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은이라고 하고요. 36살, 인테리어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당 6만 원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창업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일용직으로 일을 그래도 1년 넘게 했었어요. 그러다가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한 달 매출은 왔다 갔다 하는데, 10억에서 15억 정도 하는 거 같아요. 인테리어는 마진이 그래도 15% 정도는 되죠.
인테리어업 한 지는 이제 10년 됐어요. 지금 현장이 총 8개가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좀 급하게 봐줘야 할 것들이 있어요.
원래는 국회의원 수행 비서를 하다가 관두고, 연봉이 거의 5천만 원 정도 되는 초봉을 받으면서 회사에 다녔었어요. 매일 야근에, 쉬는 날도 없고… 힘들더라고요. 일 자체가 건설 쪽 납품하는 회사였거든요. 거기서 자재나 이런 것들 납품하니까 작업반들이 얼마만큼 돈을 많이 버는지 얘기를 듣게 된 거예요. 목수가 그 당시에 하루 일당 25만 원을 받았어요.
나는 나름대로 공부도 되게 열심히 했고, 스펙도 열심히 쌓았고, 자격증도 제가 10개 넘게 땄거든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뭔가 현타가 오는 거예요. 그렇게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처음에 기술 배워야겠다고 하니까 부모님한테 엄청 혼났죠. 정치외교학과 나와서 국회의원 수행비서 잘하고 있다가, 갑자기 기업 다니면서 연봉도 잘 받다가… 그랬는데 갑자기 다른 걸 한다니까요.
기술을 배워서 나도 목수처럼 하루에 25만 원씩 벌면서 이 일을 할 거고, 그래서 나는 한 달에 500~600만 원 정도를 일주일에 5일만 일하고 벌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한 거예요. 목수가 되려고 했던 일인데, 하다 보니까 인테리어를 하게 된 거죠.
국회의원 수행비서나 기업에서 연봉도 많이 받았는데, 좀 아까웠죠. 왜냐하면 처음에 너무 힘든 거예요. 내가 목공 기술을 배웠다고 해서 목수가 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누가 써줘야 목수 일도 할 거 아니에요.
목공을 가르쳐준다고 하면 하루에 일당을 6만 원밖에 안 줘요. 그리고 기술은 아예 안 가르쳐주고 거의 짐 나르는 일만 1년은 했던 거 같아요. 또 이 바닥이 엄청 험해요. 그래서 욕도 엄청 먹고…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었어요. 보통 직장 다니면은 구타가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막 각목으로 머리통도 맞았어요.
30대 중반에는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어른들 얘기를 들어보면 3년은 직장 생활을 해보고 내 사업을 하는 게 맞다는 얘기를 참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원칙을 지키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건 내가 이렇게 10년을 일해도 사업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대기업 메커니즘 자체가 진짜 사업하기가 힘든 구조예요. 내가 대기업을 바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인테리어 사업은 사실 진입장벽이 좀 낮아요. 조금만 배워서도 할 수가 있어요. 1~2년만 하고 창업하자는 생각을 가졌었거든요. 근데 그거는 또 안 돼요. 왜냐하면 이게 해보면 해 볼수록 깊이가 있어야 일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한 달에 공사는 보통 8~10개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 바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 시간이면 다 출근하죠. 요즘 인건비가 엄청 비싸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가서 일해야 하는 거죠.
지금 저는 회사 대표다 보니까 한 현장에만 있을 수는 없고요. 가서 중요한 범위만 파악해 주고, 또 다른 현장 가서 파악해 줘야 해요. 현장을 그래도 최대한 많이 돌아놔야 오후에 상담을 하거든요. 그렇다고 현장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게,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서 다 알고 있어야 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전에 가서 현장 다 돌고, 오후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디자이너들한테 이 현장이 어떻게 나올지 구상하는 작업을 해줘야 해요.
주로 제가 현장에 나오면 디테일들 보는 거예요. 이 마감선이 과연 깔끔하게 떨어질지… 그런 부분들을 좀 꼼꼼하게 보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시공하고 계신 문을 보면 문짝과 도어 자체가 라인이 깔끔하게 정돈돼서 떨어져야 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계속 체크하는 거죠.
그리고 도면과 똑같이 나와 있는지를 봐야 해요. 예를 들어서 도면이 있으면 제대로, 시방서대로 나와 있는지 검토하는 거예요. 현장 감리가 충분히 잘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지만, 저도 와서 한 번 더 점검하는 거죠.
