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SBS 뉴스에서 보셨나요? 제 직업이 아무래도 미용사다 보니까 굉장히 긴장하고 그 뉴스를 살피고, 그 후에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서 좀 조사를 해봤는데요. 이것저것 서치를 하고 처음에 알아보는 단계만 해도 샴푸를 하면서 염색이 된다는 모다모다 샴푸 같은 그런 제품들 위주로 나오더라고요. 이게 엄청 유행이기는 하죠.
대부분 이런 염색 샴푸 또는 올리브영이나 이런 곳에서 파는 홈케어 제품, 홈케어 염색약에 대한 내용들이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는 마음에 저희 샵에 있는 프로페셔널한 제품, 미용실에서 쓰는 제품들이죠. 그 염색약들의 성분표를 하나하나 체크를 해봤어요. 다행히 제가 샵에서 쓰고 있는 그 브랜드들에는 그 성분이 표시돼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안심하게 되었고, 제가 쓰고 있지 않은 다른 브랜드들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하나하나 체크를 좀 해봤거든요.
그런데 있더라고요. 그것도 누구나 다 알 만한 굉장히 대기업 브랜드. 국내 점유율 1위, 2위 하는 그런 큰 브랜드예요. 너무 고민되더라고요. 이 염색약 점유율이 너무 높아요.
우선 그 기업을 탓하는 건 둘째 치고, ‘그 브랜드를 쓰고 있는 미용실들에 피해는 가지 않을까?’, ‘그리고 혹시라도 오해를 사서 피해를 보게 되는 브랜드는 없을까?’, ‘그런 미용실들은 없을까?’ 머리가 좀 복잡해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프로페셔널 제품에서는 안 나오길 바랐는데, 나와버린 거죠.
그런데 어쨌든 미용실 전체가 오해받게 되고, 소비자들이 미용실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그 브랜드를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솔직히 좀 겁나더라고요. 원체 대기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법적인 부분을 체크를 안 해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법적인 부분을 체크해 봤더니 제가 엄연히 이 성분들은 판매 금지된 성분이라고 공공연하게, 사실임에도 불구한 내용들을 말한다고 해도 영업 방해 등의 이유로 고소가 들어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결국에는 시간과 돈이 많은 대기업들이 이기게 될 거라고요. 그래서 그냥 스스로 쫄았습니다. 그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알려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힌트를 드리자면 뉴스에서도 나왔듯이 국내 모 대기업 제품이에요. 이건 제가 얘기한 게 아니고 뉴스에 나온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겁니다. “국내 모 대기업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
뉴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이 성분들이 금지된 성분으로 규제가 되어있는 성분들이기 때문에 유럽 브랜드를 쓰고 계신 분들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고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제가 가지고 있는 유럽 브랜드들의 성분표를 살펴본 결과, 슈바츠코프와 웰라에서는 그 금지된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분명히 이 콘텐츠를 보신 분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염색약들의 성분표를 체크해 볼 거란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분명히 이 콘텐츠를 보신 분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염색약들의 성분표를 체크해 볼 거란 말이죠. 성분 체크할 때 중요한 점은 비슷한 이름의 성분이 너무 많아요. 같은 이름이지만 숫자만 다른 성분도 있고, 이름도 정말 비슷한 그런 성분도 많기 때문에 풀네임 전체를 다 확인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o-아미노페놀 같은 경우에는 금지성분인데, p-아미노페놀이 들어간 제품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뒤에 숫자만 바뀌는 성분들도 많다고 말씀드렸고요. 다른 예를 하나 들어 보자면 염산 2, 4-디아미노페놀이 금지된 성분인 반면에, 염산 2,4-디아미노페녹시에탄올은 금지 성분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성분표만 보고 오해받고 피해 보는 브랜드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금지 성분이 나온 브랜드는 제가 직접적으로 언급해 드릴 수 없지만, 제가 체크해 본 그 브랜드 중에서 금지 성분이 나오지 않은 브랜드는 좀 알려드릴게요.
