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에서 아그라로 가는 표를 끊었는데요. 아그라에서 다시 델리로 돌아오는 표도 미리 끊으려고 표 파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핸드폰이 있으면 ‘ixigo’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사는 게 제일 싸대요. 그런데 제가 지금 핸드폰이 없어서 매표소에 직접 가서 구매하려고 해요.
여기가 이제 ‘빠하르간지’ 들어가는 입구예요. 이쪽 메인 바자르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엔트리로 들어가면 표를 구할 수 있어요. 안쪽으로 들어가서 2층에 가면 외국인 전용 창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어제 제가 표를 구할 때 저기 들어가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막 못 들어가게 하더라고요. 여기는 다른 데라고 하면서 사기를 치려고 해요. 이곳에서 말 걸면 99% 사기꾼이라고 보시면 돼요.
들어오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양식을 작성해야 해요. 지금 제 번호표가 119번인데, 저쪽에는 지금 70번이에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조금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한 두어 시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표는 이렇게 끊는 거라는 것만 보여드리고, 밥을 먹고 머리를 자르러 가겠습니다.
오자마자 기계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서 페이퍼를 작성하고, 차례가 되면 창구로 가시면 됩니다.
귤 사 먹으러 왔는데, 사람들이 줄 서 있어요. 뭐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도 한번 줄 서 봐야겠어요. 오늘 뭐 축제하나?
줄을 서서 음식을 받은 사람들이 있어요. 약간 급식 같은데, 무료로 음식을 준다니까 한 번 먹어 볼게요. 여기도 이런 문화가 존재하는구나… 마을 축제라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 거라고 해요. 음식 이름은 ‘부리삼치’라고 해요.
다음으로 머리가 너무 자라서 머리를 좀 자르겠습니다. 괜찮은 데가 없나 찾아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데를 찾았어요. ‘히어로 뷰티살롱’이라는 곳에 왔는데, 커트가 150루피, 한화로 2,500원 정도 하네요.
인도에서의 첫 미용실인데요. 머리를 자르고 나니 얼굴에 온통 머리카락이 묻어서 숙소에서 샤워하고 밥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갑니다. 제가 두건을 쓰는 이유가 해외에서는 머리를 도대체 어떻게 자를지 모르니까 다른 건 말 안 하고 항상 구레나룻만 좀 살려달라고 말하는데, 이번에는 구레나룻도 거의 다 날려버린 것 같기는 해요. 어찌 됐든 간에… 식당으로 가겠습니다.
단골 식당에 왔어요. 에그 커리랑 탄두리 로치 3장을 주문했어요. 제가 매일 이 시간에 같은 메뉴를 먹는 걸 사장님도 아세요.
인도 에그 커리는 우리나라 카레 같지는 않아요. 향신료가 더 세서 이걸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것 같은데, 제 입맛에는 되게 맞습니다. 여기에 난을 올리고 양파 한두 개 올려서 먹는 게 되게 맛있어요. 그리고 이 커리가 생각보다 엄청 뜨거워요. 그래서 뭔가 먹을 때 살균된 걸 먹는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며칠 전부터 눈독 들였던 카페에 왔습니다. 되게 고급스러워서 오기 좀 망설여졌는데, 인도에서 보기 드문… 아니, 인도에는 많겠지만, 제가 가는 여행지에서 보기 드문 커피입니다. 근데 마날리 커피가 10배는 맛있습니다. 커피 가격은 80루피, 1,400원 정도인데요. 커피가 비싸기만 비싸고 마날리 커피가 훨씬 맛있어요. 역시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됩니다.
핸드폰 AS를 맡기고 거의 2주째 기다리고 있는데, 수리가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헬스장에 운동하러 왔습니다. 이곳 헬스장도 한국이랑 비교해도 크게 다를 건 없네요.
제가 세계여행 나오고 거의 한 달 반 만에 운동하는 거라서 운동이 잘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더워서 땀 흘리는 게 아니라 운동해서 땀을 좀 흘려보고 싶었습니다. 헬스장 입장료는 200루피, 약 3,400원이네요.
전직 트레이너였던 제 생각인데, 해외 여행하실 때, 특히 장기로 여행하실 때 혹시나 헬스장에 가실 일이 있으면 미는 운동, 쉽게 말해서 맨몸으로 하는 푸시업 같은 미는 운동은 어디서나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운동보다는 좀 더 당기는 운동인 등 운동 같은 걸 많이 하시는 걸 추천해요.
당기는 건 맨몸으로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헬스장에 왔을 때 당기는 운동을 좀 더 많이 하시는 걸 좀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기구들이 녹이 좀 슬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막 완전 안 좋거나 낡지는 않았어요. 인도 친구들이 헬스 하는 걸 둘러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다 운동을 잘하는 것 같아요. 몸도 확실히 유전자가 달라서 그런지 다부지고…
저녁 시간이 되면 점점 사람이 차기 시작하는데요. 이 좁은 헬스장에 거의 한 20~30명 있는 것 같아요. 여기는 운동 기구 사용하는 순서도 없고,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헬스장이 지하라서 그런지 시간이 흐르면 땀 냄새랑 쿰쿰한 냄새가 섞여서 힘드네요. 한국에서 운동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운동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는 운동을 오래는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리를 비우면 안 돼요. 자리를 한 번 비우는 순간, 기구를 다 뺏깁니다. 심지어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기구를 뺏어갑니다. 인파에 갇혀서 운동할 수 없네요. 조금만 있다가 가야 할 것 같아요.
인도가 이렇습니다. 일단 기본 질서, 시민 의식 같은 게 조금 많이 떨어지는 나라인 것 같아요. 전반적인 인도 헬스장의 평은 일단 지저분해요. 지저분한 건 괜찮은데, 사람이 너무 많고…
확실히 이건 굳이 뭐 헬스장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인도 자체가 질서가 없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운동하고 있으면 와서 물어보기도 하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 거 없습니다. 내가 쓰고 있어도 와서 쓰고… 그런데 이거는 표를 끊을 때나, 버스를 탈 때나, 뭘 할 때 다 똑같기 때문에 인도 자체가 그렇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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