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경쟁구도,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죠. 한국 속담에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는데,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은 절친은커녕 오랜 역사부터 지금까지 사사건건 부딪혀오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과 일본을 두고 나라들 사이에서도 은근히 편이 갈리기도 했는데요. 여기에는 지리적, 교류, 경제적 관계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설켜있기 때문에 우리 편을 안 들어준다고 해서 뭐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하면 무조건 한국 편에 서서 밀어주는 남미 국가가 있다고 합니다.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단순한 이유로 다른 국가를 밀어주는 경우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통은 이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남미 국가는 한국과의 접점이 1도 없지만 아주 오랫동안 꿋꿋하게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한국과 18,985km 떨어진 아르헨티나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 기준 세계에서 가장 먼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아르헨티나로 가는 직항이 존재하지 않아 다른 나라로 경유해야만 갈 수가 있는데요. 편도 기준 비행시간만 36시간이 넘습니다.
비행 거리 상 가장 먼 나라라 교류가 딱히 없을 것 같지만 마음의 거리는 북한보다 훨씬 더 가까운 한국 우방국입니다. 그런데 먼 나라 아르헨티나는 왜 한국을 지지해주고 있는 걸까요? 그들의 지지 이유를 간단하게 표현하지만 적의 아군은 나의 적이라는 겁니다.
아르헨티나에게도 지긋지긋하게 경쟁 구도를 가진 나라가 있습니다. 함께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이웃나라 브라질입니다. 여기도 위치상으로는 아주 가깝지만 마음만은 가장 먼 관계였습니다. 한국과 일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이들의 불꽃 튀는 관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브라질과 일본의 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 1888년 브라질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면서 노동자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1900년대 초부터 일본에서 브라질로 수많은 사람이 이민을 가게 되었고 그 수가 약 2백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브라질과 일본 사이에 많은 교류가 이어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브라질에서 일본인의 영향력도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그렇다 보니 브라질 사람이 느끼기에 일본 문화가 친숙하게 다가갔던 것이죠. 브라질 출신, 운동선수들을 보면 몸에 일본어 관련 문신이 많은데요. 이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프라이드와 UFC의 활약했던 파이터 ‘마우리시오 후아’, 일명 쇼군이라 불리는 그의 몸에도 일본 사무라이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즉, 남미 국가들 중 브라질이 가장 친일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일본을 좋아하는 국가로 끝났으면 모르겠지만 브라질은 한국과 일본의 경쟁 사이에서 노골적으로 일본의 편에 섰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가 대놓고 일본을 지지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뜨겁게, 전 세계를 놀랍게 만들었던 2002년 월드컵!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피파 회장이 2002년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피파 회장이 말한 아시아는 사실 일본을 지칭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김칫국의 한 사발 드링킹한 일본은 미리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변수가 일어나게 됩니다.
1995년 한국이 유치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죠. 당연히 개최지는 일본이라는 분위기에서 한국 정부와 현대 정몽주 회장의 노력으로 한국에서 여는 것도 괜찮겠다는 의견이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자 노골적으로 월드컵을 일본에서 개최하자고 밀어주는 나라가 나타났는데요. 이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아시아에서 열겠다던 피파 회장 아벨란제의 국적 역시 브라질이었습니다. 이것도 충격적인데 더 충격적인 것은 당시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들이었습니다. 16강도 진출 못하는 한국 같은 후진국가가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그냥 대놓고 브라질에서 일본을 밀어주고 있던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아르헨티나가 툭 튀어나와서 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한국을 밀어주기 시작했는데요.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한국을 지지한다는 인터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유치전인데 갑자기 남미에서 격렬한 대립 구도가 생겨버렸습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일본이 해야 한다 VS 아르헨티나 중심으로 한국에서 해야 한다! 남미에서 갈등이 너무 심화되면서 싸움까지 벌어지자 결국 축구 연맹에서 중재까지 나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2002년 월드컵은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 나면서 일단락 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에게 대놓고 무시받았던 우리 대한민국, 하지만 그해 꿈은 이루어지죠.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는 역대급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월드컵뿐만 아니라 참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클럽입니다. 커피클럽은 G4 국가들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국가들의 비공식적인 모임입니다.
우리나라는 당연히 일본의 진출을 반대하고 있었으며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진출을 반대하고 있었죠.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아주 비슷한 목표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일본이 진출하게 되면 브라질 역시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같은 생각을 가진 남미 국가들을 설득했고 덕분에 중남미 쪽에서 일본이 진출하는 것을 찬성하는 국가가 현저히 적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가 있죠. 일본이 우리 동해를 일본해라고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절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현재 동해를 일본으로 표기하고 있는 나라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죠.
브라질 교과서에도 동해는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브라질 교과서 속 한국의 모습은 1980년대에서 멈춰버렸다고 하는데요. 교과서에 실려있는 한국의 사진은 1980년대 서울 거리의 모습이고 경제 지표는 10여 년 전의 것이라 현재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는 사실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2021년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에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브라질의 교육 장관은 한국 관련 교과서 내용을 수정 개선할 것이며, 이외에도 외교 경로를 통해 교육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뭔가 한국에 되게 친절한 것 같죠? 그 이유는 브라질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브라질은 남미 한류의 거점으로 꼽힐 정도로 한류가 거세게 부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다면 언젠가는 브라질도 적의 아군이 아니라 우리의 아군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르헨티나도 과거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었습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한국의 우방국이었던 나라조차 동해와 일본해를 잘못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슬픈데요.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친한파 기자들이 앞장서서 동해로 표기해야 된다고 주장하며 2019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도 일본해를 동해로 수정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에서 이렇게나 한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브라질을 견제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며 진짜 한국을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사람이 매우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관계가 일본과 브라질을 떠나 진정한 우정을 오랫동안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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