우선, 유럽계 모델은 제가 말씀드린 대로 슈바츠코프와 웰라는 확인했지만, 금지 성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 밀본과 호유는 체크해 봤는데 금지 성분이 나오지 않았고요. 그런데 듣기로 일본 브랜드 중 한 브랜드에서 금지 성분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거든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직접 체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사해 보도록 할게요.
제가 미용실에서 쓰고 있는 모든 브랜드 염색약을 다 체크한 건 아니지만, 뉴스에서도 나왔듯이 이 성분들이 유럽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금지 성분으로 다 규제가 돼 있던 성분들이기 때문에 유럽 염색약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국내 브랜드예요.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조금 넓게 글로벌하게 스탠스를 잡고 성장시키겠다고 했으면 분명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을 텐데, 아쉬움뿐이에요. 제가 국내 브랜드 모두를 다 체크한 건 아니지만, 제가 찾아낸 브랜드의 성분표를 보면 이와 같은데요.
여기서 보시면 2-아미노-5니트로페놀, 니트로-p-페닐렌디아민, 이 두 성분이 이번에 금지 성분으로 밝혀진 성분들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지금 나온 이 성분들은 예전에는 식약법에 걸리지 않았던 성분들인데, 이번에 추가로 식약법에서 금지한 성분들이라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좀 그런 게, 이미 유럽에서는 이 성분들을 유전 독성 물질로 금지해 왔던 성분이고, 염색약을 제조하는 굉장히 큰 대기업이라고 한다면 이걸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거란 말이죠. 조금 더 글로벌하게 시야를 넓혀서 미리 대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에요.
하지만 뭐 어쨌든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일이 벌어진 이상, 앞으로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샴푸만 해도 염색이 된다는 염색 샴푸들에 있는데요.
제가 이번 사태에 관련된 영상들과 뉴스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한 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 성분들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을 식약처에서 6개월 이내에 제품 생산을 금지했고, 그 이후로 판매를 2년 동안 유예해주었는데요. 물론 즉각적으로 판매 금지를 딱 시켜버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걸 저도 알고, 이 부분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대응이 좀 화가 나는 부분이 있어요.
자꾸 미국의 예시를 들면서 이 성분들에 대한 반박 논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 논리가 뭐냐면 미국은 이 성분들을 사용해도 된다는 거예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사람에게 독성 가능성만 있어도 규제하는 반면, 미국은 사람에게 직접적인 독성이 확인된 것만 규제한다고 해요. 유럽은 화장품 원료 중 1,600개의 물질을 사용 금지하고 있고, 한국은 이 유럽 금지 물질들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는 1,200개까지 금지하면서 점점 늘려 유럽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미국은 9개뿐입니다.
대신에 미국 제품을 사용해서 사람에게 독성이 나타나면 징벌적 손해 배상한다고 하는데요. 이게 정말 웃긴 거죠. 화장품을 사용해서 그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과연 있을까요?
1,600개, 1,200개, 9개 이 숫자만 보더라도 미국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게 분명히 느껴지지 않나요? 상식적으로요. 물론 새로운 성분들이 추가로 금지 대상이 돼서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은 약간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유예기간이라는 걸 주는 거겠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하고, 거기에 맞춰 가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다른 예를 들어보면 이것도 약간 ‘라떼’가 될 수 있는데, 제가 예전에 어렸을 때는 버스 안에서 아저씨들, 할아버지들이 담배 피우고 그랬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상상도 안 되는 그런 일이죠.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식당에서, 술집에서, PC방에서 다들 담배 피우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법적으로 다 금지가 되었죠.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걸 따르는 게 당연한 거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은 예전에 버스에서 담배 피우던 사람이었고, 당신은 술집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었다고 뭐라고 나무라진 않잖아요.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성분들이 예전에 들어갔었던 성분들이라고 해서 그 브랜드나 그 회사를 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고, 그때 가서 칭찬하든, 질책하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엔 염색약 이슈가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저는 이와 관련된 조사들을 앞으로 좀 더 꾸준히 해볼 생각이고요. 현재 발견된 그 브랜드의 대응에 대해서도 조금 지켜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무쪼록 이 사태로 인해서 미용실들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좀 큰 것 같아요. 이번 콘텐츠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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