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스팜입니다. 여러분, 청소물고기가 어항을 오히려 더럽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엔 청소물고기의 오해와 진짜 어항 청소를 잘하는 생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어항에 꼭 한 마리씩 넣으려고 하는 청소물고기, 대표적으로 ‘안시’와 ‘비파’가 있습니다. 빨판 같은 입으로 어항 벽에 붙어서 어항을 깨끗이 해줄 것 같이 생겼죠. 하지만 이 친구들의 어항 청소 효과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표면적의 조류를 먹기 위해 저렇게 생기기는 했으나 효과는 매우 미미하죠. 제가 생각했을 때 45cm 정도 되는 어항의 이끼 제거에 진짜 효과를 보려면 10cm 이상의 안시 준성어가 10마리는 넘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보통 2~3cm의 작은 친구들을 입양해 오시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데, 이 친구들은 보통 20cm 이상 자라는 중형 어종으로, 성장도 굉장히 빠르고 수컷의 경우 영역 본능이 강해서 다른 어종들을 박치기로 견제하기도 합니다. 크게 자라는 어종이기 때문에 먹기도 또 엄청 많이 먹습니다. 조류를 먹을 것 같지만 사료나 시든 수초 등등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습니다. 그 말은 곧 배설량도 많다는 뜻이죠. 배설량은 일단 웬만한 소형 열대어에 비해서 많으면 한 5배 이상은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따지면 어항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들인 청소물고기가 실제로는 어항을 더럽히고 있는 꼴이죠. 결국 어항 유리면의 조류도 배설물로 인한 질산염 때문에 생기는 거니까요.
어항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물의 최종 산물인 질산염 컨트롤입니다. 청소물고기로 안시와 비파를 어항에 투입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조류를 미미한 효과로 없애겠다고 조류 발생과 어류 폐사의 주원인이 되는 질산염 폭탄을 맞겠다는 격입니다. 그럼 질산염 관리에 정말 좋은 생물은 뭐가 있을까요? 다수의 사례로 ‘새우’와 ‘달팽이’류를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많은 분이 간과하시는 어항의 진짜 복병은 바로 물고기가 먹다 흘린 사료 찌꺼기입니다. 물고기는 물과 사료를 한꺼번에 흡입하고 아가미를 통해서 물만 걸러내는데요. 그 과정에서 되새김질 같은 걸 하는 어종들도 많고, 사료의 입자가 크면 먹다가 가루 형태로 뱉어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루로 흩뿌려진 사료는 물고기들이 먹지 못하게 되고, 바로 썩게 되면 배설물보다 더 많은 양의 암모니아를 배출하게 되는 거죠. 이 떨어진 가루 형태의 사료들은 새우가 열심히 먹어줍니다. 거의 종일 그 입자를 찾으러 다니니까 어항에 3~4마리만 있어도 물고기가 먹다 흘린 사료는 걱정이 없습니다. 달팽이들은 사료를 먹는 효과보다 어항 구석구석에 있는 조류를 먹는 데 선수입니다. 다른 물고기들처럼 식물성 외에 먹이를 먹지도 않기 때문에 암모니아 발생이 적은 배설물만 배출합니다. 달팽이가 어항이 아무리 많아도 물이 쉽게 깨지지 않는 이유가 그 이유입니다. 다만 ‘애플 스네일’은 제외입니다. 다 큰 ‘애플 스네일’은 매우 큰 데다가 흘리고 다니는 점액질이 너무 많아서 여과 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제 경험상으로 새우와 달팽이류는 어항의 안정적 여과 사이클 형성에 큰 도움을 주는 생물입니다. 저희 무환수 어항에도 거의 항상 새우와 달팽이가 들어가요. 그 외에도 다른 콘텐츠에서 설명해 드렸던 것처럼 물벼룩, 플라나리아, 톡톡이 등등 다양한 생물은 어항이라는 생태계 안에서 서로 공존하며 물의 균형을 위해서 각자 제 역할을 합니다. 꼭 어항에 물고기 외에 다른 생물이 생기면 박멸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하나의 잡힌 생태계에 어떤 생물이 출연했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습니다. 괜히 박멸하려고 약을 썼다가 물고기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몰라요. 그리고 대부분의 작은 생물들은 기르시는 열대어의 영양 간식이 되기도 하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두시는 것을 권장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청소물고기’라고 불리는 ‘안시’, ‘비파’가 사실은 어항 청소에 효과가 미미하다는 사실과 함께 어항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는 생물들, ‘새우’와 ‘달팽이류’ 소개해 드렸습니다. 깨끗한 어항 유지 관리에 정말 중요한 것은 한정된 어항에 과다한 물고기와 사료가 투입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라는 거 잊지 마시고요. 여기까지 시청해 주신 농부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계신 그곳에서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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