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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칸 영화제를 ‘한국인들의 축제’로 만든 3인?!

2019년 5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긴 칸 영화제에서 또 한국인들이 다 해 먹었다는 기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유로 시작해 송강호가 방점을 찍고 박찬욱 감독이 끝낸 제75회 칸 영화제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오랜만에 전 세계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인들에게 칸 영화제와 같은 시상식은 축제입니다. 특히, 배우와 감독의 경우 이러한 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명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 쓰이는 축제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 개최된 제75회 칸 영화제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한 여성에게는 지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5월 26일, 싱어송라이터로 그리고 배우로도 잘 알려진 아이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는데, 이 작품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가수로서 아이유의 인기는 웬만한 아이돌 그룹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고, 예쁘고 실력 있는 K팝 가수로 전 세계 곳곳에 그녀의 팬들이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배우로 칸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밟자 그녀를 보기 위해 어마어마한 팬들이 몰렸는데, 레드카펫에서 그녀는 팬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 줬죠.

그러던 중 상당히 불쾌한 일이 벌어집니다. 공식 상영 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포함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등이 등장했고, 이는 생중계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레드카펫에서 한 금발 여성이 아이유의 어깨를 치고 별다른 사과 없이 지나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 배우는 프랑스의 ‘마리아 트레블’이라는 뷰티 인플루언서였는데요. 그녀가 일부러 아이유의 어깨를 치고 갔는지는 그녀만이 알겠지만, 팬들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유를 견제하기 위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일종의 인종차별이라고 본 것이죠.

결국 그녀가 프랑스의 ‘마리아 트래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아이유의 팬들은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로 “당신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 “동양인이라 사과하지 않고 지나친 거냐?”라면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레드카펫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한국 여배우 이지은에게 사과하고 싶다.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남겼는데요.

사과를 받기는 했으나 여전히 아이유의 팬들은 뒤끝이 개운치 않습니다. 뒤늦게 아이유의 인기와 영향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마리아 트래블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만 7,000명인데 반해, 아이유는 무려 2,640만 명으로 700배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확인한 그녀가 자칫 큰 비난이 터질 것을 우려해 원치 않는 사과를 남겼다고 보는 팬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칸에서 배우 이지은의 인기는 대단했는데요. 현지 시각 26일 오후 7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그녀가 출연한 ‘브로커’의 공식 상영이 진행됐는데, 상영 후 무려 12분간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칸 초청 한국 영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이유의 팬들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칸에 초대받은 많은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기립박수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아이유에 이어 칸을 깜짝 놀래킨 배우는 브로커에서 불법 입양 브로커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 아이유와 같은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 배우는 이 시상식에서 인생 최고 정점을 찍었습니다. 거장 감독들의 ‘페르소나’에서 이제는 자신만의 연기로 당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것이죠. 공식 상영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송강호는 최우수 남자배우상으로 거명됐습니다. 한국인 남자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 칸, 베를린, 베네치아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최초의 기록인데요.

사실 이번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송강호는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었습니다.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황금종려상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지만, 이 부문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송강호를 꼽았습니다. 이번 브로커를 포함,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으로 이미 7차례나 칸 무대를 밟은 이력이 있고, 지난해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까지 역임했으니까요.

2019년 기생충 당시에는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이냐리투’가 송강호를 강력한 최우수 남자배우상으로 꼽기도 했었는데, 황금종려상과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 원칙 때문에 수상이 불발되기도 했었는데요. 무엇보다 수상 후 남긴 그의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할 수도 없고, 상을 위해 연기하는 배우는 없다.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최고 영화제에 초청받아 격려받고 수상도 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상이 절대적인 가치라 생각 안 한다.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칸을 깜짝 놀라게 만든 한국인은 박찬욱 감독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헤어질 결심’이라는 작품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는데, 영예의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28일 오후에 열린 폐막식에서 감독상의 주인공으로 박찬욱이 호명되는 순간,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졌는데요. 박찬욱 감독은 주연 배우 박해일과 잠시 포옹한 후 무대로 향했는데, 시상자 ‘니콜라스 빈딩 레픈’ 덴마크 감독은 “정말 멋지다.”라고 말하며 박 감독을 축하해 줬습니다.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무대로 오른 그는 마침내 2004년 올드보이와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 영화제의 초대받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최다 수상 기록이기도 하죠. 심사위원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이번 감독상은 자신의 영화 인생에서는 최초이며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입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등이 출연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성실하고 예의 바른 형사가 의문사를 조사하다 피해자의 아내이자 용의자로 지목된 탕웨이와 농밀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평론가 및 관객을 모두 만족시킨 작품입니다. 23일,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로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는 경쟁부문 작품 중 최고점인 3.2점을 내놓으며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쉽게 황금종려상은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최고 별점 5점을 부여했습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BBC는 “박찬욱 감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쇼트와 정교한 편집으로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비주얼적으로 매우 아름답다.”라며 “바이올린과 퍼커션이 조합된 음악 역시 인상적”이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헐리우드 리포터는 “정점에 오른 세계적 거장과 두 배우의 뜨거운 케미스트리가 담겼다.”라며 “다층적인 플롯으로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놀라움을 주는 영화”라고 극찬했습니다.

이제 ‘헤어질 결심’은 한국에서는 한 달 뒤 6월 29일 개봉한 후 전 세계 관객들을 차례로 찾게 되는데, 이미 192개국에 선판매됐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이미 영화가 완성되기 전부터 발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박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코로나와는 관계없이 전 세계 배급사들이 먼저 선구매 제안을 해 왔다고 하죠.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북미, 영국, 터키, 인도 등에 배급하는 ‘Mubi’와 선판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금액이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Mubi’로서는 역대 최고 금액을 지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의 ‘바크 필름스’ 독일의 ‘코흐 필름스’ 등에도 판권이 팔렸는데, 프랑스에서는 6월 29일, 한국과 동시에 개봉되죠. 종전 한국 영화 최다 판매 기록은 ‘기생충’의 205개국인데, ‘헤어질 결심’이 거의 근사치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칸 영화제를 말 그대로 한국인들의 축제로 만든 모든 감독과 배우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디씨멘터리에서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 채널에서 다뤘으면 좋겠는 뉴스, 또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영상은 디씨멘터리 네이버 닷컴으로 보내주시면 소중히 제작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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