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엄마랑 같이 현풍에서 장사하고 있어요. 뭐 어쩌다 보니까 엄마랑 이렇게 같이 장사하고 있는 거 같아요. 여기서는 서로 존댓말을 써요. 여기서는 제가 사장이라 엄마가 사장님 대우를 해주세요. 엄마가 식당을 너무 오래 하셔서 처음에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하게 됐어요. 엄마가 한식집을 한 십몇 년 했어요. 힘드니까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하고 있네요. 가게 시작하게 된 건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먹고 살려고 장사하는 거죠.
원래는 조그마한 옷가게랑 쇼핑몰 하고 있었어요. 마침 이제 옷 가게를 접고 집에서 하려다가 타이밍이 또 이렇게 됐네요. 의류 쪽 일하다가 식당일 하려니까 너무 힘들어요. 의류 쪽은 솔직히 예쁘게 꾸미고 다닐 수 있는 게 있는데, 식당에서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차림새가 이런 게 조금 속상했죠. 처음에 적응이 안 됐을 때는 좀 속상했는데, 지금은 돈을 벌다 보면 정산하다 보면 다시 으쌰으쌰 하게 되는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장사한 지는 8~9개월 정도 된 거 같아요. 지금 바쁜 건 아닌데 움직이는 게 좀 바빠 보일 뿐, 그렇게 바쁜 거 아니에요. 이렇게 엄마랑 둘이 장사하면 한 달에… 저희 따로따로 말씀드려야 해요? 어머니 따로, 저 따로? 동업은 아니고, 어머니가 직원이에요. 저는 엄마 월급 주고 많게는 뭐 800만 원 정도 벌어가는 거 같아요. 한 달에 매출이 월요일 정기 휴무하고 월 3,000~3,500만 원 정도 나와요.
부대찌개랑 참치찌개가 제일 잘 나가요. 이 동네는 굉장히 그래요. 배달하고 홀하고 비율이 7:3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배달이 7이에요. 배달 들어오고 막 홀도 들어오면 처음에는 엄청 헷갈렸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한 단계 올라가지 않았을까요? 처음에는 난리도 아니었죠. 처음에 막 못했을 때 엄마한테 혼나지는 않았는데 “나온나, 나온나!”, “아, 나가라, 나가라!” 막 느려서 안 된다고 답답해하셨죠.
엄마랑 같이 일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라면 성격이 둘 다 불같아서, 경상도 사람이니까… 말이 조금 그렇게 한 번씩 “아, 뭐! 몰라!” 이렇게 튀어나오는 건 있는 거 같아요. 반대로 좋을 때도 많은데, 제가 못하는 게 있으면 엄마가 재료 정리해주고 이런 거는 너무 고맙죠. 잠수 타거나 그럴 리도 절대 없고요. 그런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지금 배달도 많고 홀도 많은데 어머니는 집중력이 좋으셔서 헷갈리지를 않으세요. 저랑 같이 일하면 불편할 때도 많을 거 같은데, 엄마가 많이 양보해주세요. 또 좋을 때는 제가 못 되게 말하면서도 엄마 필요한 거 다 사줘서 좋다고 하세요.
이 동네는 부대찌개 너무 좋아해요. 손님들이 이렇게 부대찌개를 자주 찾는 이유는… 손맛? 엄마의 손맛? 그냥 엄마는 손으로 대중하고 몇 g씩 이렇게 안 하고, 손으로 대충 이렇게 해도 간이 맞는 거 같아요. 어머니만의 노하우는 대충(?)이라고 하세요. 다행히 엄마는 아직까지는 종일 서서 일하고 해도 힘들지는 않으시대요.
어머님들이 오시면 한 번씩 피드백을 주세요. 이렇게 김치 쫑쫑쫑 썰어서 넣으면 더 맛있겠다고 피드백을 바로 주신 거예요. 이렇게 피드백 들으면, 더 아쉬운 걸 저희가 들으면 보완해서 해드릴 수 있으니까 좋은 거 같아요. 근데 진짜 음식 장사는 열심히 하고, 약간 정성이 있으면 알아주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 손맛, 어머니 손맛이 노하우인 것 같아요.
저희가 2월에 50% 행사 진행한 적 있었거든요? 그때 진짜 현풍 분들이 거의 다 드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드셨던 분들이 다시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모든 음식 가격을 50% 할인했는데, 그냥 다 드셔 보시라고 알리기 위해서 오픈하고 얼마 안 있다가 했던 거 같아요. 부대찌개가 9,000원이니까 4,500원에 팔았던 거예요. 그때는 완전 손해였죠. 반값 할인하자고 하니까 어머니가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일단 그래도 먹어들 보셔야 하니까 진행했죠.
