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가 <뉴욕 트리뷴(New York Tribune)>에 ‘더 코리안 랭귀지(The Korean Language)’ 라고 쓴 사설의 원문을 보겠습니다.
조선에는 모든 소리를 자신들이 창제한 고유의 글자로 표기할 수 있는 완벽한 문자가 존재한다. 음소 문자인 조선 문자는 음절 문자인 일본 문자와 매우 다르며, 각 음절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조선 문자는 영어가 중국 문자인 한자와 다른 만큼 한자와도 크게 다르다. 중국 한자는 조선 문자와 달리 글자와 발음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 조선은 아시아의 두 대국,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지만, 조선 문자는 일본 문자나 중국 문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오히려 철자법 구조상 영어의 알파벳과 비슷하다.
조선 문자인 한글을 산스크리트 문자와 비교하기도 하지만, 세밀히 연구해 보면 한글은 완벽한 문자가 갖춰야 하는 조건 이상을 갖추고 있다. 훌륭한 문자는 간단해야 하고, 소리의 미묘한 차이를 정확하게 혼란 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소리를 모호함 없이 표현할 수 있을 정도만 글자 수가 있어야 한다. 즉, 최소의 글자 수로 최대 표현력을 발휘해야 한다.
잠시 글자의 조합과 순열의 원리를 살펴보자. 12개의 자음, ‘b, d, g, k, l, m, n, p, s, t, v, z’ 의 조합과 순열의 공식을 적용하면, 이 12개의 자음으로 2글자에서 8글자로 구성된 단어 490만 5,332개를 만들 수 있다. 12개의 자음에 4개의 모음을 더하여 조합하면, 16개의 음소로 수백만 단어를 만들 수 있는 문자가 탄생한다. 인류의 관습에서 가장 큰 낭비가 바로 여기에 있다. 쓸데없는 자음을 사용하여 글을 쓰고 다음절 단어를 발음하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낭비하는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의 당위보다 현상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글자 구조상 한글에 필적할 만한 단순성을 가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모음은 하나만 빼고 모두 짧은 가로선과 세로선, 또는 둘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ㅏ’는 ‘a’의 긴 발음, ‘ㅗ’는 ‘o’의 긴 발음, ‘ㅣ’는 ‘i’의 대륙식 발음, ‘ㅜ’는 ‘u’’의 발음과 같다. 이렇게 글자를 모두 쉽게 구별할 수 있기에, 읽기 어려운 글자 때문에 발생하는 끝없는 골칫거리가 한글에는 없다.
자음도 거의 비슷하게 단순하다. ‘ㅁ’은 작은 정사각형 ‘ㄱ’은 정사각형의 오른편 위 쪽에서 각을 이루고, ‘ㄴ’은 왼편 아래 쪽에서 각을 이룬다. ‘ㄷ’은 정사각형에서 오른쪽 수직선을 뺀 것과 같다. ‘ㅂ’은 정사각형 양 쪽의 두 변이 위로 솟아오른 모양이다. ‘ㅅ’은 ‘x’에서 왼쪽 위로 뻗어 있는 선을 뺀 것이다. 더는 예를 들 필요 없이 이 정도만으로도 한글의 제반 모양과 한글을 글자로 사용하기가 얼마나 쉬운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 글자들을 결합하여 단어를 만들면 훨씬 더 흥미로운 사실이 나타난다. 조선어 철자법은 철저히 발음 중심이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갈망하고, 식자들이 심혈을 기울였으나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과제가 이 곳 조선에서는 수백 년 동안 현실로 존재했다.
즉, 글자 하나당 발음이 딱 하나씩이다. 음절 앞 부분에 자음이 생략될 때 동그라미로 표시하긴 하지만 묵음이라는 게 전혀 없다. 표음 문자 체계의 모든 장점이 여기에 한글에 녹아있다. 영어는 모음 5개를 각각 여러 개의 다른 방법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이런 체계가 절대 불가능하다. 영어는 자음이 필요 이상으로 많지만, 모음은 턱없이 부족하여 모음 하나가 둘, 셋, 아니 넷의 역할을 한다.
