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공포의 외래종이 맛있는 엔딩을 맞이한 이유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제주시 구좌읍 한 해안가에서 발견돼서는 안 될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일대에서 그동안 본 적 없는 특이한 모양의 생물체! 제주도 주민들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이 생물체는 토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발견되며 제주도는 비상에 걸렸습니다. 하필이면 발견된 생물체가 최상위 포식자라 이것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제주 생태계가 초토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 이 생물체는 활약하기도 전에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생태계 위협자에서 며칠 만에 멸종위기설이 돌고 있는 이 생물의 정체! 그리고 갑자기 상황이 급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제주시 구좌읍에 해안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뒤섞이는 곳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고라고 불리는데요. 돌고래부터 물범까지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녀석들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하게 생긴 게가 발견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게와 달리 커다란 몸통, 비정상적으로 큰 집게발, 껍질에는 뾰족한 돌기가 돋아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몸 빛깔도 푸른색이라 더욱더 기괴해 보였는데요. 제주 주민들은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게가 갑자기 계속 발견되니 걱정이 앞섰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에 나타난 이 기괴한 게의 정체는 바로 톱날꽃게였습니다.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낙동강 하구 부산이나 거제도 일대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이 톱날꽃게는 한국에서는 청게로 불리며 외래종인데요. 주로 강 하구 진흙 밑바닥에서 서식하는데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톱날꽃게, 이 녀석의 고향은 어디일까요? 톱날꽃게의 원산지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열대지역 염습지입니다. 난류성 어종인데요.

전문가들은 톱날꽃게가 배스나 블루길처럼 양식 목적으로 가져온 외래종과 달리 동남아에서 목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목재에 딸려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하구에서 발견된 톱날꽃게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라 연안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지수라고 하는데요. 거기다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보다 서식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생태계 최상이 포식자에 속하고 있어 어떤 교란을 일으킬지 몰라 면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미 제주도에서는 본격적인 기초 조사에 들어갔고 아직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몇몇 한국인 들은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톱날꽃게가 전국 해안에 바글바글했으면 좋겠다!’, ‘저 귀한 게가 우리나라에 왔다고? 저 게는 교란 종이 될 수 없는 게 진짜 최상위 포식자가 그들의 존재를 알아버렸거든.’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한국인들은 걱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런 미친 반응을 보이는 이유, 톱날꽃게가 정말 맛있기 때문입니다. 톱날꽃게는 킹크랩의 단맛과 꽃게의 감칠맛이 공존하는 황홀한 맛을 가진 게라고 합니다. 이 게를 먹어본 한국인들은 왜 톱날꽃게가 한국에서는 흔한 게가 아닌 것인지에 대해 불만이 많아질 정도라고 합니다.

부산시에서는 이미 톱날꽃게의 맛에 푹 빠진 한국인들을 포착,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부산 청게라는 이름으로 지역 특산물화를 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고 추진 중입니다. 영덕 대게나 울진 대게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아직 잡히는 청게의 양이 너무 적다 보니 많은 사람이 쉽게 맛을 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너무나 비싸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산시는 부화장까지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치게까지 키워 낙동강 하류에 방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획금지체장과 금어기를 정하였고 조업 활동은 가을에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 갑장이 6cm 미만인 개체를 잡으면 불법이죠.

부산시가 얼마나 톱날꽃게에 진심인지 느껴지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부산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톱날꽃게처럼 한국에서 맛있는 엔딩을 맞이한 외래종들이 또 있다고 하는데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다가 닥치는 대로 먹히게 생긴 배스와 블루길!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미 남동부가 고향인 배스. 몸에 비해 엄청나게 큰 입을 가진 이 물고기는 입에만 들어가면 뭐든지 잡아먹기로 유명했습니다. 수명도 정말 길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지고 있죠. 블루길, 이 물고기는 배스처럼 입이 크지는 않지만, 자기들끼리도 잡아먹을 만큼 먹성은 지지 않습니다.

두 물고기는 한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좋은 단백질을 공급하겠다는 올바른 의도로 들여왔지만 더럽게 맛이 없어서 외면받았었는데요. 위협 요소 없이 새로운 환경에 자리 잡게 된 배스와 블루길은 순식간에 한국 생태계를 장악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심각해져 정부 차원에서 퇴치사업을 벌였지만 잡는 수보다 번식이 더 빠르니 답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하지만 최근 이 두 물고기가 맛있는 엔딩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두 물고기는 튀기고 지지면 정말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어묵과 어포로 만들어 먹으니, 정부의 의도처럼 국민들의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된 것이죠. 안 그래도 최근 생선 수입 사정이 나빠지면서 어묵과 어포의 품질이 떨어졌었는데요.

배스와 블루길로 제조하니 더욱 고소하고 쫄깃한 고품질 어묵, 어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국내 재료를 수급하다 보니 수매 예산도 절감되었다고 하는데요. 생태계도 지키고 예산도 절감되니 일석이조네요. 비슷한 사례로 뉴트리아도 있습니다.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뉴트리아 역시 고기 맛이 좋고 모피가 좋아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국에 들여왔는데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설치류에 대한 편견 때문에 대실패 했었습니다. 방치된 뉴트리아들이 한국 자연에 스며들며 악몽이 시작되었었는데요. 번식력이 엄청난 뉴트리아들은 개체수가 나날이 증가했고 농가 및 생태계를 파괴해 나갔습니다.

보통 쥐보다 몇십 배나 크고 몇십 배나 먹는 뉴트리아, 물 위의 배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정부까지 나서서 뉴트리아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퇴치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뉴트리아는 이런 소문 때문에 허무한 엔딩을 맞이했습니다. ‘뉴트리아에 웅담 성분이 발견됐다?’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웅담 앞에 설치류에 대한 편견은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고, 전국구로 뉴트리의 사냥꾼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포획한 뉴트리아를 훔쳐 가는 사람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그리고 생태계에서도 뉴트리아는 맛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먹이와 서식지가 부족해서 멸종 위기에 처했었던 삵과 너구리, 수달 등 이런 동물들이 뉴트리아를 잡아먹고 개체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동물을 여러 마리 사냥하는 것보다 뉴트리아 한 마리면 하루가 든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보니 야생 동물들이 즐겨 먹는 먹이가 되었습니다. 뉴트리아는 이제 한국 자연과 밸런스가 맞아진 것 같네요.

청게 부산 청게 제주도 청게 제주도 톱날 꽃게 톱날꽃게 외래종 게 외래종 생태계 교란 외래종 참교육

톱날꽃게, 배스와 블루길, 뉴트리아. 이제는 다행히 맛있는 엔딩이 맞았지만 그렇지 못한 외래종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최근에는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주변을 초토화하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떼가 지나간 곳은 배설물로 인해 백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고 물고기는 씨가 마르는 중입니다.

물속의 날파리 유충을 먹는 민물고기가 사라지니 날파리 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죽어가는 나무, 사라지는 물고기, 기승을 부리는 벌레 떼, 이렇게 생태계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거 보면 앞에 외래종들이 맛있는 엔딩을 맞이한 게 정말 천운이 따랐구나 싶은데요. 외래종의 유입으로 한국 생태계가 망가지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유텍스트 YouText 글로 읽는 동영상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