아침마다 웬만하면 주변 현장들은 다 다니려고 노력은 하는 거 같아요. 각 현장에 담당자들이 다 있거든요. 상주해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 돼요. 하지만 그 안에서 제어 못 했던 부분들이라든지, 체크 못 했던 부분들을 한 번 더 제가 오전에 이렇게 검수해 주면 저희 직원들이 되게 마음 편해하더라고요.
이제 제 회사 매출이 연 매출로 따지면 거의 120억 정도 되는데,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6만 원 받을 때 항상 꿈은 있었어요. 내가 나중에 사업을 해야겠다… 근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 1년을 일용직으로 일당 6만 원씩 받으면서 일을 하다가 인테리어 회사에 들어갔죠. 일용직은 일이 맨날 주구장창 있는 게 아니라 일이 없으면 일을 못 해요. 고정적인 수익이 또 있어야 뭔가 배우고 일을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일용직 하면서 소개받은 인테리어 회사에 들어갔죠.
처음에 되게 힘들었어요. 일이 없으면 사장님이 저를 건설 현장으로 보내요. 그럼 제가 거기서 일용직 일, 철거를 하면 대략 일당 13~14만 원을 받거든요. 일주일만 시켜도 제 월급은 뽑으니까요.
그렇게 일하면서 한 4년 차, 5년 차 됐을 때 회사 사장님을 만났는데, 그 대표님이 좀 좋게 봐주셔서 실장급의 일을 했었어요. 4대 보험도 들어주고, 연봉 2,400만 원에 계약해서 일을 했죠. 지금이야 2,400만 원이라고 하면 완전 최저임금인데, 저한테는 그때 되게 큰돈이었어요. 그러다 대표님이 저한테 기회를 줘서 제가 거의 대표급의 일을 했었어요. 그랬더니 대표님이 연봉 7천만 원을 제안해 주셨어요.
그러니까 이 일이라는 게 이렇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돈이 거의 안 올라요. 안 오르다가 갑자기 확 올라가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7천만 원을 제안받았을 때 “이제 내가 다 아니까, 할 줄 아니까 제 사업하겠습니다!” 하고 나왔죠. 7천만 원을 거절했어요.
그렇게 회사를 나와서 첫해부터 제가 열심히 닦아오니까 좋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전에 다녔던 회사와 관련 있던 곳들은 다 거절했어요. 그게 신의라고 생각했어요. 도리가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거절하면서 제 사업을 하니까 처음엔 되게 힘들었어요. 한 달에 문의주시는 사람이 두 분밖에 안 계셨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그 계약을 따내야 하잖아요.
그때 직원이 디자이너 한 명, 시공 팀장 한 명, 저까지 셋이 일했는데, 보통 어느 정도 계약 단계가 이루어지면 디자인을 그려주고 돈을 받고 착수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없이 비용은 최소 비용으로 해서 디자인을 그냥 무료로 다 꾸려주고, 가격은 엄청 싸게 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놓기 시작한 거예요.
사례, 사진 같은 게 있어야 사람들도 저한테 일을 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니까 제 돈을 투자해 가면서 일을 했죠.
그래서 좋은 작품들을 몇 개를 만들어 놓으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한 1년 동안은 돈 안 벌고 나는 이 사진 한 장만 만들겠다고 마음 머고 투자만 했어요.
저는 인테리어 회사라는 곳의 브랜딩이 사진 한 장이라고 생각해요. 그 좋은 작품의 사진 한 장이 그 회사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 하나씩 만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1년 동안 만들어 놓으니까, 사람들이 한 달에 10명, 20명 점점 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내가 앞에 막막하긴 했지만, 이런 일을 내 회사의 가치에 투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한 달에 얼마 버는지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저는 그게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회사에 얼마만큼 더 투자하고, 더 발전하는 데 노력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돈을 따라간다고 해서 돈이 잡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회사의 기업적 가치가 그만큼, 브랜딩이 더 잘 구축되면 돈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요즘 또 코로나로 일용직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이런 인테리어 회사에 들어가기도 되게 힘들어요. 하지만 내게 주어진 환경이 힘들더라도 빨리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좋은 스펙을 가지고 대기업에 취업한다거나 좋은 데 가서 좋은 연봉을 받겠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그렇게 해서 더 좋은 가치를 얻을 수 있지만, 내가 조금 적은 돈을 받더라도 그걸 통해서 내 가치를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3년, 4년, 5년 정도 됐을 때 이런 전문직들은 값어치가 갑자기 확 올라가요.
