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이고요. 차 필름 쪽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인스톨러입니다. 이제 만 1년 됐고요. 제가 원래 회사에 다녔었는데, 회사 다닐 때 뭔가 남 돈 벌어주는 듯한 느낌도 너무 많이 들고, 여성분들이 도전하지 않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여성분을 좀 잘 안 뽑으시더라고요. 처음에 시작하는 건 좀 어렵긴 했는데, 그렇게 하다가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상 해보니까 만만한 분야가 아니라는 생각도 되게 많이 하고, 역시 남들이 해서 쉬워 보이는 건 그 사람이 진짜 잘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 생각한 거보다 좀 어렵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수입은 월급을 받고 있고요. 유튜브 채널도 하니까 부수입도 있고… 500만 원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회사에 다녔었을 때 마케팅을 했었거든요. 그만두길 잘한 거 같긴 해요. 사람이 불행한 건 그만큼 돈이 없어서라고 하잖아요. 전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뭘지, 내가 잘하는 게 뭘지 찾아다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이 일 배울 때 진짜 힘들었어요. 처음에 갔던 샵이 진짜 바쁜 샵이었는데, 한 80만 원 받으면서 하루에 두 대씩 세차하고 그랬어요. 제가 원래 서울 사람인데, 성남까지 출퇴근을 했었거든요. 출퇴근 4시간 걸리지, 세차 2대 하지… 진짜 힘들었죠.
일단 랩핑을 알려주는 데가 없어서 제가 서울 살다가 여기 자취까지 해가면서 내려와서 배우고 있는 거거든요. 제가 수원에 살 줄 몰랐는데, 경기도에 내려와서 일을 하고 있네요. 회사 다닐 때도 자취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일을 하면서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고, 여기서 하고 싶은 걸 지금 죽을 만큼 노력해서 1등이 되지 않으면 더 이상 저에게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로 나는 꼭 성공해야지, 누구보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저를 힘들게 하셨던 분들한테 두고 봐, 지켜봐… 약간 이런 마음으로 계속 버텼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도 잘 흘러서 좋은 기회들도 많이 만나고, 제가 원하는 상황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 거 같아요.
환경이 진짜 중요한 것 같은데… 일이 힘든 건 정말 일이 힘들 뿐이지만, 사람 힘든 건 진짜 못하잖아요. 사람 때문에 힘든 게 좀 더 많아요. 대부분 남성분이다 보니까 욕은 기본적으로 하기도 하고요.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급여에 따라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대우하게 되잖아요. 열정 페이 받고 80만 원 받고, 아니면 50만 원 받으면서 일하다 보니까 미물 취급을 많이 하세요.
지금 저랑 똑같은 경력이어도 80만 원에서 100만 원 받으시는 분들은 허다하실 거예요. 그런 취급도 많이 당했었고… 내가 살면서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일을 할 줄은 몰랐었거든요.
자존감이 많이 내려갔던 것 같아요. 돈도 못 벌지, 일은 힘들지… 나는 언제 필름 붙이려나 하는 생각들 때문에요. 그런 나하고의 타협을 하느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차에 손댈 수 있는 건 차 닦는 거 말고는 절대 손을 못 대니까 아니면 해 봤자 도어캐치 랩핑하는 것 정도만 해요. 도어캐치는 손잡이, 문손잡이 랩핑하는 거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는 거예요. 거의 없다 보니까… 나는 도대체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싶었죠. ‘나도 저렇게 멋있게 판 붙이고 싶은데, 나도 하면 잘할 텐데, 언제쯤 시켜줄까?’ 이런 생각을 진짜 많이 했죠.
근데 저는 좋은 인연들이 많아서 남들보다 좀 덜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다른 분들 배운 이야기 들으면 한 3년 정도 120만 원씩 받으면서 일 배우시고 그러신 분들이 진짜 많거든요. 저는 진짜 운이 좋은 케이스여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가 제 유튜브를 다 보세요. 어머니도 보시고요. 이거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건강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이게 몸 쓰는 일이다 보니까 몸이 많이 상하더라고요.
