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이를 모시고 있는 ‘불치사’에 왔는데, 지금 제가 복장 때문에 못 들어간다고 하네요.
지금 제가 있는 ‘캔디’라는 도시가 영국 식민지 지배당하기 바로 전까지 스리랑카의 수도였대요. 캔디 호수에 왔는데, 되게 예쁘네요. 호수 주변으로 산책을 좀 하려고 해요.
호수 근처에 과자나 바람개비 파는 건 우리네 풍경이랑 똑같습니다. 대구에 있는 수성못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아직 반 바퀴도 안 돌았는데, 벌써 힘드네요. 아침 산책은 잘못된 선택 같습니다. 덥네요. 다 도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네요.
시내로 나왔는데, 사람들 이렇게 기찻길로 걸어 다녀요. 저는 지금 구글로 카페를 찾아서 가는 중입니다.
‘부오노’라는 카페에 도착했는데요. ‘LANKA(랑카)’라는 단어가 반겨주네요. 저는 ‘랑카’라는 단어가 귀여워서 스리랑카를 지칭할 때 랑카라고 부르는데요. 현지에 와보니 현지인들도 랑카라는 단어를 쓰더라고요.
카페에 오자마자 또 느낀 게 랑카인들이 정말 좋아요. 카페 스태프들도 너무 귀엽고 착하고… 눈빛부터 선해요.
카페 뒤편 테라스에 와 봤는데,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네요. 아직 아무것도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오노’ 카페가 마음에 듭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둘러보니 약간 느낌이 치앙마이나 빠이 정도의 느낌인 것 같아요.
제가 해외여행 3개월 차거든요. 3개월쯤 여행하다 보니까 저만의 여행 스타일이 생겼어요. 여러 나라를 빨리빨리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스리랑카 빨리 5일, 일본 3박 4일… 근데 저는 이렇게 여행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한 나라에서 오래 머무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근데 여러 나라를 보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저는 더 머물고 싶은데,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천천히 여행할 것 같아요.
석류부터 해서 완전 두툼한 아보카도… 치킨인데, 한번 훈제한 치킨까지 곁들여진 샐러드가 2,000원입니다. 크기도 엄청 커요. 제 손바닥보다 더 크네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져서 자르든지, 아니면 머리를 좀 정리하든지 해야 할 것 같아서 미용실에 왔어요. ‘젠틀 살롱’이라는 곳에 왔습니다. 저는 박보검 씨의 헤어스타일처럼 머리를 기르고 싶거든요. 미용사분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파마를 해 달라고 할 겁니다. 근데 미용사분께 박보검 사진을 보여주니까 못하신다면서 저한테 바로 나가라고 하네요.
다른 미용실을 수소문해서 파마가 가능한 미용실을 찾아왔어요. ‘퀸즈 살롱’이라는 곳인데요. 일반실이 아닌 특별실로 안내받았어요. 먼저 좌식 세면대에서 샴푸를 시작하는데, 고향 이발소에서 온 듯한 편안하게 굉장히 꼼꼼하게 머리를 감겨주시네요.
머리를 롤로 말고, 비닐 캡을 씌워주셨는데요. 일단 박보검 씨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제가 생각도 어이없지만 기대해 보겠습니다. 망치면 두건 쓰고 다니면 됩니다. 머리만 안 빠지면 됩니다.
미용실에서 파마를 마치고 나왔는데, 푸들 머리가 됐습니다.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푸들 스타일로 만족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짐을 싸고 있습니다. 아마 장기 여행자들이 제일 귀찮아하는 게 바로 매번 숙소를 옮길 때마다 짐을 싸야 한다는 것 같아요. 이게 제일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이것도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한 번 짐을 쌀 때 30분, 1시간씩 걸렸는데, 이제는 10분이면 싸는 것 같아요.
캔디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해튼’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었는데요. 2등석 티켓을 끊으니, 역무원이 기차 좌석은 따로 지정해 주지 않는 점을 고지해 주네요.
지금 캔디역에서 해튼역으로 가려고 하는데요. 여기가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 중의 일부입니다.
기차가 도착했는데요. 랑카의 기차도 등급이 나누어져 있어요. 기차 칸마다 등급이 적혀 있어요. 제가 탑승할 2등급 칸은 180루피, 한화로 1,300원입니다.
기차에 탑승했는데요. 저는 아담스 피크에 가기 위해 해튼역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한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아담스 피크는 스리랑카의 유명한 산을 말하는데요.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가고 있습니다.
기차 바깥 풍경을 보는데 CNN에서 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로 이 구간을 선정했는지 알 것 같아요. 일단 기차 운행 코스가 고산지대라 지대가 좀 높아서 엄청 시원하네요. 그리고 예쁜 풍경이 나올 때마다 기차가 서행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약간 정글 탐험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가끔 동굴을 지나기도 하고요. 정차하는 마을마다 풍경들이 너무 예뻐요. 지나가기 너무 아까울 정도로 너무 예뻐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기차 여행을 마치고 해튼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아담스 피크(스리파다)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해요. 먼저 밥을 좀 먹고 가려고 했는데, 역 근처에 레스토랑 같은 건 전혀 없네요. 바로 버스를 타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목적지로 가는 버스는 없고 버스를 두 번 환승해야 아담스 피크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숙소에서 출발한 지 6시간 반 정도 지났어요. 기차를 한 번 타고, 버스를 두 번째 갈아타고 가는 중인데요. 지금부터 한 시간 정도 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목적지인 ‘델 하우지’라는 마을에 도착했는데요. 아침에 출발했는데, 지금 벌써 밤이네요. 프랑스 커플과 같은 숙소에 묵게 돼서 함께 숙소로 왔습니다. 산의 일출을 보려면 새벽 2시에는 출발해야 해서 한 6시간 정도 자고 산에 올라가겠습니다.
현재 시각 새벽 2시고요. 스리파다 아담스 피크 등산하겠습니다. 여자분들이 혼자 새벽에 올라가기에는 좀 무서울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좀 무섭습니다. 아담스 피크는 해발 2,444m인데, 한라산보다 550m 높아요. 그래서 등산하실 때는 옷을 좀 두껍게 껴입어야 해요. 춥기 때문에 옷을 좀 챙겨 입고 나오시는 게 좋습니다.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등산로를 걷다가 간만에 불빛이 나왔습니다. 부처님을 기리는 사원 같아요. 각각의 부처님이 칸마다 앉아 계십니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다른 등산객들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정상까지 25분 정도 남았다는데, 차 한 잔 마시고 정상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정상 근처에 오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네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는데요. 카메라에는 잘 안 담겼지만, 아담스 피크는 새벽 산행을 강행할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진짜 너무 예뻐요. ‘신의 발자국’이라는 이름에 맞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제 구름이 껴서 일출은 끝난 것 같아서 저는 이제 내려가겠습니다. 정상 근처에는 아쉬움에 산을 못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리랑카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스리파다는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오히려 저는 피두랑갈라에서 보는 시기리야보다 여기 스리파다가 더 좋았어요. 많이들 안 가시던데, 시간 내서 와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숙소에서 짐을 싸고 ‘엘라’로 향하는 버스를 탔는데요. 갑자기 비가 미친 듯이 내려서 ‘엘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버스, 기차 막차가 끊기는 바람에 일정이 늦어져서 늦은 버스를 타고 콜롬보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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