조선어는 모음이 자음만큼 많아서 아이들이 처음 외울 때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엄청난 양의 보이지 않는 수고를 덜어준다. 감히 말하건데, 아이가 한글을 떼고, 언어 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영어 ‘e’ 하나의 발음 및 용법의 규칙과 예외를 배우는 시간보다 더 적게 들 것이다.
도대체 글자 ‘q’가 영어 알파벳에 무슨 품위 또는 가치를 더해주는가? 이미 혹사당하고 있는 영어 ‘u’ 옆에 항상 붙어 있는 꼴이 영락 없는 기생충이다. 단어 ‘quick’의 발음을 들으면 ‘kuik’ 이라고 써야 하는데도 영어에서 그러지 않는 것이 조선인에게는 단어 ‘fun’을 ‘phugn’으로 쓰는 것만큼 어리석게 느껴질 것이다. 
조선어에서 자음을 대기음으로 발음할 때는 글자 위에 짧은 선이나 점을 붙여 그 변화를 표시한다. 조선어에서 활음조 현상은 영어에서와 매우 유사하다. 입술 소리 2개가 이어질 때는 흔하게 같은 소리가 되거나 또는 겹친 잇소리, 또는 목구멍 소리가 되기도 한다. 구문론으로 넘어가면 조선어와 영어의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조선어 문장의 일반적 구조는 라틴어와 흡사하여 동사가 끝에 온다. 주어의 수식어는 모두 주어 앞에 오고, 동사의 수식어도 모두 동사 앞에 온다. 술어의 시제, 조건, 원인, 양보 등을 나타내는 절들도 주어 앞에 온다. 영어 문장 하나를 조선어 식으로 배열해보겠다. ‘If there is anything to be done, I think the servant who is at the gate, had better do it(만약 어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는 문 앞에 서 있는 하인이 그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오).’ 
조선인은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말한다. ‘Any to-be-done work is-if, my opinion-in-the gate-at being servant it do-it will-be-good(어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내 생각은 문 앞에 있는 하인이 그것을 하면 좋겠다).’ 상당히 어색하게 들리고 영어보다 간결하게 보이지도 않지만, 이 의사를 표현하는데 영국인들은 20단어를 써야 하지만, 조선인들은 13단어만 쓰면 된다.
위의 문장을 예로 들어, 조선어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단순성을 보여주겠다. 우선 전치사들이 모두 역설적이기에도 뒤에 놓여 있음을 알아챘을 것이다. 영어에는 격 어미(case ending)와 전치사가 있지만, 조선어는 격의 구분, 숫자의 구분, 명사와 동사의 관계 등을 후치사로 표현한다. 
주격 명사를 만드는 데는 한 종류의 불변 어미만 필요하며, 또한 속격, 여격, 대격, 호격, 탈격, 조격 등은… 대격은 자체적으로 불변 어미를 지니는 특성이 있다. 더욱이 활음조 현상이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명사의 어형 변화는 한 가지 방법으로만 이뤄진다. 조선어는 이처럼 후치사가 많아 모호한 구석이 거의 없다.
물론, 이는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후치사는 각각 하나의 뜻만을 가지며, 배우기가 영어의 접두사, 접미사만큼이나 쉽다. 영어 단어 ‘that’이나 ‘to’의 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 생각해 보라. 필자는 3개의 단어를 배우는 것이 한 단어의 3가지 용법을 배우기보다 쉽다고 본다.
영어 단어 ‘up’이 동사와 함께 쓰였을 때 갖는 의미가 몇 가지인지 세어본 적이 있는가? 20개가 넘는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영어는 개선해야 할 점이 분명 너무 많다.
조선어 동사를 잠깐 살펴보자 이는 조선어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조선어는 수 또는 인칭의 구분이 없다. 생각해보면 모든 동사의 주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사 자체의 숫자와 인칭의 구별 부호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 점에서 조선어는 영어가 라틴어보다 앞서 있는 만큼 영어보다 앞서 있다. 조선어의 불규칙 동사 따위는 없다. 
