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버텨온 이걸 그냥 유지하며 사는 게 더 편한 거죠. 인간은 관성의 법칙을 따르잖아요. 혼자서는 잘 못 사니까요. 그냥 외로워서,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거죠. 그리고 내가 비어 있으니 허무하잖아요. 내 삶에 콘텐츠가 없는 거죠. 이제부터 뭐 하고 살아야 될지 모르겠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의미박탈자와 멀어지고 끊어내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 방법에 대해 말해볼게요.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기본적인 돌봄을 받아야 하잖아요. 어떤 분이 그런 돌봄을 받은 적이 없대요. 그래서 양치질 같은 것도 안 해서 나중에 성인이 돼서 치과 진료하러 갔더니 왜 이렇게 치아 관리 안 했느냐고 혼나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맨날 엄마, 아빠 둘이 싸움박질하고 엄마는 맨날 혼내고 야단치는 게 특별한 게 아니고 남들 다 이렇게 산다고 생각을 한 거죠. 그러다가 결혼을 한 거예요. 시어머니가 너무 좋으신 분인 거예요. ‘아이고, 우리 며느리 돈 버느라고 고생한다.’라고 해주시고 밑반찬 같은 걸 하시면 항상 좀 챙겨주시고 너무 배려하고 존중을 해주는 문화인 거예요.
싸우고 욕하고 이런 가족 구성원도 없고요. 현타가 온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가정이 되게 이상했고, 우리 엄마가 미성숙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씀하세요. 시집을 가고 나서 남의 가정을 본 후에야 그걸 아신 거죠.
사실 공적으로는 어렵지 않아요. 이게 사적으로 갈수록 어려운 거예요. 또 사적으로 가까울수록 어렵죠. 우리 엄마, 내 연인처럼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뭔가 그 사람하고 같이 있는데 안 행복한 거예요. 연인하고 있을 때 나를 봐줘야 행복하잖아요.
그런데 뭔가 연인이랑 사귀는데 내 말을 다 무시당하는 거예요. 나를 궁금해하지 않고 자기 위주로 삶을 꾸려 나가는 거죠. 부부관계에도 마찬가지인 거고요. 이럴 경우에는 혹시라도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나의 의미를 박탈해 가는 사람이지 않을까를 먼저 알아차리셔야 되고요. 포기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시작이에요. 끊어내야지만 좋은 사람이 들어오잖아요.
나쁜 남자랑 사귀고 있으면 좋은 남자가 대시 안 하잖아요. 내 인생의 기회비용을 많이 날려 버리는 거죠. 이걸 모르고 계속 노력을 해요. 그런데 꼭 기억하셔야 하는 게 우리가 하는 노력은 노력 대비 결과가 어느 정도 도출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인간은 그게 잘 해당이 안 돼요.
인간은 노력과 결과가 선형으로 비례하지 않아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요. 외래 오신 분이 기억나요.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너무 힘들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는 시어머니, 시누이한테 손 편지를 쓴 거예요. 몇 장을 써서 시어머니, 시누이 둘한테 다 쓴 거예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국 지금 의절했어요.
그러니까 이분은 만약에 누군가가 손 편지를 나에게 줬더라면 자기는 손 편지를 굉장히 의미 있게 읽고 내가 잘못한 것을 반성할 거라고 생각한 거죠.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자기 정도의 도덕성과 배려심과 자기 정도의 인격이 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노력을 10년 하셨죠. 굉장히 속상했겠죠.
십 년 세월 동안 되게 불편했겠죠. 시댁을 가면 억울하고 배려받지 못하는데 얘기를 하면 남편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요. 그래서 제때 빠르게 상대방과의 거리를 둘 수 있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라고 봐요. 분명히 멀어져야 하지만 멀어지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고민의 방향을 바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머릿속을 차지하는 괜한 고민 중의 하나가 ‘저 사람은 왜 저럴까?’예요. 이 고민의 방향을 조금 바꾸셨으면 좋겠어요. 타인을 내가 바꾸기는 어렵잖아요. 솔직히 내가 나도 바꾸기 힘들거든요. 내가 내 살 빼기도 어렵잖아요. 그리고 내 성격에 이런 점이 되게 싫은데 이것도 바꾸기 어렵잖아요.
