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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차 간호사 출신 사장님이 환자 대신 손님에게 진심일 때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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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구 칠곡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33살 박성은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소방관이라 직장 생활하고, 가게는 저 혼자 운영하고 있어요.

아기가 만 18개월이에요. 장사를 준비하고 시작할 때 주변에서 “아기 있는데 할 수 있겠냐?”, “어쩌려고 그러냐?” 이런 얘기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다행히 아기가 아빠랑 할머니랑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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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1년 차 간호사였어요. 첫 직장이 대학병원 중환자실이었고, 아기 낳고 처음으로 쉬게 된 거예요. 사실은 남편도 간호사 출신의 소방관이에요.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소방관 시험을 쳐서 소방관이 돼서 소방관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저랑 남편 둘 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만나서 결혼하게 됐어요. 남편이 쉬는 날에는 집에서 아기도 보고, 한 번씩 가게 와서 도와줄 거 도와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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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생활할 때도 직장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 엄청 들었거든요. 그런데 일하면서 항상 저 자신을 억누르고 산다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장사를 저는 처음 시작하는데… 진짜 손님들이 말하는 건데, 막 체질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제가 진짜 몸에서 재미있어서 일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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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장사하기 전에는 손님이었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맛집, 아무리 핫플이라도 웨이팅 길만 안 가거든요. 보통은 대기표 있고, 그냥 번호 부르면 들어오고 하는데… 내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는 게 저는 제일 답답했거든요.

저희도 웨이팅이 좀 긴 편인데, 저는 손님들한테 이렇게 말씀드려요. 무작정 마냥 기다리실 수가 없으니까 “일단 대기 명단을 적고 가시면 15분 뒤에 제가 상황이 어떤지 문자로 한번 넣어드리고 자리 나는 대로 바로 전화드리겠다…”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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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휴대폰 보면 다 고객님들한테 문자 보낸 내용밖에 없어요. 손님들한테 답장이 오면 또 일일이 다 답해줘요. 그러면 고객들이 와서 “솔직히 저 웬만하면 웨이팅 안 기다리는데, 여기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해주면 저는 진짜 사소한 부분인데, 이런 게 진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진짜 몸소 느껴요. 제가 하는 건 사소한 거지만, 손님들은 대접받고 있다고, 안 까먹었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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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판소리를 전공했었거든요. 그래서 목소리가 약간은 허스키한 부분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장사하면서 지금은 진짜 완전 쉬어버렸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흥도 많고 해서 엄마가 그걸 알고 가르쳤는데, 고3 때 아빠가 아프시면서… 이제 예체능 쪽은 솔직히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제가 첫째니까 저도 그걸 알고 빨리 취업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간호사를 시작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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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창업이라 가게 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때가 겨울이었거든요. 시어머니한테 아기 봐달라 하고 생얼에 패딩에 모자 쓰고 나와서 대구의 모든 상권을 70번 정도 봤던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자리에 들어올 때도 고민 진짜 많이 했어요. 코너 자리긴 한데, 주인이 계속 바뀌었다고 해서… 근데 제 자리가 막상 되려고 하니까 결정하고 나서는 엄청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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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게 간판은 일반적인 위치에는 없어요. 원래는 출입문 쪽에 있어야 하는데, 가게 양쪽 끄트머리에 있어요. 특이하고 예쁜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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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도 저희 가게에서 일하는데, 원래 호떡집 하거든요. 여름에 호떡 장사 한 두 달 정도 잠깐 쉴 때 잠깐 도와주러 왔어요. 아무래도 호떡은 겨울에 사람들이 많이 찾으시다 보니까 여름엔 쉬는데, 겨울에는 줄 서서 먹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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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직원은 주방에 2명, 홀에 2명 있어요. 동생은 가끔씩 놀러 오는 식으로 그냥 한 시간 있다가 가고, 급한 것만 도와주고 가요. 그러니까 저까지 5명이 가게에서 일한다고 보시면 돼요.

원래 장사할 때 사람 관리가 제일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직원들이랑 엄청 친해요. 제가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애들 달래가면서 운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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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기를 키우니까 아기가 그나마 잘 때 일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까 술집을 선택하게 됐어요.

술집의 장점은 술을 팔다 보니까 일단 마진율도 좋은 것 같고, 아무래도 음식점에서는 손님들한테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게 힘들잖아요. 그런데 술집이다 보니까 제가 진짜 한 사람, 한 사람 더 신경 써서 챙겨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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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일할 때 스치기만 해도 서로 “감사합니다~” 인사해요. 메뉴 나갈 때도 “감사합니다~”, 대답도 “감사합니다~” 계속 감사하다고 인사해요. 감사하다고 무의식 중에 계속 서로 말해주게 되면 이게 진짜 힘이 되더라고요. 한 번은 집에 갈 때 모르고 직원들한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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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블로그 보고 저희 가게에 찾아오시거든요. 근데 제가 매일 자기 전에 블로그 후기 찾아보거든요. 그거 너무 큰 힘이 돼서 캡처해 놨어요.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게…’, ‘엄청 착하시던데…’라는 평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그러니까 손님들이 느끼기에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시나 봐요. 블로그는 다 광고라고 잘못 알고 계신데, 손님이 직접 올려주시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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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6월 9일에 오픈해서 6월은 20일 정도 장사했는데, 매출은 4,500만 원 정도 나왔어요. 정산해 보니까 1,300~1,400만 원 정도 남았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1,000만 원 넘게 벌어 본 건데, 그때도 안 믿겼고… 지금도 안 믿겨요. 제가 이제 남편보다 잘 버니까 장사하고 나서부터 남편이 저한테 엄청 잘해 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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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창업할 때는 이 정도까지 잘될 줄은 예상 못 했는데, 제가 노력하는 만큼 잘될 것 같다는 확신은 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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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오픈발이랑 겹쳤을 수도 있는데, 일단 먹어보신 분들은 재방문율이 너무 높고요. 저희가 두 달 안에 5번 넘게 방문하신 분들이 제가 휴대폰에 저장된 것만 해도 20명 이상이거든요. 그만큼 제가 단골 관리를 잘하려고 하고 있어요.

가게 오픈할 때 보면 가게 골목 지나가시면서 저한테 커피도 사다 주시고, 자두도 갖다주시는 분들이 엄청 많아요. 제가 그렇게 진심으로 손님들을 대하면 1년, 2년 이렇게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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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간호사 생활했던 게 장사에 엄청 도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중환자실에서 일했다 보니까 좀 바쁜 상황에도 별로 당황하지 않는 게 있거든요. 저는 오히려 바쁜 일을 쳐낼 때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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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손님들한테 15분 뒤에 가게 상황을 문자로 넣어드린다고 안내해 드리는데요. 기다리시는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거든요. 내 대기 순서가 누락된 건 아닌지… 그러니까 중간에 약간 믿음을 주는 거죠.

요즘 가게들은 웨이팅 기계도 많이 쓰는 걸로 아는데요. 저희가 감성을 좀 중요하게 여기는 식당이라서 웨이팅 기계는 잘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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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보면 좋은 아파트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집에 누가 사는지 진짜 궁금했거든요. 제 동생이 미용실에서 일하는데, 거기 VIP 손님들이 진짜 좋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라고 해요. 저는 그런 분들이 여태까지 다 판검사, 의사 같은 분들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보면 버섯 농장 하시는 분도 있고, 식자재 마트를 진짜 여러 개 운영하시는 분도 있고, 정육점을 운영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제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른 거예요.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좋은 아파트 높은 층에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은 가게를 여러 개 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지만, 좋은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가족들이랑 사는 상상을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제일 큰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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