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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하면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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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만약에 소년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한된 자원을 두고 혈전을 펼칠까요? 아니면 화목하게 협력해서 해결책을 찾아낼까요? 인간의 본성은 악할까요? 선할까요? 살면서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만약 인간이 본래 나쁘다는 프레임을 갖고 있었다면 마음 한 켠에 언제나 상대의 의도를 더 의심하게 되고 방어적으로 살아왔을 것입니다. 게다가 뉴스나 부정적인 이슈를 자꾸 접하다 보면 인간은 본래 악하다는 생각이 강화되었겠죠. 드라마나 영화가 인간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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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실을 살펴보면 인간이 선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묻혀버릴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 만약에 소년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한된 자원을 두고 혈전을 펼칠까요? 아니면 화목하게 협력해서 해결책을 찾아낼까요?

전쟁을 피해서 피난 가던 영국 소년들은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문명과 동떨어진 곳에 살면서 점점 더 야만적으로 변해갔죠. 서로 불을 빼앗으려고 살인을 저지르고 죽음의 공포에 떨게 됩니다. 참혹했던 몇 주가 흐르고 영국 해군 장교는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무인도에 도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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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작은 악마로 변해 있는 아이들은 펑펑 울면서 안도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건 윌리엄 골딩이 1954년에 발표한 ‘파리 대왕’이라는 소설의 줄거리예요. 인간의 본성을 폭로한 명저로 칭송받았습니다.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죠. 수천만 부 이상이 팔렸어요.

골딩은 이 작품으로 1983년에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습니다. 윌리엄 골딩은 출판사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어요. ‘설령 우리가 깨끗한 상태에서 시작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망쳐 놓는 악한 본성을 갖고 있다.’ 그는 또, ‘벌이 꿀을 생산하는 것처럼 인간은 악을 생산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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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이 약하다는 것을 피력한 거죠.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인간의 추악한 면을 더 부각시킵니다. 하지만 과장되었거나 부풀려진 면이 많다는 거죠. ‘휴먼카인드’의 저자 리트허르 브레흐만은 윌리엄 골딩이라는 작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연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골딩은 알코올 중독자고 우울증 성향이 있었고 자식을 때리기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심지어 골딩이 이런 말도 한 걸 알아냈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본래 그런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이 ‘파리대왕’을 쓴 것은 부분적으로 자신에 대한 슬픈 인식 때문이었다는 말도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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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인도에 갇히면 서로 괴롭히고 살인하게 된다는 것은 꼭 사실이 아니라 그저 우울한 작가의 내면이 투영된 그런 이야기였다는 겁니다. ‘휴먼카인드’의 작가 리트허르 브레흐만은 현실 속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파리 대왕’처럼 무인도에 가게 돼서 생존했던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어요.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찾은 끝에 흥미로운 글이 담긴 블로그를 보게 되죠. ‘1977년 어느 날 6명의 소년은 낚시하기 위해서 배를 타고 통가에서 출발했다. 거대한 폭풍에 휘말리던 배는 어느 무인도에 좌초했다. 이 작은 집단은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그들은 절대 다투지 않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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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더 깊게 자료를 찾다가 실제로는 1965년에 특별한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리트허르 브레흐먼은 사건의 주인공이자 이제는 성인이 된 무인도에서 생존한 그 아이들과 그들을 구출한 선장을 직접 만나러 길을 떠나요.

1965년 6월에 소년 6명은 남태평양 통가 왕국에 규율이 엄격한 가톨릭 기숙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어요. 나이가 가장 많은 소년이 16살이었고 가장 어린 소년이 13살이었던 겁니다. 그들은 틀에 짜인 생활을 매우 지루하게 생각해서 학교에서 과제 하기보다 모험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배를 타고 800km 떨어진 피지섬으로 탈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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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 한 명이 배를 몰 줄 알았기 때문에 호기롭게 출발했는데 바다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죠. 항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폭풍에 휩쓸리면서 배가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8일 동안 식량과 물이 고갈된 채로 바다 위를 표류하게 되죠. 그들은 목숨이 위태로운 시점에 기적적으로 아타섬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되죠.

바다 위에 300m 이상 노출된 거대한 바윗덩어리였죠. 아이들은 역경 속에서 무너지기를 거부했고 살아남기 위해서 협력합니다. 코코넛 잎을 엮어서 집을 만들고 바나나 잎으로 침대를 만들었어요. 생존하기 위해서 불 유지하기 기도를 하고 바나나 나무 같은 것들을 관리하면서 계속 자기네들끼리 업무를 분담해서 협력하고 생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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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어느 날 스티븐이라는 아이가 절벽에서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적도 있었는데 다른 소년들은 절벽 아래로 내려와서 그를 구출해서 데리고 올라갔어요. 그리고 막대기와 나뭇잎으로 부목을 만들어 다리에 대줬습니다. 이렇게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을 서로 아이들끼리 협력하고 도우면서 생존해 냅니다.

이 아이들을 구출한 워너 선장은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어요. ‘우리가 도착할 때쯤 아이들은 이미 제대로 갖추고 살고 있었다. 먹을 것을 생산해 내기 위한 정원, 무거운 것들로 만들어진 체력 단련장, 그리고 닭장, 언제나 꺼지지 않는 불. 이들은 낡은 칼 한 자루와 강한 의지를 갖고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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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왕’의 소설 속 아이들은 불을 차지하기 위해서 난투극을 벌이고 살인을 벌였지만 현실 속 소년들은 불이 꺼지지 않도록 1년 이상 교대 근무를 하면서 잘 보살폈습니다. 가끔 다툴 때도 있었겠지만 그때마다 타임아웃을 외치면서 갈등을 봉합했죠. 소년들은 1966년 9월 11일 일요일에 마침내 구조되었다고 해요.

놀랍게도 그들은 신체적으로 최상의 상태였습니다. 지역 의사였던 포세시 포누아 박사는 나중에 그들의 근육질 체격과 스티븐의 완치된 다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해요. 소년들이 통가의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을 때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이후에 이들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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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급사가 파산하게 돼서 기껏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조용히 묻히게 되었던 겁니다. 안타깝게도 아타섬에서 벌어졌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한테 알려지지 못했어요. 반대로 무인도에 불시착하면 사람이 잔인한 본성을 드러낼 거라는 ‘파리 대왕’과 같은 작품은 파급력이 훨씬 컸죠.

사람들은 스토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접해온 수많은 스토리가 무의식에 스며들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스토리를 듣고 마음에 새길지 결정해야 해요. 인간에 대한 신뢰와 긍정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기억하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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