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장) 그렇다면 딸 입장에서 필요하지도 않은데 과하게 잘해준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김선영) 그렇죠.
몸장) 이럴 때 그런 게 굉장히 불편하다면, 딸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김선영) 우리는 특히 나르시스트 엄마 같은 경우는 자기 안에 있는 문제에 대해 타인의 탓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까 “너 때문이야.” 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그리고 “네가 엄마의 욕구를 다 채워줘야 된다.” 라는 부분으로 이미 훈련을 좀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엄마와 거리를 좀 둬야 됩니다. 같이 살아도 바쁜 척을 하고, 엄마와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꾸 줄여야 돼요.
김선영) 그 거리를 둬도 엄마가 자꾸 끌어당기거든요. 끌어당기는 경우가 있어도 나는 엄마를 만족시켜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내 마음에서 받아들이고, 그리고 엄마를 충족시키려고 했던,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을 좀 내려놓으셔야 돼요. “나 요즘 좀 바빠. 미안해. 좀 바빠.” 하고 나라는 자체가 좀 안정감을 취하고, 나한테 집중하고, 일단 취미 활동이든, 내 자기계발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도록 일단 나가셔서 뭔가 일단은 자꾸 시간을 좀 버시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다른 문제로 불편감을 가지고 있는 모녀 관계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
김선영) 문제 양상이 다 다른데요. 이제 문제를 먼저 인식한 사람, 즉, ‘내가 이게 문제구나.’ 라고 느끼면서 인식한 사람이 먼저 변하면 돼요. 그러니까 ‘내가 뭔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도 부모에게는 의젓한 딸이었어요. 그러니까 가족을 책임지고, 어떻게 보면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딸이더라고요. 그런데 인식하면서도 이 패턴을 변화시키기가 되게 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내가 하고 있는 역할들을 내려놓기가 정말 쉽지가 않아요.
김선영)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 어느 날 병원에 입원을 하신 거예요. 그래서 한 20년 넘게 병원 생활을 좀 하셨는데, 저만 보면 이렇게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같이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저를 보면서 이렇게 눈물을 흘려서 저에게 의존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린 시절부터 저를 보면서, “너 없이 못 산다. 난 너 없이 죽는다. 난 네가 좋다.” 라고 하는 것을 저는 이제 사랑으로 생각하고, 아버님이 ‘항상 이렇게 나를 사랑해 주는구나.’ 라고 인식하면서 책임지고 살았는데 내가 자식을 낳아보니까 ‘부모는 자식을 좀 책임져야 되고, 자식의 장래와 어떤 부분들을 위해서 힘 있게 살아가야 되는 것인데, 우리 아버지는 나한테 끊임없이 받으셨구나. 그런데 부모는 이런 게 아니었구나. 그럼 나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난 지금 상태가 굉장히 힘든 상태네.’ 라고 인식하고 나니까 아버지를 보는 게 짜증이 나는 거예요.
김선영)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게, 이 상태를 치료 받고, 객관적으로 하고, 아버지의 병원을 갔는데 눈물이 안 나는 거예요. 그런데 아버지도 안 우는 거예요. 그걸 보고 제가 너무 신기했어요. 그런데 이 무의식이 연결이 돼요.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이 변하니까 아버지도 같이 다른 대상을 찾더라고요. 그 다른 대상을 또 잡고, 자기에게 감정을 호소하고, 저를 찾는 걸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라운 느낌을 경험했어요.
김선영) 그래서 중요한 건 문제를 인식하고,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내가 너무 과하게 기능을 하고 있구나.’ 라는 걸 부모에게 하고 있으면, ‘아, 이거는 아니야. 이 정도는 아니야.’ 라는 기준을 자꾸 줘야 돼요. 그러니까 어린 시절 내가 잡았던 감정이거든요. 그래서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그 감정을 잡고 싶지 않았겠어요? 나도 힘든데, 아버지의 힘든 말 듣고 있는 것이 그 아이로서 정상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상황은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라고 자꾸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몸장) 결과적으로 이게 내가 문제를 인식하고, 내가 바뀌게 되면, 부모도 바뀔 수 밖에 없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지는 거네요?
김선영) 네네.
몸장) 그렇다면 이 편애의 경우에는 딸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자존감이 너무 낮아진 상태이고, 내 자체가 약해진 상태니까 힘들 것 같은데요?
김선영) 맞아요. 진짜 편애 때문에 정말 고통받아 하고,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있는데요. 같은 자매라도 편애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같은 자매라도 편애를 하고, 편애 속에서 크면 굉장히 경쟁 속에서 계속 크고 있는데, 사실 ‘내가 편애 때문에 굉장히 괴로워하는 구나.’ 라는 부분을 먼저 인식하고, 편애를 했던 부모 대상자에게 자신의 슬펐던 감정을 조금 호소하는 과정이 좀 필요해요.
김선영) 그런데 부모가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그런 형태로 나오지는 않아요. 그래도 호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1차적으로 굉장히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나올 수 있게 도움을 좀 받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는 안 그랬다고 하던가, 아니면 “내가 언제 그런 거 가지고 그랬니?” 라고 얘기하면서 가볍게 들어요. 그런데 그 부분이 너무 안타까운데, 그래도 부모가 가볍게 듣는다고 할지라도, 내 감정을 조금 호소하고, ‘아, 내가 편애 속에서, 현재의 관계 속에서도 많은 부분을 조금 불편 해하는구나.’ 그리고 지금의 현재 가족에서도, 특히 내가 소외감을 느끼는 자녀에게 또 집중하고 있어요.
김선영) 예를 들어, 남편이 편애하거나, 시어머니가 편애하거나 하면, 편애를 받는 사람에게 애정을 과하게 표시하는 모습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럴 때 ‘아~ 내가 지금 우리 딸에게도 지금 또 편애를 하는구나.’ 다른 방식으로. 그 부분을 좀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면 좀 감정이 가라앉아요. 좀 진정이 돼요.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그럼 어린 시절에 내 마음이 어땠을까?’ 를 보고, 풀어주는 상황이 필요합니다.
몸장) 오늘 김선영 상담사님을 모시고, 모녀 관계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인식하는 방법, 그리고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 셔서 감사합니다.
김선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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