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상어를 잡았는데, 기분 좋죠. 저놈들이 벵에돔 다 잡아먹고, 부시리 잡아먹고, 다랑어 잡아먹고… 그래서 손님들이 낚시를 못해요. 이놈이 계속 낚싯줄을 잘라먹어서요. 농부들의 농작물을 해치는 바다의 멧돼지 같은 존재예요.
그리고 제가 여기 하효동 어촌계 소속인데, 해녀분들이 상어 때문에 물질을 못 나가세요. 저는 매일 나와서 이렇게 낚시를 하다 보니까 상어가 보여서 이제 어촌 계장님한테 알려드리고, 또 계장님이 해녀분들 안전을 지키는 차원에서 물질을 못 나가게 하시죠.
이번에 마라도에서 상어가 나왔대요. 해녀들 물질 들어가서 상어 떼 나타나니까 겁나서 다 나와 버렸다네요. 해녀들도 이 상어 떼 때문에 거의 소라 작업을 안 한다고 하시네요. 돌고래 같은 것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데, 상어는 완전히 해쳐요.
그리고 또 상어는 아열대성 물고기라 수온이 높은 곳으로만 가고, 수온이 낮아져야 자동적으로 나가거든요. 지금 이쪽 수온이 높으니까 상어 떼가 이쪽으로만 다니면서 다른 물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제 배 정리하려고요. 준비할 것도 많고 해서 보통 새벽 4시 반에서 5시쯤부터 나와요. 일어나서 오전 8~9시에 손님 받고요. 집에 들어가면 한 오후 6시쯤 되죠. 그러면 내일을 위해서 또 자야죠. 또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까요.
오늘 이 상어 때문에 퇴근이 좀 많이 늦어졌어요. 진짜 2시간 반 동안 계속 잡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여기가 제주도 남쪽이에요. 서귀포는 날씨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아서 30일 중 15일 정도 바다 나가면 꽤 많이 나간 거예요. 그래서 사실상 평균적으로 매출이 한 1,000만 원 정도 돼요.
근데 매출이 1,000만 원인데, 1년에 기름값만 해도 한 1,000만 원 이상 들어가요. 매출이 1,000만 원이면 기름값이 한 10%는 들어가는 거죠. 그런 거랑 손님들 낚시하거나 제가 조업할 때 물고기들 밥을 줘야 물고기들이 모이니까… 물고기들 밥값도 무시 못 하고요.
채비 같은 것, 손님들 낚싯바늘 터지면 바늘 갈아 끼워 넣어주고, 배낚시 하려는 손님들 태워주고, 가이드도 해주고, 물고기 잡는 포인트마다 위치를 바꿔가면서 운전도 해주고요. 물때맞춰서 밀물이든, 썰물이든 때맞춰서 고기 무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그때마다 계속 포인트를 바꿔줘야 해요. 그게 제 역할이죠.
저도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취미로 낚시를 계속하다가 직장 그만두고 30대 때 제주도로 왔어요. 8~9년째 이렇게 낚시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 생활에 만족해요.
육지에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분들이 보기에 바다 풍경 맨날 보면서 일하는 게 정말 여유롭잖아요. 뭐 그런 것도 제가 제주로 내려온 이유 중의 하나예요. 막 여기저기 치이다가… 여기는 하늘도 깨끗하고 빌딩도 많이 안 보이잖아요. 그런 것도 내려온 이유 중 하나고요.
서울에 있을 때 많이 힘들었던 건 없었어요. 사실 지금 낚시하러 내려왔다가 안 올라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한 10년째 안 올라가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제가 서울에 살 때 한 달에 5번 거제도, 통영으로 낚시하러 다녔고요. 2박 3일 쉴 때는 여수도 가고… 그러다가 하도 고기가 안 돼서 제주도에 내려와 봤죠. 그렇게 제주에서 살게 된 거예요.
여기는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항입니다. 제주도 남쪽 제일 끝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남쪽 끝에 있다고 보셔도 되는데, 지귀도라는 섬 바로 앞에 있는 항구, 하효항의 ‘벵순아 미안해’입니다. 배 이름이 ‘뱅순아 미안해’예요.
이걸 보면서 귀어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바닷가에 살면 잔병이 없어집니다. 제가 육지에 있을 땐 피부병, 아토피가 좀 심했는데요. 내려와서 아토피 같은 게 싹 없어졌고, 내려와서 감기 걸려본 적이 없어요. 공기 깨끗하고, 하늘도 잘 보이고… 그런 게 좋고요.
귀어하실 때는 일단은 바닷가에서 1~2년 정도는 살아 보셔야 하고 바닷바람 좀 많이 맞아봐야 해요. 막 돈 없다고 조급해하면 안 돼요. 어부는 그냥 바다에서 고기 잡혀주면 그거 먹고, 안 잡혀주면 어쩔 수 없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야 해요. 그러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