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재뻘입니다. 오늘 제가 진짜 어마어마한 펀카를 하나 가지고 나왔습니다. 바로 BMW M240i인데요. 펀카 찾으시는 분 굉장히 많잖아요. 특히 세컨드카, 서드카로 찾으시는 분이 많은데 가격대가 다 장난이 아니에요. 웬만한 펀카를 찾으려면 거의 일억 원 이상을 줘야 하잖아요. 이 차는 가격이 7,100만 원이에요. 정식 출고로 거의 1호 차라고 합니다.
요즘 돼지코가 유행인 거 아시죠. 그 디자인에 적응이 됐나 봐요. 이제 돼지코 디자인을 봐도 구형 느낌이 나요. BMW에서 신형 2시리즈가 나왔는데 왜 옛날 차 느낌이 날까 싶어요. 사람 참 간사해요. 저도 지금 이 디자인을 처음 보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차주님 같은 포르쉐 911을 현재 1년 반 기다리고 있는데, 딜러가 얘기하길 앞으로 곱하기 2를 생각하라고 했대요. 그래서 그사이에 어떤 걸 타면 재미있을까 하다가 BMW의 펀카, M240i를 골랐다고 해요.
이 차 사이즈가 작아서 4기통 같죠? 아닙니다. 6기통입니다. 밟으면 밟을수록 엑셀을 밟고 싶어지죠. 수입차 펀카는 비싸잖아요. M3, M4 다 1억 넘게 줘야 해요. 펀카로 살만한 외제차가 없어요. 그러다가 M240i가 나온 거예요. 7천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차. 오늘 이 차의 매력을 한번 만나보도록 하시죠.
생각보다 차가 아기자기하고 귀엽지 않아요? 마크도 그냥 BMW 아니에요. M이 나온 지 50주년이라 지금 출고되는 차는 기념 마크를 달아준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차에 다 달아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앞에 그릴이 닫혀 있어서 뭔가 했는데, 이게 시동을 걸 때나 달릴 때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차들은 다 열려 있잖아요. 그릴이 닫혀 있으니 차를 잘 모르는 분들은 전기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크롬이 없는 거 보이세요? 크롬을 다 죽여 놨어요. 요즘 잘 나가는 차 사이에서 크롬 죽이기가 유행이잖아요.
그리고 이 색상이 브루클린 그레이예요. 이 색도 딱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G70 느낌 나지 않아요? 더 멋있는 거는 휠이에요. 휠 가운데에 M50주년 마크가 들어가 있어요. BMW의 휠은 언제나 맛집인데, 마크까지 들어가니까 휠이 너무 화려해요.
이런 차는 휠이 커야 멋있을 것 같잖아요? 오히려 펀카 같은 경우는 휠이 작아야 해요. 휠이 작아야 펀카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오히려 18인치로 줄이는 분도 있어요. 타이어가 휠보다 조금 더 나와 있는 느낌 보여요? 이런 차들이 코너를 돌거나 급격한 서킷을 달릴 때 그립력이 더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요.
참고로 이 차는 출고된 지 24시간도 안 됐어요. 하루도 안 된 상태에서 저희에게 차주님이 협찬해 주셨어요. 옆모습을 보시면 쿠페예요. 그런데 완전 예쁜 쿠페는 아니에요. 쿠페형 세단 느낌은 안 나죠? 이 차의 진정한 라이벌은 벤츠 CLA 45S AMG 정도 될 것 같네요. 그 차의 장점은 뒷문이 있다는 거예요. 이 차는 뒷문이 없기 때문에 사람을 태우기는 어려워요.
뒷모습에서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릴 것 같기는 해요. 이쁘다는 느낌은 안 들거든요. 그리고 눈 사이가 살짝 멀어요. 요즘은 헤드라이트가 얇게 나오고 눈 사이가 가깝게 나오는 게 추세잖아요. 얘는 눈 사이가 멀어요. 저는 앞모습에 비해서 별로인 것 같아요.
여러분 이 차가 M2보다 제로백도 빠르고 서킷 기록도 빨라요. 게다가 디자인도 M2보다 이게 더 멋있어요. 일반 2시리즈 같은 경우 있잖아요. 미니를 기반으로 해서 차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M240i는 3, 4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어요. 예전에는 전륜 기반이었다면 이번에 드디어 후륜으로 만들기도 했고요. 잠시 후에 운전을 해 볼 건데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생각보다 트렁크가 넓어서 깜짝 놀랐어요. 골프백 2개가 실린다고 합니다. 이 차를 구매하실 분들, 세컨드카, 서드카로 생각하시는 분들! 골프백이 실립니다. 이걸 타고 골프를 치러 가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골프를 안 친다고 해도 이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는 아톰의 머리 같아요. 굉장히 멋스럽게 만들어 놨어요. 엔진이 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미드십인데, 이 차는 엔진이 앞에 있지만 5:5 비율을 맞춰서 운전이 재미있게끔 만든 거예요.
