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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운명을 건 공사 계획이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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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 석유. 석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사용되는데요. 일상생활이나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은 기본,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들어진 석유화학 제품이나 합성 섬유는 플라스틱, 옷, 다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으로 만들어져 우리 일상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아마 석유를 완벽하게 대체할 에너지원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전 세계에서 석유의 수요가 마를 날이 없을 것인데요. 이렇게 모든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원이지만 석유는 어디서나 펑펑 쏟아져 나오는 자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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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필요한 자원이지만 어디서나 나오지 않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부자 나라가 되었는데요. 사우디와 미국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석유 매장량이 많아도 여전히 가난하고 심지어 석유를 수입 중인 나라들이 있습니다.

세계 10위권 산유국인 멕시코가 딱 이런 경우에 처해있습니다. 그동안 멕시코는 산유국에 중요한 정제시설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멕시코의 석유공사 폐맥스가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다 보니 정작 석유 관련 시설에 제대로 투자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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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석유 보유국이지만 당장 쓸 것도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자국에서 추출한 원유를 미국에 보내고 자신들은 정제된 석유를 재수입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큰 손해를 입게 되었는데요. 산유국이 석유를 수입하느라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이 황당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멕시코가 할 방법은 기술을 가진 곳과 손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는 조 단위의 거대 수주를 준비했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 수주를 따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멕시코는 고심 끝에 한 기업의 손을 잡았는데요. 그곳은 놀랍게도 한국의 삼성 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삼성 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따낸 수주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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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는데요. 멕시코는 왜 이런 중요한 국가 프로젝트를 세계적인 기업들을 두고 한국 기업에 맡긴 걸까요? 삼성 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 진출한 것은 1999년, 그리고 진출 1년 만에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수주를 따게 된 것이죠.

이것이 페맥스와 삼성 엔지니어링의 첫 인연이었는데, 첫 수주에서 삼성 엔지니어링이 보여준 성과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페맥스와 인연은 계속 이어지며 상당한 신뢰를 쌓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2010년 10월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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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 떠 2019년 7월 1,684억 규모의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단계 파일 공사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삼성 엔지니어링의 목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2단계 본수주. 1단계는 기본 설계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고, 2단계에서는 EPC 설계 도달 시공을 진행합니다. 훨씬 더 큰 수주인 것이죠. 그렇게 공사를 진행하는 중에도 추가 계약이 또 진행되면서 누적 계약 금액 3,500억 원을 넘어서게 되었는데요.

그리고 마침내 2020년 10월 28일 드디어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2단계까지 삼성 엔지니어링이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합치면 그 규모가 무려 4조 5천억 원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건 삼성 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삼성 엔지니어링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전략이 먹힌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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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엔지니어링은 그동안 기본 설계 분야를 집중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고 합니다. 기본설계를 따내게 되면 EPC까지 연계해서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걸 노린 건데요. 이 전략이 이번에 제대로 들어맞았던 것입니다. 2022년 7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의 부분 완공이 선언되었는데요.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 엔지니어링이 보여준 능력 덕분에 삼성 엔지니어링은 멕시코에서 한층 더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간이 굉장히 촉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멕시코는 1년의 절반이 우기라 피치 못하게 현장 작업을 줄여야만 했는데요. 거기다가 이번 정유 프로젝트는 삼성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4개 업체가 동시에 진행하는 대규모 현장이다 보니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너무나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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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삼성 엔지니어링은 새로운 혁신을 도입했습니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관리가 쉬운 환경에서 미리 제작해서 설치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제작되었는데요. 경남 고성에서 총 6개의 모듈이 만들어졌고, 그 무게는 4,800톤. 중형차 3,300대의 무게와 맞먹습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총 6개의 모듈은 2021년 11월 출항을 시작해 멕시코 도스보카스까지 16,000km를 건너갔는데요. 2022년 여름까지 현장 운송 및 설치를 끝마쳤다고 합니다. 삼성 엔지니어링은 총 4만 톤, 58개의 모듈을 다른 장소에서 미리 제작한 후 멕시코 공사 현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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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닙니다. 삼성 엔지니어링은 발주처를 설득해서 그동안 발주처가 구매 담당해 온 열기기도 모듈로 제작해 버렸는데요. 삼성 엔지니어링의 이런 시도는 모듈화 공법에 대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혁신은 설계 자동화입니다. 필수 설계 조건을 입력해 주면 강도 계산부터 설계 도면까지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혁신적인 설계 기술인데, 삼성 엔지니어링이 설계 자동화를 개발한 후 처음으로 프로젝트에 적용해 본 것이었다고 합니다. 설계 자동화를 도입하면서 도면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단순 오류 실수를 줄일 수 있었고, 덕분에 원가 절감 효과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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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혁신들로 인력 의존도가 높았던 EPC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또한 삼성 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의 리더 역할도 자처해 전체적인 공정을 통합 관리해 주었다고 합니다. 도스보카스 프로젝트 현장은 놀랍게도 6개의 패키지를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공정 일정이 지연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죠.

그래서 삼성 엔지니어링은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설계부터 물류관리, 대형기기 운송 관리 등 업체 간 간섭사항을 주도적으로 관리해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던 겁니다. 덕분에 촉박한 공사 기간이었지만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혁신에서 통솔까지 멋지게 해냈으니, 멕시코에서 삼성 엔지니어링을 신뢰 안 할 수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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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유 관련해 멋진 활약을 보여준 것은 삼성 엔지니어링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현대건설도 이라크에서 2조 원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수주를 따냈는데요. 이것은 현대건설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는 엄청나게 거대한 수주였습니다. 2021년 1월부터 준공을 시작해서 2025년 7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바스라 공장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이용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잔사유란 원료를 정제하고 나면 나오는 잔유물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잔사유는 고도화 설비를 이용해서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휘발유나 경유를 더 뽑아낼 수도 있고,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폴리프로필렌은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 자동차 등의 내, 외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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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의 내장재, 냉장고에 단열재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입니다. 원료는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알짜배기 중의 알짜배기인데요. 물론 그만큼 원료를 버릴 것 없이 쓰려면 고도화된 시설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산유국처럼 원유가 펑펑 쏟아지지는 않지만 이렇게 원유와 관련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술이 부족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계속해서 따내고 있는 것인데요. 반대로 가지고 있는 자원이 많지만, 기술이 부족하면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사례를 통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술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 한국에게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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