여성분들이 랩핑을 하려면 솔직히 처음에 접근하기가 힘들 뿐이지 필요한 것들은 없어요. 자격증 같은 건 필요 없어서 접근성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거거든요. 하시려면 먼저 나를 써줄 곳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거기서 다 끝나는 것 같아요. 거기서 나머지는 본인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 의지가 있느냐의 차이죠.
좀 쉽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제 케이스를 보시거나 지금 잠깐 보이는 모습에서는 이건 되게 재밌어 보이고 쉬워 보일 수가 있는데, 본인이 생각한 것과 정말 다르고, 차에 대한 어느 정도 이해도는 있어야 해요.
전 없이 시작했지만, 그만큼 고생을 많이 했고요. 랩핑을 한다고 그냥 끝이 아니라 탈거도 해야 하고, 차에 대해 조심해야 할 점도 많이 알아야 하고, 차마다의 특성들도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게다가 손재주도 있어야 하다 보니까 웬만해서는 시작하시지 않으셨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게 시간 낭비일 수도 있잖아요. 본인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에 힘든 기억만 남기는 일이 될지도 몰라요.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진짜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라고 내가 좀 베네핏이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리시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제 한 1년 정도 했는데, 웬만한 건 할 줄 아는데, 힘드니까 좀 안 하려고 하죠. 제가 할 수 있는 거에서 눈치껏, 사회생활은 눈치껏 챙기라고 하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오늘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티 날 정도만 하면서 치고 빠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 놓으면 사장님이 많이 다 해주세요.
원래 너무 열심히 일을 하면 그게 기본 할당량이 되어버리잖아요. 어느 정도 할 줄 알아도 못하는 척… 저희 사장님이 보시면 알고 있던 사실이겠지만, 입 밖에 꺼내니까 되게 괘씸하실 거예요.(농담) 이런 얌체 짓은 회사 다니면서 배웠어요. 잘하니까 계속 그렇게 해야 하더라고요. 할 줄 알아도 나서지 않기…
회사 다니다가 돈을 더 벌고 싶어서 나왔는데요. 남들이 절 보면 밝은 모습들만 많이 봐주시니까 유복하고 되게 걱정 없이 자랐을 거란 생각을 되게 많이 하시더라고요. 모두 다 그렇잖아요. 잘 지내던 때가 있었지만, 뭐 어떻게 부모님, 가족의 일이 생겨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힘들게 자랐었고, 그냥 평범한 가정이 되게 부러웠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 환경에서 계속 오래 자라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자격지심, 열등감이 정말 안에서 많이 자라게 되더라고요.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게 되게 많았고요. 저도 남을 미워해 보고, 질투해 본 적이 있으니까… 이것의 문제점은 그냥 내가 잘되면 해결되는, 내가 돈 많이 벌면 해결되는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아버지 고생하시는 걸 너무 많이 보고 자라서 제가 지금 당장 많은 도움은 못 드리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가 “우리 딸이 뭐 해줬어~”, “이런 거 우리 딸이 다 사줬어~”, “우리 딸이 이거 보내줬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제가 그걸 해드리고 나서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정도의 돈을 벌고 싶더라고요.
그러려면 아직 더 많이 벌어야 하지만, 가족 때문에 돈 벌고 싶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모두 그렇지만 가족이 좀 행복하고, 남들 하는 거 다 하면서 지낼 수 있으면 하는 계기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요.
앞으로 차 랩핑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랩핑 하면 “어? 그 은혜라는 애 있잖아~”라는 얘기가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명은 [은혜의 성장일기]입니다.
랩핑 업계가 열악한 환경인 걸 저도 잘 알고, 하는 일에 비해서 버는 게 크지 않다는 걸 저도 해보면서 아니까 다들 힘드실 거라고 생각해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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