음식 반값에 팔자고 했을 때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손님들이 줄 서 있으니까 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고생했어요. 반값 할인 행사하자고 하니까 처음에 엄마가 ‘남는 게 뭐 있냐?’라면서 반대하셨는데,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야 한다고 설득해서 하게 됐어요. 지금은 잘했던 거 같다고 해주세요. 그때 져주셨죠.
어머니가 저를 아주 안타까워하세요. 다른 애들 하는 것도 못 하고, 제가 다리 아프다고, 발바닥 아프다고 50대 노인처럼 그러니까 마음이 쓰이시나 봐요. 장사하시면서 가장 힘든 건 몸 좀 피곤하고… 피곤한 게 제일 힘든 거 같아요. 저희 영업시간이 9시부터 12시까지예요. 하루에 15시간을 일하고 있어요. 반반 둘이 나눠서 하니까 저는 9시부터 3시까지고, 어머니가 3시부터 12시까지 일해요. 평일에는 무조건 각자, 혼자 있어요. 점심시간에 아르바이트 있는 시간 빼고, 주말에는 둘이서 풀타임으로 하고요.
주말은 주문이 끊임없이 들어와요. 화장실 갈 때 혹시나 배달 주문 소리 못 들을까 봐 귀에 무선 이어폰을 계속 끼고 있어요. 저희는 조리 시간이 길지 않아서 주문이 금방금방 빠지는 편이에요. 다 찌개다 보니까 넣고 라면 끓이듯이 재빨리 빨리 나갑니다. 여기는 찌개 전문이라 찌개 주문이 많아요. 주문이 많이 밀려도 둘이 차분하게 하면 돼요. 급하게 하면 일이 꼬여버려요. 천천히 차근차근 하면 돼요.
어머니한테 늘 고맙긴 하죠. 고생하니까 식당 일을 이제 그만해야 하는 건데, 다시 저 때문에 이렇게 시작하게 된 게 제일 미안하고, 그거를 또 같이 버텨 나가 주는 것도 고맙고요. 일단 나이가 있는데, 이 포스기 누르고 배달의 민족 누르는 게 조금 힘들잖아요. 제가 빨리 돈 벌어서 어머니 쉬게 해 드려야죠.
이거는 수저, 김, 사탕, 가글, 물티슈 이렇게 챙겨드리는 거예요. 제가 밥 먹고 나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놓은 거예요. 제가 고깃집에 갔는데 원래 이 가글이 아니었거든요. 처음에 제가 배울 때 이 가글이 아니고 네모난 건데, 고깃집 갔더니 이걸 스틱으로 주는 게 너무 편한 거예요. 근데 이게 좀 더 비싸거든요. 그래도 이게 더 나을 거 같아서 이걸로 바꿨어요. 이런 걸 챙겨드리면 뭐 아무래도 센스 좋다고 다들 하시고 칭찬 많이 해주시죠. 비용이 올라가도 이렇게 챙겨줌으로 인해서 더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저는 식당 정말 싫어했어요. 어머니가 식당 할 때 고생하는 거 너무 많이 봐서 식당 별로였는데, 이렇게 됐네요. 원래 꿈은 돈 많은 부자였어요.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그냥 저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제가 약간 뽕삘이 있어요. 가수까지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쓸데없는 꿈을 가졌었죠. 장사하면서 가장 보람찰 때는… 정산할 때인 것 같아요. 어머니도 어머니 월급보다 제가 월말에 얼마 벌었다고 하면 더 좋아하세요.
어머니는 그냥 제가 시집가서 아기 낳고, 다른 친구들 하는 것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식당 힘든 일 하지 말고… 근데 바뀌었다고 하시네요. 정말 식당을 할 거 같으면 최고의 김치찌개 집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하지 말든지, 하고 싶으면 정말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시집가는 건 제가 아까워서 싫으시대요.
앞으로 계획은 돈 많이 버는 거요. 일단 돈을 많이 벌어야 계획을 세울 수가 있으니까 무조건 돈을 모으는 걸로, 많이 벌려고요. 마지막으로 어머니한테 남기고 싶은 말은 일단 아프지 말고, 돈 나가니까… 일단 건강해야 나중에 내가 더 호강시켜줄 수 있으니까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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