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로 향하는 길에 히치하이커를 발견해서 차에 태워줬어요. 히치하이커는 ‘아카바’로 간다고 하네요. 방향이 다르다고 하니 페트라 가는 길에 적당히 내려달라고 하네요. 이름은 ‘살랍’이라고 하는데, 경찰이라고 합니다. 경찰이 동행한다니 든든하네요.
약 1시간 동안 동행한 뒤 살랍을 길에 내려줬습니다. 살랍은 ‘아카바’라는 최남단에 있는 마을로 향하는 길이라고 하는데, 제가 거기까지는 못 가고 ‘페트라’로 가는 길 중간에 내려줬어요. 집까지 데려다주면 좋은데… 여기서 저 친구 집까지가 200km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세계 7대 불가사의인 ‘페트라’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이쪽 지역의 돌 모양 같은 게 포스가 좀 있기는 하네요. 느낌이 달라요.
다른 나라도 똑같긴 한데, 특히 요르단은 경제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만한 요소가 없어요. 그래서 옛날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유적지로 먹고사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유적지 관광하러 가면 뭔가 너무 돈만 좇는 호객꾼들이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이랑 상대하기 싫어지는 게 있습니다. 역대급 호객의 나라예요. 물론 착한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 그냥 돈을 벌려고, 돈에 환장해서 관광객들한테 뜯어먹으려고 하는 느낌이 되게 많이 들어요.
페트라는 사실 유튜브 콘텐츠를 떠나서 타지마할처럼 뭔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물론 너무 뻔하긴 하지만, 여기는 와보고 싶었습니다.
매표소에 왔는데, 입장료가 50디나르라고 해요. 한화로 약 90,000원인데요. 타지마할보다 비싸요. 아무래도 이곳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요르단 패스’를 꼭 사셔야 할 것 같아요. 도착 비자부터 다 포함되는 게 요르단 패스인데, 확실히 각개로 비용을 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네요.
유적지에 입장하니 마구간이 보여요. 승마 안내원이 말하길 말 탑승권이 티켓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팁은 원하는 만큼만 주면 된다고 합니다. 팁은 5디나르, 9,000원이면 된다고 합니다. 팁으로 5디나르면 괜찮은 것 같아서 말에 탑승했습니다.
생각보다 팁이 싼 것 같아요. 워낙 여기서 관광객들한테 눈탱이를 치는 게 소문이 나니까 이 사람들도 약간 정직한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생각을 하자마자 제가 탄 말 주변으로 호객꾼들이 모여듭니다.
승마 체험을 마치고 20분 정도 걸었더니 사람들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겠지만, 유적지에 들어가는 입구가 저는 되게 볼 만한 것 같아요.
‘페트라’가 눈앞에 나타났는데요. 엄청난 스케일의 건축물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절벽을 그냥 깎아서 만든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건축물을 지은 게 아니라 벽을 깎아서 만들었다고 해요.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지 경이롭네요.
조금 더 걸어가니 안쪽으로 계속 유적지가 이어져요. 몇백, 몇천 년 걸릴 것 같은데, 요르단인들 참 대단합니다. 유적지 안에 지어진 동굴 같은 곳에 다 사람들이 살았을 거 아니에요. 4,000명 관중을 수용 가능한 원형극장도 있습니다.
동굴처럼 지어진 집에 살짝 들어가 보니 일단 천장이 낮아요. 어떤 곳은 출입구가 2개, 어떤 곳은 천장이 뚫린 형태로 지어져 있어요. 자기들 입맛대로 지어놨네요. 꽤나 흥미로운 고대 부동산 임장 시간인데요.
심지어 펜트하우스급 공간도 있습니다. 화장실, 밥 짓는 곳, 거실도 구분된 느낌이에요. 근데 이렇게 지은 이유가 납득이 가는 게 밖은 엄청 더운데, 동굴에 들어오니 바로 엄청 시원해요. 덥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요.
높은 곳에 올라서 둘러보니 정말 고대 도시 같은 느낌이 납니다.
유적지 안에 있는 매점에 왔는데요. 제로 알콜 맥주를 한 병 사서 마시는 걸로 페트라 관광을 마치겠습니다.
페트라를 떠나 이번엔 ‘와디 럼’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요. 한 유럽인 친구가 어떤 택시에서 내리더니 기사와 한바탕 하고 제 차에 올라탔어요. 아무래도 택시 기사가 사기를 친 것 같아요. 제 차를 택시로 착각하고 탄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하면 실망할까 봐 잠시 택시인 척하려고 합니다.
와디 럼에 도착했는데, 유럽 친구가 돈을 준다고 하길래 저도 여행하러 왔다고 설명한 뒤 인사했어요. 아무래도 동네가 작다 보니 어쩌면 사막 지프 투어 같은 일정에서 만날 수도 있겠네요. 오늘 이상하게 태워달라는 사람이 많네요.
동네를 지나는데, 도로가 점점 흙길로 변해요. 10분 정도 더 가야 하는데, 모래에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누군가 차를 멈춰 세우더니 주차장으로 가라고 하네요. 숙소를 예약했다고 하니 제 가이드가 저를 기다릴 거라고 안내해 주네요. 숙소에서 주차장으로 픽업하러 올 거라고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숙소에 연락해 봤는데요. 1시간 후에 픽업 차량이 도착했어요.
요르단 아카바 주에 있는 사막이자 영화 ‘마션’의 촬영지인 ‘와디 럼’을 횡단해서 사막 숙소에 도착했는데요. 숙소에는 애완용 낙타도 있네요.
숙소는 찜질방같이 생겼어요. 그냥 한증막 같은데… 밤에는 추울 것 같아요. 일단 뷰는 좋습니다.
제 숙소 근처에 공용 공간처럼 있는 막사에 왔는데요. 시원하고 뷰도 끝내줍니다. 제가 너무 늦게 왔고 다른 사람들은 여기 오늘 한 15~20명 있는데, 다 투어하러 갔다고 합니다. 숙소에는 저밖에 없어요. 여기는 인터넷도 잘 안되고, 그냥 할 수 있는 게 바람 소리 들으면서 앉아 있는 것밖에 없어요. 풍경 감상하기 좋네요.
잠깐 잠들었는데, 그사이에 해가 떨어졌어요. 확실히 사막은 해가 떨어지면 그다음부터는 하나도 안 더워요. 바깥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라 식당에 왔는데, 뷔페식이에요. 이곳 가격은 숙식 포함 2만 원입니다. 뭔가 밥 먹는 구조가 서로 마주 보면서 동그랗게 앉아서 식사하도록 돼 있어요. 되게 특이한 구조입니다. 아까 잠들었던 공용 공간에 모여 앉아서 모닥불 피워놓고 같이 밥 먹는 건 줄 알았는데, 되게 개별적으로 식사하네요.
식사 후에 파티가 열렸는데요. 다들 밥 먹다가 갑자기 춤을 춰요. 술 한잔 안 마시고 춤을 추는데, 저도 뒤늦게 단체 댄스에 참여했습니다. 사막의 밤은 낮보다 뜨거웠습니다.
숙소에서 하루 묵은 뒤 아침이 밝았는데요. 저는 이틀에 걸쳐서 요르단 남부 쪽 여행을 잘해봤고요. 다시 암만으로 넘어가서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