 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사실 현대기아 생산직이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잖아요.

저희가 그간 내보내드린 영상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요즘 현대차 노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참 많이 들려옵니다.  최근에 신임 노조 위원장이 선출됐는데 초강성파로 알려져 있고요 청년 관련해서도 계속해서 노사 간의 씨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갈등이 빚어졌죠.  아니, 매년 그렇게 임금 올려달라고 하고 회사에 불만이 많으신 분들이 정년 연장은 또 해달라는 거 보면 이거는 말이 앞뒤가 좀 안 맞잖아요?  그렇게 불만인 회사에 왜 더 오래 다니려고 하는 걸까요? 이거 자체가 시내 직장이라는 것을 대변해주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니까 지금 막 현대차가 노조를 제대로 물갈이하려고 작정하고 있다는 말도 게 들리잖아요.

이건 농담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한 게 “노조들 다 로봇으로 갈아치우려고 회장님이 작정한 거다” 라는 말도 들리고요.  저희도 영상으로 전해드렸었는데 심지어 이 영상 댓글을 보면 “회장님의 결정을 응원합니다” 라는 글들이 너무 많았어요.  노조에 대한 평이 이렇게 안 좋은 거죠. 거기에 최근 현대차는 3년간 청년 일자리 4만 6천 개를 창출하겠다고 최근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또 “노조 제대로 갈아치우려고 작정한 거다” 라는 말이 나오던데 이건 좀 더 자세히 내막을 살펴보면 만약 노조 때문에 이런 정책을 펼친다기보다는,  이런 건 그 정부의 높으신 분들 모인 자리에서 “야, 현대 너는 몇 명, 삼성은 몇 명, SK는 몇 명” 이런 식으로 약간 숙제처럼 분배를 해줘서 나오는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라서 이거는 좀 말하면, 더 말하면 잡혀갈 것 같은데 여기까지만 할게요.  현대 입장에서는 오히려 노조 정리 있는 명분을 얻은 거예요.  기회죠.

아무튼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공장은 자동화가 될 겁니다.  이게 좀 진지하게 다뤄봐야 할 이야기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밥 그릇을 지키라는 노조들의 주장도 이해는 가죠.  그러나 오늘 주제는 미래 자동차 산업 이야기가 포커스가 아니라 현대판 음서제라고 할 수 있는 이 조항이 핵심이었잖아요?  채용 부분에서 이러한 조항들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기아 생산직 공채에 지원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은 뭐가 되는 거예요? 그냥 앉아서 호구 되는 겁니다. 100명 신규로 뽑는다는데 저 조항을 적용시키면 이미 절반 이상은 다 뽑혀 있을 거라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죠?  결국 투명하게 채용을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여전히 네티즌들 반응은 싸늘하며 찝찝한 마음도 가시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밥그릇 싸움 이야기를 했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자고요. 자신의 밥그릇은 꼭 쥐고서 절대 놓지 않고 반대로 누군가가 가질 수 있었던 밥그릇을 뺏는 게 과연 정당할까요?  오늘 영상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오토플러스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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