나도 바꾸기 어려운데 내가 타인을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이런 명제만 받아들여도 좀 인생이 편안해지고요.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인 거 알았단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내 인생의 의미박탈자면 왜 저 사람하고 아직 헤어지지 못하는지를 고민하세요.
그러니까 나에 대한 고민이죠. 내가 어떤 점에 결핍이 있고, 어떤 점에 능력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하시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의미부여자를 어떻게 찾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도 말씀드릴게요. 의미부여자는 의미박탈자하고 반대되는 사람을 얘기하죠.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고 항상 장점을 언급하고 고마워할 줄 알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고 개별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등의 사람이에요. 우리는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요.
문제는 나한테 어떤 결핍이 있을 때는 이 결핍을 크게 보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좀 어렵죠.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서 가정을 안 돌본 사람이면 술만 안 마시고 회사를 잘 다니면 좋은 사람이 되는 거죠. 또는 내가 너무 가진 것이 없을 때 이성 친구를 사귀면 아무나 사귀게 되는 경향이 있죠. 외롭기 때문에요. 그 외로움을 해소해 줄 사람이면 된 거죠.
또 우리가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나 어떤 관점을 볼 때 나에게 친절한가, 친절하지 않은가라는 관점이 있어요. 항상 뭔가를 평가할 때 나의 경우로 끌어와서 나한테 친절한가, 친절하지 않은가가 기준이 되는 사람들이 있죠. 이런 사람들은 좋은 의미부여자를 만날 수가 없죠.
그리고 또 기본으로 아셔야 하는 게 커트라인이 있고 가산점이 있어요. 커트라인은 예를 들어 CEO가 직원을 뽑을 때, 크게 세 가지를 보는 것 같아요. 첫째, 능력. 우리 회사에 지원할 기본능력이 되는가죠. 두 번째, 인성. 회삿돈을 횡령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하고 무리 없이 섞일 수 있는 성격인가를 보죠.
세 번째는 코드나 결이죠. 나랑 말이 통하고, 나랑 취미가 같고, 나랑 여러 사상을 공유하는 것이죠. 사실은 앞에 두 개는 커트라인이고, 세 번째는 가산점이거든요. 이거는 저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에서 이런 질문을 본 적이 있어요. 결혼 앞둔 남친이 업소를 간 걸 알게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글이었어요. 결혼 한 달 남았다고요. 저는 이거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고민이라고 봐요. 능력, 인성, 코드에서 인성이 안 되잖아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여자친구 몰래 유흥업소를 다닌 상황이잖아요.
이건 아웃이죠. 커트라인이 통과가 안 됐죠. 우리가 사적으로 사람을 사귈 때 이런 걸 두루두루 보면서 기본 커트라인이 안 되는 사람을 내 바운더리로 들이게 되면 인생이 힘들어지는 거죠.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대인관계도 열심히 노력하고 가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무한테나 소통하고 노력하고 의미 없는 이런 정성을 들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 그렇지 않다고 봐요. 우리 꽃밭이 있다면 잡초 뽑아 내버려야죠. 장미는 거름을 줘야죠. 중앙에 있는 소나무는 걸리적거리니까 왼쪽으로 옮기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고, 작은 연못에서 붕어를 기르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 하잖아요.
대인 관계 또한 내가 주도적으로 열심히 가꾸는 내 꽃밭이라고 생각해요. 구독자님들께서도 나의 꽃밭을 열심히 가꾸면서 내 주변의 인간관계가 물갈이되는 것에 대해서 노여워 슬퍼하지 마시고 예쁘게 의미 부여자를 내 꽃밭에 싹을 틔워서 열심히 가꾸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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