어미를 한 번 배우고 나면 누구든지 곧바로 모든 동사의 어형 변화표를 어간만 가지고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나타나는 조선어의 엄청난 장점을 이해하기 위해 필자는 영미인들에게 영어의 불규칙 동사가 얼마나 많은지를 떠올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특히 히브리어의 불규칙 동사들과 씨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규칙 동사가 전무한 언어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조선어 동사 어형 변화 형태 전체를 쭉 연구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형태 및 구조를 대략적으로만 제시할 수밖에 없다. ‘주’라는 조선어 단어는 ‘준다’라는 뜻 동사 어근이다. 현재 시대의 어근도 그냥 ‘주’이다. 음절 ‘게’를 더하면 ‘주게’가 되며, 이는 미래 시대의 어근이 된다.
음절 ‘어’를 더하면 ‘주어’가 되고 과거 시대의 어근이 된다. 직설법 형태의 어미는 모두 ‘다’이지만 어간과 어미 사이의 음절 ‘난’이 들어가서 ‘주난다’가 되고, 이를 ‘준다’로 줄여서 말한다. 이는 곧 영어 ‘I give’와 같다. ‘주게난다’는 ‘주겠다’로 줄여서 말하며, 영어 ‘I will give’와 같다. ‘주어난다’는 ‘주었다’로 줄여서 말하며, 영어 ‘I gave’와 같다. 어간이 자음으로 끝날 때는 당연히 현재 시제에서 ‘난’이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분사는 단순히 현재 시제 어간에 ‘난’을 추가하여 만든다. 미래 분사는 현재 시제 어간에 글자 ‘ㄹ’을, 과거 시제에는 ‘ㄴ’을 추가해서 만든다. 분사는 관계절을 대신하면서 아주 특이하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갈 사람’은 ‘the man who will go’ 를 뜻한다. ‘가’는 동사 ‘go’의 어간이며, 여기에 단순히 ‘ㄹ’을 추가하면 ‘who will go’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the about to go man’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같은 방식으로 ‘간’은 ‘who went’를 뜻한다.
조선인들은 ‘Bring the large book which is in the house, in the study, on the floor behind the table(집 안 서재 책상 뒷바닥에 있는 큰 책을 가져와.).’를 ‘The house in, study in, floor on, table behind large book bring(집 안, 서재 안, 바닥 위, 책상 뒤에 있는 큰 책을 가져와.).’ 라고 말한다. 양보, 원인, 조건을 나타내는 절은 단순히 동사 뒤에 각각 ‘도’, ‘니까’, ‘면’이라는 어미를 추가하여 만든다. 영어의 동명사 형태는 어간에 ‘기’, ‘미’, ‘지’를 붙여서 만든다. 따라서 ‘보기 좋다.’는 ‘It is good to see.’를 말한다. 다만, 위 3가지 어미는 각각 별개의 의미를 갖는다. 조선어 간접 화법에는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에서 접할 수 있는 함정이나 위험이 없다.
사실, 다음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어 간접 화법은 엄밀히 말해서 간접 화법이 아니다. 조선인들은, ‘He said that he would go if it did not rain(그는 말했다 그는 갈 것이라고 만약 오지 않는다면 비가).’ 이라고 하지 않고, ‘He if it does not rain will go made(그는 만약 비가 오지 않는다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He made the statement, if it does not rain I will go(그는 말을 했다. ‘만약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나는 갈 것이다’)가 된다.’ 이는 매우 특이한 구조이지만 영어보다 훨씬 간단하고 필자가 지금까지 연구한 바로는 모든 형태의 간접 화법에 적용할 수 있다.
일본어와 조선어의 높임말이 어렵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조선어 높임말은 대부분 동사 어간에 한 음절인 ‘시’, 또는 두 음절인 ‘옵시’만 추가하고, 필요에 따라 음조를 부드럽게 해주면 끝이다. 조선어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면 존댓말이 큰 장벽처럼 느껴지겠지만, 높임말 체계의 기초에 관해 몇 시간만 끈기 있게 공부하면 비교적 쉽다고 느낄 것이다.
위 내용은 1889년 <뉴욕 트리뷴(New York Tribune)> 지에 실린 영어 기고문을 헐버트 박사 기념사업회의 김동진 회장이 한국어로 옮긴 내용입니다. 기념사업회는 헐버트 박사의 삶과 저술을 국제적으로 조명해,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의 한국 사랑과 위대한 업적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죠. 1800년대 조선을 위해,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 미국 사람을 위해 여러분들이 후원자가 되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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