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비율이 좋아 보이려면 바지를 바짝 올려 입어야 한다는 걸 아시죠? 이런 걸 하이웨스트라고 하는데요. 요즘에는 하이웨스트 대신에 허리를 드러내고 하의를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라이즈 패션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올해 봄·여름 컬렉션으로 내놓은 로우라이즈 덕분에 인기를 끈 건데요.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윤아도 미우미우 로우라이즈 패션을 선보여서 화제였죠. 아니 소녀시대 윤아라서 소화한 스타일이지, 저 같은 전형적인 한국인 체형이 로우라이즈를 입는다면 허리는 길어 보이고 다리는 더 짧아 보이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패션이 될 것 같은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로우라이즈 패션은 20년 전, 세기말에도 유행했던 패션입니다. 지금 2030세대에게는 흑역사로 불리기까지 했던 이 패션이 돌고 돌아서 2022년에 뜨는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미우미우는 왜 하필 소녀시대 윤아에게 로우라이즈 룩을 입힌 걸까요? 이번 ‘아이돈노우’에서는 뜨거운 로우라이즈 열풍과 그 주역인 브랜드 미우미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어디서든 입기 편한 옷이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과감하게 신체를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우미우의 봄·여름 컬렉션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는데요. 대부분의 모델이 배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상의와 허벅지를 겨우 가리는 하의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이런 패션을 로우라이즈라고 하는데요. 이런 걸 따라 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뮤뮤’라는 애칭까지 생겼죠.
미우미우의 이번 컬렉션은 ‘Y2K‘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의류 판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Y2K’로 검색한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61배나 많았다고 하죠.
‘Y2K’는 Year 2000(2K)의 줄임말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패션을 말하는데요. 1999년 당시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컴퓨터 연도 인식 오류 ‘밀레니엄 버그’와도 이름이 같습니다. 새천년을 앞둔 당시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Y2K 트렌드가 생겼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불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희망을 꿈꾸는 상황이 세계 말과 매우 비슷하다‘면서 당시의 감성이 패션으로 되살아났다고 설명합니다. 그 시절 X세대가 입었던 배꼽티가 20년 후인 지금 크롭탑으로 부활했고, 여기에 골반까지 바짝 내린 스커트나 바지를 더하면서 지금의 트렌드를 만든 것이죠.
그렇다면 미우미우는 어떻게 이런 트렌드를 읽고 유행으로 만들었을까요? 전통적이고 클래식함을 강조하는 명품 브랜드와 다르게 미우미우는 굉장히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미우미우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탄생한 브랜드이기 때문인데요.
미우미우는 1992년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세컨드 브랜드는 명품의 품질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일종의 보급판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미우미우가 나오게 된 건 프라다를 이끄는 미우치아 프라다 덕분이었습니다.
미우치와 프라다의 집안은 부유했지만 다소 보수적이었다고 알려지는데요. 미우치아 프라다는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지만, 집안에서 미니스커트조차 입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집안에서 얌전한 숙녀로 있다가 집 밖에서는 활동적인 여성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죠.
이런 미우치와 프라다와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가상 친구이자, 그가 되고 싶었던 이상적 분신의 이름이 바로 미우미우였는데요. 이게 곧 브랜드 이름이 됐습니다. 그런 그녀의 성향 때문일까요? 미우미우는 우아함을 추구하지만, 일탈에 대한 욕구가 있는 열정적인 여성, 또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개성 있는 여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프라다를 못 사니까 미우미우를 산다’는 식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몸값이 비싼 매기 질렌할, 드루 배리모어 같은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스타 마케팅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런 전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소녀시대 윤아가 로우라이즈 패션을 선보인 것도 미우미우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우미우는 프라다와 컬렉션을 별도로 진행하고 매장도 따로 운영하며 프라다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특히나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서 로우라이즈 패션의 정석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세기말 감성의 Y2K 패션, 혹자에게는 다시 돌아와서는 안 될 유행으로 꼽히던 패션이 소녀시대 윤아까지 가세하면서 트렌디하게 재해석되고 있는데요.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과거를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이 패션이 추억으로, 또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로우라이즈 패션, 저는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까지 ‘아이돈노우’ 이지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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