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시간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시간은 공평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에요.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얼마나 확보하는가… 이건 사람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을 텐데, 각자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니 자신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20대부터 기숙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기숙학원은 학생들에게 1년 동안 하루 24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거기서 제공하는 추리닝만 입고 계속 공부할 수 있죠.
학생들이 대부분 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건 한 달 300만 원이라는 학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좋은 부모님을 둔 덕분일 거예요. 운이 좋은 아이들이죠. 유복한 집안에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의 시간은 온전히 학습과 배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집중된 시간은 학업 성적에 반영되죠.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이라면 상황이 전혀 달라요. 어떤 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온갖 알바를 해야 합니다. 부모님 뒷바라지하면서 가정을 짊어져야 하겠죠. 하루에 8시간 넘게 알바하고 남은 1시간만 공부할 수 있어요. 그마저도 체력이 방전된다면 집중하기 더 어려워졌겠죠.
하루 10시간 이상을 공부에 쓸 수 있었던 학생은 명문대에 진학했고, 하루 1시간만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은 지방대에 갔다고 해 봅시다. 시간은 공평하니까 지방대에 진학한 학생에게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동일한데, 넌 왜 열심히 하지 않았니?” 이렇게 묻는다면 답답해지겠죠. 또, 그 학생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밖에 없었다고 억울해할 겁니다.
저는 지금 인생은 불공평하니, 불평불만이나 늘어놓자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각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양과 퀄리티가 다르니까 주변 사람들과 성과를 비교하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앞만 보고 걸어가자는 거예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운입니다.
그래서 어느 특정 시간대에 특정 수준의 성취를 해야 하고, 그러지 못했다면 패배자라는 주장을 좋아하지 않아요. 인생은 각자 처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더 멋있게 잘 만들면 되는 겁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앞서거니, 뒤처지거니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20대에 명문대에 진학하고 30대에 대기업 들어가서 40대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이렇게 남들이 설계한 시간대에 포함되지 못하면 마치 인생을 실패한 것처럼 생각하는 오류가 많습니다.
애초에 이건 남들이 대충 정해놓은 기준일 뿐이에요. 개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제시하는 기준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추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습니다. 사실 뚜렷한 주관을 갖추고 살려면 본질을 깨우쳐야만 하고, 그래야만 시간 활용도 제대로 할 수 있거든요.
이 세상에 늦은 때라는 건 없어요. 자신을 완성하느냐, 미완성인 채로 남겨지느냐만 있을 뿐입니다. 나의 시간을 사랑하면 되는 거예요. 누군가는 30대에 꽃필 수도 있고, 누군가는 40대에 전성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커넬 샌더스는 60대에 KFC를 창업했죠. 마크 저커버그는 10대에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60대에 성공하면 열등한 거고, 10대에 성공하면 뛰어난 건가요? 이건 시대적 배경과 거시적 환경 그리고 개인의 특성이 만들어 낸 결과지, 누가 더 나은지를 논할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본인 스스로 사용 가능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잘 쓰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 하는 행동을 보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3~4시간 되기도 하겠죠. 이건 그냥 본인이 시간을 허비한 거지, 의미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저는 각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본인이 허비한 시간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거예요. 한 분야에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더 멋있게 만들어 내면 나의 시간대는 반드시 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성취를 거두는 것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고, 나의 하루를 얼마나 충실하게 보낼지만 점검하십시오.
나에게 오늘 주어진 시간을 집중해서 활용했다면 어차피 그보다는 열심히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렇게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남들이 얼마나 빨리 가든, 그건 여러분과 별로 상관이 없는 거예요. 시간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멋있게 활용해서 큰 성장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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