더 멀리 보고 자기 자신한테 투자하게 되면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거죠.
근데 대부분이 거기까지 못 가고 포기해요. 너무 힘드니까 다른 직종을 선택해요. 앞이 안 보여요.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도 내가 사업을 한다는 목표를 갖고 확신은 했지만, 사실 항상 눈앞이 깜깜했어요. ‘과연 내가 이걸로 성공할 수 있을까?’
맨날 저 자신한테 의구심을 갖는 거죠. ‘내가 과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항상… 그런데 말로는 확신한다고 하지만, 마음속의 확신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버티고 버티고 하다 보니까 실력이 쌓이잖아요. 그 실력과 경험이 내 가치를 확 올려주거든요. 그때 돈을 벌게 되는 거예요.
지금 20대분들이 되게 힘들 거예요. ‘과연 이게 맞는 건가?’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멘탈을 아주 잘 잡고 나아간다면 누구나 저보다도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스케줄은 우선 현장의 폐기물 다 빼고요. 그리고 트럼프월드라고 저희가 70평대 아파트 공사하는 데가 있거든요. 거기 넘어가 봐야 해요. 착공 들어가서 오늘부터 철거거든요.
지금 도착한 집이 70평대인데, 매매가가 아마 한 40억 정도 할 걸요. 오늘은 철거 날이라서 천장부터 해서 다 뜯을 거예요. 도면 같은 거 보면서 천장마다 체크하는 거예요. 도면들 보면서 도면의 디자인과 똑같이 현장에 부여하는 거예요. 한쪽엔 자재 스펙들이 정해져 있고요.
그래서 현장 감리들이 그냥 구두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디테일한 도면이 있어야 공간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한 차례 작업을 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거예요.
이제 사무실로 들어가는데요. 가서 디자인 컨펌도 하고 현장에서 있었던 이슈들 정리해서 현장 직원들한테 피드백해 주려고 해요.
사무실에는 디자이너들이 있어요. 저희가 이 공간을 설계해서 만들잖아요. 만들 때 그냥 가서 뚝딱뚝딱 만드는 게 아니라 도면들이 있어요. 평면도, 천정도 같은 것들인데요. 그리고 3D 이미지인데, 정말 3D 이미지가 실제로 나오는 집과 똑같이 나오거든요. 그것들을 만드는 작업을 사무실에서 하고 있어요.
저희 직원은 총 20명 있고요. 사무실에 있는 디자이너는 여기 6명이랑 앞쪽에 2명 더 있어요. 처음엔 디자이너가 1명 있었는데, 지금은 수가 좀 많아졌죠.
나중에 이런 도면이 없었을 때 고객과의 분쟁이 생길 수도 있어요. 정확하게 이걸 보여주고 컨펌받으면 그런 분쟁을 해소할 수 있거든요. 인테리어 업체 하면 사기꾼이라는 편견이 예전에 되게 많았던 이유가 고객은 분명 이렇게 얘기했는데,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이렇게 안 했다면서 싸우는 거예요. 그런데 도면이 있으면 그런 싸움이 없잖아요. 증거가 있으니까요. 도면이 굉장히 중요한 거죠.
내년 3월까지 공사 일정이 밀려있어요. 현재 이 사이사이에 일정이 있기는 한데, 제가 혼자 상담하고 계약해요. 그러다 보니까 제 인력에 한계가 있지만, 힘닿는 대로 하고는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처음에 상담해야 고객님들의 니즈를 다른 직원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서 좀 더 좋은 레이아웃이라든지, 디자인을 먼저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직원 수를 좀 더 늘리면 공사를 더 받을 수도 있어요. 회사가 더 커지려면 그게 더 맞긴 한데… 그럴 수가 없는 게 아무래도 제 눈에서 딱 감독하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직원이나 팀원들이 저만큼 역량이 빨리 올라온다면 더 키울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욕심내서 돈을 벌고자 하면 회사의 가치가 더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역량만큼만 진행하고 있는 거죠.
제가 사실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아요. 신입사원들한테도 저는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어요. 사람이 뭔가 받아들일 줄 알고,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해서 채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누구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걸 통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화이팅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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