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지난 11월 29일, 우리 채널은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중국 내 시위와 관련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중국 정부가 이를 힘으로 억누를 것인지, 아니면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중국은 후자를 선택해 지난 12월 6일부터 수도인 북경을 시작으로 바이러스 검사 결과 없이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하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중국 당국은 10건의 전국적인 완화 조치를 추가로 발표하는 등 실질적으로 봉쇄를 해제하자, 중국의 관영매체 ‘차이나 데일리’는 ‘베이징이 다시 삶을 준비한다’라는 제목의 기사 보도를 통해 “중국 국민들이 새로 얻은 자유를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하며 밝은 내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들뜬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 때 서방 국가의 전문가들과 언론매체들은 중국의 준비되지 않은 방역 완화에 대해 이미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바우치’ 박사는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후퇴에 대해 경고했는데요. 파우치 박사는 중국이 특히 방역을 완화하는 위험 요소로 노인층의 취약한 백신 접종률과 수준 낮은 중국산 백신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월 28일 기준, 중국 방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60세 이상 백신 접종 완료율은 86.4%에 이르지만, 80세 이상 고령층은 40.4%에 그쳐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시급히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백신만 맞고 있는데, 중국의 시노백 백신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어 파우치 박사는 중국에 서방에서 만든 백신, 특히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는 매우 효과적인 mRNA 백신을 수입해 맞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바우치 박사는 중국의 이와 같은 노인 거주자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에 덜 효과적인 백신이 결합된다면 거대한 감염의 물결을 촉발시켜 새로운 변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중국에서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CNN’ 역시 중국이 방역 완화를 시행한 지난 7일, “중국의 위드코로나는 올겨울 중국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대유행의 고통의 시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경고들이 그대로 실현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유감스럽게도 중국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돌아서자마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웨이보’를 통한 조사 결과 베이징에서만 응답자의 50% 이상이 자신이 양성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16일에는 5개의 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역시 과반 이상이 스스로 자신은 양성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카톡에 해당되는 중국의 ‘위챗’에서는 8,02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지난 16일 기준 51%의 응답자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답하는 등 비록 SNS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있는 통계로 볼 수 없지만, 젊은 층의 감염 확산 정도를 추정하는 데는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경 거리에 나가보면 그 조사 결과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북경인데요. 전염병의 전향적인 양상인 발열, 인후통을 동반한 증상으로 수많은 시민이 약을 구하기 위해 병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을 구하기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추운 날씨에 많은 대기줄로 약을 타기란 쉽지 않으며, 이미 양성으로 보이는 환자들이 땅에 앉아 쉬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약이 부족하다 보니 중국의 질병관리통제 담당자는 다음과 같은 웃지 못할 예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약간의 코 막힘 증세가 있으면 신선한 레몬을 구입하신 후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이 발언이 나가자 중국에서는 레몬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값이 폭등하는 등 현재 중국 내 약품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확진자가 폭증하다 보니 아예 자포자기하는 이들마저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에서 서방 전문가들이 지적한 노령층의 확진자 증가세입니다. 최근 중국의 북경대 게시판에는 퇴직 교수들의 부고를 알리는 소식이 10건 넘게 올라오고 있으며, 청화대 같은 경우는 3페이지가 넘는 내용이 전부 퇴직 교수들의 부고 소식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전염병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를 본 해당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최근에 감염 확산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들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북경 외곽 화장장에는 이미 검정색 영구차들이량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이 차량들은 전날 저녁부터 와서 미리 줄을 서고 있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화장장이 부족해질 정도로 심각해지자 화장할 장소를 찾아 예약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12월 11일 하루에만 베이징에서 응급 구급차를 부르는 전화가 3만 1천 건으로 평소보다 6배나 많았다고 합니다.
대만의 ‘대기원’을 비롯한 매체들은 “북경의 바오바오산 장례식장 같은 경우 12개 장례식장의 90개에 이르는 소각로를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지금 예약해도 5~6일을 기다려야 하며 늦으면 최소 19~20일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난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베이징에서 사망자는 0명이라고 밝히는 등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대략 한 달 뒤면 중국에서 최대 명절인 춘절이 시작되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이동을 시작할 텐데, 만약 그때까지 전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빠져들게 됩니다. 미국 국가 공중위생국의 연구원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춘절 기간 전에 전염병의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춘절이 지나고 매일 4,50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매일 거의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숫자가 전염병에 걸린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이번 춘절 기간 전에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중국이 어떻게 방역 정책을 추진해 지금의 확산세를 막을지가 관건입니다.
위드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끝으로 현지에 계신 저희 교민분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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