차량 색 너무 예쁜데요? 요즘 이런 색이 대세잖아요. 시트 보시면 외관하고 깔맞춤이 잘 되어 있어요. 완전 버킷 시트로 되어 있어서 누가 봐도 레이싱카 타는 느낌을 줍니다. 도어 쪽에 보면 태극기 마크같이 빨강, 파랑 빛이 들어가 있어요. 밤이 되면 여기에서 불빛이 확 나요.
이 외의 실내 디자인은 다른 BMW와 같습니다. 뒷좌석은 굉장히 공손하게 타야 합니다. 머리를 들 수 없기 때문에 차렷하는 자세로 앉아야 해요. 웬만하면 뒷좌석에 사람을 못 태울 것 같긴 한데 뒷좌석을 위한 편의 옵션은 다 있어요. 컵홀더도 있어요. 공조 장치도 있어요.
요즘 BMW 실내 디자인이 싹 바뀌고 있는데 이 차까지는 예전 디자인 그대로 나왔어요. 핸들이 엄청 두꺼워요. 이렇게 두꺼운 핸들이 얼마 만인가. GV80이나 A8 핸들이 다 얇잖아요. 이 차 핸들은 진짜 두껍네요. 카트 탄 느낌 주지 않나요? 굉장히 앞으로 쏠려 있거든요.
일단 이 차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이 들어가서 일상생활에서 완전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는 아니에요. 요철 살짝만 밟아도 흔들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밑이 단단합니다. 밑이 단단해야 펀 드라이빙할 때 차와 운전자의 몸이 같이 움직일 수 있어요. 말을 타듯이 한 몸으로 가는 느낌이라서 이 차를 타면 간단한 요철이 있는 곳만 지나도 몸이 통통통 튀겨요.
다만 이 차는 일상생활에서 컴포트 모드를 적용하면 데일리 카로 사용할 수 있어요. 스포츠 모드부터는 엑셀에 발만 갖다 대도 차가 출렁거려요. 차주님이 포르셰 718S를 오래 소유했었는데, 신차 값만 1억 4천만 원이었다고 해요. 국내에서 비싼 옵션을 많이 넣은 차량이었다고 합니다. 이 차는 그 차량의 반값이거든요. 근데 성능이 거의 같습니다.
엑셀을 밟는 건 이 차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포르셰 박스터는 레일을 돌아다니는 느낌이라면 이 차는 정말 서킷 같은 곳에서 스릴을 즐기면서 탈 수 있는 차량 같아요. 변속이 거의 PDK급이라고 해요. 나와 한 몸이 되어서 움직이는 그 느낌을 이 차도 줄 수 있을지 굉장히 기대됩니다.
저는 중저음으로 깔리는 배기음을 좋아하거든요. 뭔가 대규모 전쟁을 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마이너스 당겼을 때 살짝 백프레셔도 들려오고요. 이런 우웅거리는 소리에 취해서 달리는 거거든요. 이 차의 배기음은 큰 전쟁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라면 우리나라의 아반떼 N이나 벨로스터 N 같은 경우는 탕탕탕, 총 들고나와서 싸우는 느낌이에요.
현대 N은 배기음을 즐기는 것보다는 ‘내가 왔다, 들어라!’ 이런 느낌이 강해요. M240i의 배기음은 운전자가 즐길 수 있어요. 저는 이 느낌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제대로 밟아보겠습니다.
달려보니까, 운전자의 의지대로 운전을 할 수 있어요. 살짝 백프레셔 들려오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제가 원하는 대로 변속이 딱딱 맞아 들어가니까 등에서 살짝 소름 돋아요. 요즘 운전하는 재미를 잊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아드레날린을 끌어 올리게 해 주네요.
가변식 스티어링 휠이 들어가 있어서 직진을 할 때는 묵직하게, 편안하게 잡아 줘요. 그러다가 코너가 나왔을 때 조금만 꺾어도 코너를 확 돌아나가요. 직진으로 달릴 때랑 코너로 달릴 때랑 느낌이 또 달라요. 옵션 제외하면 포르셰 박스터보다 5천만 원은 싼 가격이거든요. 박스터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운 분에게는 M240i 이걸 추천할 것 같아요. 일단 M2보다 더 빠르니까요.
그리고 컴포트 모드로 놓잖아요? 갑자기 양이 되어버려요. 갑자기 세단이 돼요. 이게 박스터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직선이 많은 일반 도로에서는 정말 박스터보다 재미있습니다. 제 드라이빙 DNA가 다 죽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진짜 등줄기에 땀이 나도록 운전을 해 본 거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펀카를 찾으시는 분들, 2시리즈, M240i 강력 추천합니다. M2보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배기 튜닝까지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7천만 원대 펀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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