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중국이 그들의 전통 복장이라고 말하는 ‘한푸’는 말 그대로 한족의 복장이라는 뜻입니다. 한/당/송/명 등 중국의 시대마다 한족이 입었던 전통 복장이 있는데요. 이를 몽땅 합쳐서 한푸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양식을 한 단어로 합쳐 부르니 당연히 말이 되지 않죠. 저는 지금부터 그들이 말하는 ‘한푸’를 그냥 ‘중국 옷’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요즘 중국에는 ‘중국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20대 여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단단히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죠.
중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2022년 ‘중국 옷’이 한화 약 2조 4,600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015년과 비교했을 때 65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면 중국의 3대 전기차 기업 중 하나인 샤오펑의 1년 매출액과 거의 같은 수준인데요.
중국의 여성은 왜 중국옷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우선, 중국의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꾸미고 싶다는 욕구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화주의에 극도로 민감한 MZ세대가 은연중에 옷으로 자신의 애국심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국의 문화를 알리겠다며 거리 곳곳마다 송나라, 명나라 옷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여성이 넘쳐나지만 안타깝게도 외국에서는 중국의 문화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거 아시아의 문화를 선도했던 일본에서조차 우리나라의 문화가 유행하고 있죠. 이에 따라 중국은 충격을 제대로 받고 있습니다.
4차 한류가 일본을 휩쓸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더하여 또 다른 변화가 일본에서 불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혼용하여 쓰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2021년에는 꿀잼, 심쿵, 멘붕 등 한국어 은어를 사용하거나 ‘ㅋㅋㅋ’ 등 한글 자음 표현을 사용하는 게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말하는 한일 합성어, 일명 ‘한일어’가 일본 10대 사이에서 또래 문화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을 보면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인 말이 많습니다.
한국어의 ‘진짜’와 일본어 ‘소레나(그래)’를 합친 ‘진짜 소레나(진짜 그래)’ / 일본어 ‘야바이(대박)’와 한국어 ‘-인데’를 결합한 ‘야바이인데(대박인데)’ / 일본어 ‘마지(정말)’과 한국어 ‘미안해’를 합한 ‘마지 미안해(정말 미안해) / ‘알았어데스(알았어요)’ / ‘맵다카라키오쯔케테(매우니까 조심해)’ 등이 일본의 10대, 특히 여고생 사이에서 일종의 은어처럼 사용되며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10대만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닙니다. 홋카이도 국제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의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10대를 넘어 20대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각 대학 교양 이수 과목인 제2외국어에서 한국어 강좌는 이미 중국어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덩신왕을 비롯한 관영매체는 “현재 일본 언론조차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한다”라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한국 문화는 세련됨보다 편안하고 친숙한 이미지에 가까웠으나 지금 일본에서 한국 문화는 멋지고 깔끔하고 세련된 문화로 인식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NHK 역시 일본의 젊은이가 한국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 하고 한국식 문화를 즐기는 ‘한국 놀이’에 푹 빠져있다는 소식을 지난 8월 28일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방송 내용]
한국 여행 놀이가 유행한다고 해서, 요즘 핫하다는 의류 대여점인 초아(CHOA)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었잖아요. 한국에 가고 싶은 이를 위해 한국식으로 꾸미고 놀 수 있는 가게가 하라주쿠에 밀집해 있는데요. 현재 이곳이 장사진을 이룬다고 합니다.
[관련 방송 내용]
가게 내부에는 BTS나 트와이스 등 한국 아이돌이 학창 시절 입었던 교복이 비치되어 있으며, 이곳에 방문한 고객은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국 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용 시간 2시간 30분에 한화로 약 3만 4천 원이며 학생은 1만 원 할인도 해준다고 합니다.
가게 안에는 한국식 사진기도 있는데요. 한국식 사진기는 특수 기능을 많이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본식 스티커 사진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은 메이크업을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진을 찍기 전에 다들 한국식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옵니다. 한국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이렇게 한국을 가볍게 여행하는 방식은 일본에 오래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10대들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논다면 20대 이상에서는 한국식 음식점에 가는 걸 즐기기도 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오는 소주를 직접 마셔보고 싶다며 도쿄 내 한류의 성지인 신오쿠보 거리에 있는 한국식 음식점에 몰려들어 한국 드라마에서 나온 안주와 소주를 즐기기도 합니다.
[관련 인터뷰 내용]
친구가 한국 소주가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마시기 시작했어요. 소주는 마시기 편해요. 게다가 초록색 술병은 일본에 없고 멋있어서 인기가 많아요. 평소에는 하이볼처럼 달지 않은 술을 마시는데, 소주는 달지만 산뜻해서 마시기 편해요. 짜증 나서 취하고 싶은 날이면 소주를 마셔요.
지난 8월 8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한일관계가 전후 최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 유행과 함께 소주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대비 20배 이상 팔리는 현상이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시나닷컴은 “일본 대중문화 최후의 보루인 웹툰마저 한국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라는 내용의 장문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만화는 역시 일본이라는 상식이 한국에 의해 뒤집어지고 있다. 일본은 출판사와 편집자 중심인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작업하는 반면, 한국은 IT 기술력을 최대로 활용하여 스마트폰용 올컬러 웹툰을 제공하는 편리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의 독자층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메차코믹’과 ‘소년점프’가 활약하고 있지만, 한국 네이버 계열인 라인 망가와 카카오의 픽코마에 웹툰 이용률 1, 2위를 내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도 한국의 4개 웹툰 업체가 웹툰 시장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내용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한국 문화가 진짜 일본을 다 때려잡고 다니는구나… 현실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과 전혀 달랐군’
‘지금 일본에서 좀 팔린다는 물건은 죄다 한국 브랜드니 말 다했지’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아직도 한류야? 지금 중국 드라마도 동남아, 동유럽, 아프리카에서 인기 있거든’
‘일본은 일단 좀 발달하면 자기 영역에서 안주하고 안 나오는 고질병이 있지’
‘그러니 미래 발전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고. 이게 내 마음을 좀 착잡하게 만드네’
‘일본은 오락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했는데 정작 젊은이들은 한국에 열광한다? 난 정말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네’
‘주변에 일본 드라마 보는 사람 있나 봐 봐. 혹 있다고 해도 극소수일 거야’
‘아직도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을 못 이긴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나? 혹시 10년 전에서 온 거 아니야?’
‘과거 한류 좋아했던 일본 사람은 아줌마나 할머니였지만 지금 한류를 따르는 주력 세대는 젊은이라는 사실이 더 무섭지’
‘한류 좀 그만 떠들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조만간 중국의 대중문화가 굴기할 테니까’
지난 8월 30일, 고노 다로 일본 디지털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구하기도 어려운 플로피 디스크를 관료 사회에서 퇴출할 것이며, 팩스 기기와도 손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고대 유물이 된 플로피 디스크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일본의 관료 조직이 참신함과 속도가 생명인 대중문화 산업을 성공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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